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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여름] [놀면 뭐하지?] 놀이와 설명회 준비, “감사합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줘서 감사합니다~”
관리자
2024-02-29 (목) 15:35
9개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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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_일지
친구초대
드디어 확정됐습니다.
현우, 승삼, 승현, 유성, 형준 다섯 친구를 초대했다고 합니다.
현우와 형준은 이미 얼굴을 본 적이 있는 친구들이고 승삼, 승현, 유성은 처음 만나게 되는 친구들입니다.
어떤 디데이가 될지 기대됩니다.
부탁하기_안내장 인쇄
시간관계상 명환이와 안내장을 완성할 수 없어 양해를 구하고 제가 마무리 했습니다.
마무리한 안내장을 명환이에게 보여주며 수정한 부분을 설명했습니다.
“명환아 우리가 샤워시간을 안 적었더라고 그래서 그거 추가했고, 밑에 선생님 번호 넣었어. 그리고 이거 소개 멘트 하나 넣었고. 어때?”
“저 한번 볼래요”
명환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어봅니다.
“선생님 여기 비고는 왜 비어있어요?”
“어 비고는 필요한 칸만 쓰면 되는 거야.”
“저 여기에 뭐 쓰고 싶어요.”
제가 수정한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하나씩 확인하고 본인이 원하는 내용 추가하고 수정합니다.
명환이의 적극적인 태도 덕분에 명환이가 스스로 이룰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인쇄를 부탁해야 합니다.
어디 가면 인쇄할 수 있을지 물었습니다.
“명환아 이거 인쇄 부탁하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사무실로 가요.”
사무실 앞으로 갔는데 김현영 선생님이 보이지 않자 아이가 망설입니다.
“선생님도 같이 말해주세요.”
“그래 선생님도 같이 인사할게 대신 부탁하는 건 명환이가 해.”
“네”
마침 밖에 서있던 걸 발견하신 부장님과 고혜영 선생님께서 먼저 인사해주셨습니다.
“어 명환이 무슨일이야?”
명환이를 알아봐주십니다. 지난번에 인사드린 덕분입니다.
“저 이거 프린트요.”
“아 프린트? 명환이 이리로 와서 앉아봐.”
챙겨간 USB를 연결하고 파일을 찾았습니다.
“몇장 인쇄할 거야?”
“4장이요.”
“이거 직접 입력해봐.”
명환이가 직접 매수를 입력하고 인쇄버튼 누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명환이가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전에는 감사인사 하는 것을 잊어 제가 먼저 인사드리면 따라했는데
이제는 감사인사도 잘합니다.
설명회 준비_규칙
명환이가 이야기했던 규칙들을 다시 정리해봅니다.
안전 규칙이 하나입니다.
몇가지 더 추가하면 좋을 것 같아 명환이에게 생각해둔 안전 규칙이 더 있는지 물었습니다.
“어 제가 생각해봤는데 물에 빠지지 않기는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물 높이가 턱 정도 오는 곳 이상으로는 들어가지 않기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명환이 나름대로 스스로 궁리해본 흔적이 묻어납니다.
“그리고 또 해파리 조심해야 돼요. 상자 해파리! 상자 해파리는 독성 있어서 닿기만 해도 위험해요. 막 다 죽이고 다녀요.”
해파리 종류와 특성까지 알고 있습니다.
명환이는 곤충이나 동물에 관해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곤충과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해줬지만 해파리는 또 새로운 동물입니다.
아이의 이런 강점을 아이들 앞에서도 보여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환아 지금 선생님한테 해준 상자 해파리 이야기 친구들 앞에서 설명회 할 때도 해줄 수 있어?”
“네”
멋지게 상자 해파리를 설명하는 명환이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설명회 준비를 더 열심히 거들어야겠습니다.
그 외에도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기’, ‘돌 조심하기’ 등등
화순금모래해수욕장에 방문해본 경험이 있어 그런지 그 장소의 특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거기 돌이 많아서 그거 조심해야 돼요.”
제게 장소의 특징을 설명해주며 주의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장소를 잘 모르는 저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설명해줍니다.
설명회 준비_장소
김현영 선생님께서 설명회 장소 제안해주셨습니다.
아무래도 더운 날씨 때문에 아이들이 밖에서 설명회를 듣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장소로는 복지관과 청년다락 추천해주셨습니다.
명환이에게 의사를 물었습니다.
“명환아 어제 설명회 이야기 한 거 기억나?”
