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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여름] 8/2 따뜻한 밥 한끼에 느끼는 정

관리자 2022-02-21 (월) 15:25 2년전 1589
#요리 배우는 날

자성 지원 관호 동영이 함께 이춘미어르신 댁으로 냄비로 밥 짓는 방법, 카레 만드는 방법 배우러 갑니다. 음식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 중 돼지고기 감자 양파 당근 쌀 모두 감사하게도 어르신께서 준비해주셨습니다. 가기 전 케이마트에 들러 지원의 추천으로 약간매웃맛 카