“네”
“그거 원래 밖에서 하자고 했었잖아. 그런데 요즘 날씨 너무 더워서 밖에서 하면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혹시 복지관같은 장소 빌려서 하는 건 어때?”
“좋아요.”
“그래 그럼 친구들 센터 끝나는 시간 맞춰서 불러가지고 하자!”
실내에서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합니다.
청년다락에서 하게 된다면 명환이에게 새로운 장소를 소개시켜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왕 실내에서 하게 된 거 PPT를 만들어 발표하는 것은 어떤지 제안해봤습니다.
“명환아 친구들 앞에서 설명할 때 PPT같은 거 띄우고 하는 건 어때?”
“PPT가 뭐예요?”
“발표할 때 막 화면에 뭐 띄워두고 하잖아 그런 거 말하는 건데 뭔지 알아?”
“아 뭔지 알아요. 사진 막 띄우고! 그거 해요!”
PPT 만들자는 이야기를 이해하자 아이가 적극적으로 하자고 합니다.
설명회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것 같습니다.
명환이에게 좋은 경험이 될 설명회 만들 수 있도록 잘 거들겠습니다.
부탁하기_물놀이 용품 빌리기
물놀이 용품을 복지관 어르신분들에게 부탁해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인사만 하고 내일 부탁하는 것으로 하고 대본 작성했습니다.
“우리 부탁하러 갈 때 뭐부터 했지?”
“안녕하세요 저는 놀면 뭐하지 기획자 김명환입니다~”
이제 인사말은 척척 나옵니다.
“그리고 우리 뭐 하는지도 설명하자”
“물놀이 합니다~”
“어디서 하죠?”
“화순금모래해수욕장 가서 합니다~”
빠진 부분은 질문을 던집니다.
추가할 내용을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고 어디에 추가할지도 직접 결정합니다.
“마지막엔 뭐라고 할까?”
“감사합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줘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감사하는 방법을 압니다. 감사해야 하는 이유도 압니다.
“아 맞다 그리고 인사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하는 게 있어. 우선 이야기 들어주실 수 있는지 여쭤봐야 해.”
“네”
미리 약속 잡고 찾아간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 내 이야기 들어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다음에 또 부탁하기를 한다면 이 부분을 명환이가 기억하길 바랍니다.
이제 어르신분을 찾아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명환이가 약간 망설입니다.
망설이던 명환이가 물어봅니다.
“선생님 이거 하고 오면 그림 그리기할 수 있는 거예요?”
“어 그치 이거 하면 오늘 할 거 다 하는 거니까.”
“그럼 저 지금 갈래요.”
명환이는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지난번에는 놀이를 더 많이 하기 위해 긴장도 이겨내고 부탁하러 갔습니다.
이번에도 그림 그릴 시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망설이다 말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3층으로 갔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지만 사람이 없습니다.
4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여기저기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다들 대화 중이십니다. 명환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입니다.
대화를 끊는 것은 민폐가 될 것 같다고 합니다.
탁구대가 있는 방 안에 어르신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계십니다.
노크하고 들어가서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아 명환이에게 제안했습니다.
“명환아 여기 어르신분들 모여계신데 여기 들어가보는 건 어때?”
“그러면 처음 인사만 선생님이 도와주세요.”
“알았어 처음 인사는 도와줄게 그럼 뒷 내용은 명환이가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
“네”
방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방 앞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계시던 어르신들이 관심 가지고 먼저 물어주셨습니다.
“뭐 때문에 그래?”
갑작스런 질문에 명환이가 멈칫합니다.
“아 우리 친구가 선생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도 있고 인사도 하고 싶다고 하는데 잠깐 이야기 들어주실 수 있나요?”
아이가 잠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었습니다.
말하기 수월하도록 거들었습니다.
“어 그럼 들어줄 수 있지.”
네분 다 흔쾌히 들어주시겠다 하십니다.
“명환아 이거 말씀드려보자.”
작게 속삭이자 명환이가 열심히 적은 인사말을 이야기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놀면 뭐하지 기획자 김명환입니다. 이번 화순금모래해수욕장 가서 물놀이 하면서 놉니다. 혹시 파라솔이나 돗자리 빌릴 수 있을까요?”
부탁하기는 내일 하기로 했는데 말하다보니 부탁하기까지 했습니다.
대본에 적지 않은 부분이었는데 마치 대본에 적어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말했습니다.
듣다가 놀랐습니다. 아이의 성장이 감동적입니다.
명환이의 이야기를 경청해주시던 어르신들이 말씀하셨습니다.
“아 나는 그런 게 없는데”
“어 나도 없어. 우리는 그런 건 없네...”
“그런 건 아마 여기 아래 사무실 가면 빌릴 수 있을 거야.”
원했던 것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아이의 이야기가 닿았습니다.
잘 들어주시고 답변해주셨습니다.
없다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디 가면 빌릴 수 있을지도 제안해주셨습니다.
“명환아 감사인사”
옆에서 속닥속닥 알려줬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본 마지막 부분에 적어둔 감사인사까지 멋지게 마무리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명환이에게 어땠는지 물었습니다.
괜찮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일 또 가서 다른 분들에게 부탁해보는 것은 어떤지 물었습니다.
“명환아 아까 어르신께서 아래 사무실 가면 빌릴 수 있을 거라고 했잖아. 그런데 내일 복지관 또 오니까 다른 분들한테 가서 한 번 더 부탁해보고 안 되면 사무실 가서 빌려보는 건 어떨까?”
“네 좋아요.”
내일 다시 해볼 수 있겠다고 합니다.
이번 경험이 명환이에게 두려움을 깨줄 수 있었길 바랍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인사하고 말 거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을 수 있길 바랍니다.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 인사드린 네 분의 어르신을 동네 어딘가에서 만났을 때
서로 알아보고 인사할 수 있길 바랍니다.
물건 부탁하기를 하고 돌아왔는데 김현영 선생님이 밖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셨습니다.
명환이에게 담요를 하나 건네셨습니다.
“이거 명환이가 물놀이 기획해서 한다는 이야기 듣고 어떤 어르신께서 빌려주신 거야.”
정말 감사했습니다.
서로 얼굴 본 적은 없지만, 아이가 기획하고 준비한 프로그램이라는 소개 듣고 도움 주셨습니다.
혹여나 아이들이 물놀이 하다 춥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보내 주셨습ㄴ다.
나중에 감사하기 할 때 그분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그 밖의 대화들
#환브르 곤충기2
명환이가 자기는 곤충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곤충을 향한 애정이 대단합니다.
오늘도 장수풍뎅이 이야기를 합니다.
뭔가를 검색하고 싶다고 하더니 장수풍뎅이 번데기를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명환이 덕분에 곤충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많이 얻어갑니다.
이 열정을 앞으로도 계속 지니고 자라갈 수 있길 바랍니다.
#made by 명환
예상보다 해야 할 일들을 빨리 끝냈습니다.
명환이가 빨리 끝내고 어제처럼 태블릿으로 그림 그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약속한대로 빨리 끝났으니 그림 그리는 시간을 가집니다.
어제 한 번 사용해봐서 그런지 오늘은 아주 능숙하게 기능을 다룹니다.
습득력이 빠릅니다. 어제 사용한 기능들을 다 기억하고 때에 맞게 활용합니다.
자신이 만든 캐릭터라며 아주 집중해 그림을 그립니다.
고치고 또 고칩니다.
작은 것 하나까지 신경써 그립니다.
그림을 향한 열정이 대단합니다.
그림을 그릴 때면 명환이의 세심함이 드러납니다.
#라면 회의 GO?
센터와 태권도 학원 사이의 시간만 활용해서 활동 준비하려니 일정이 빠듯합니다.
태권도 학원 끝난 이후 시간을 활용하면 더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명환이에게 태권도 학원 끝난 뒤의 시간은 친구들과 노는 시간입니다.
부쩍 준비할 것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회의 후 놀이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활동 마친 후 친구들과 노는 시간까지 회의하는 데 쓰자고 하기 미안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회의를 놀이처럼 즐길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친구와 노는 것 보다 흥미로운 제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궁리하던 중 지난번 제안했던 라면 회의가 떠오릅니다.
“명환아 우리 내일 라면 회의 하자! 태권도 끝나고 복지관 와서 회의하면서 저녁으로 라면 먹는 거 어때?”
“오 좋아요!”
아이의 표정이 밝습니다.
“친구랑 노는 시간이라고 했는데 그 시간에 회의해도 괜찮겠어?”
“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더했더니 반응이 바뀌었습니다.
지난번엔 태권도 끝나고 만나자 했다가 거절당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아이가 좋아하는 것 약간만 추가해 제안했더니 아이가 오히려 좋아합니다.
스스로 하기로 약속한 과제들입니다. 이걸 다 해오면 라면 사주기로 했습니다.
내일 있을 라면 회의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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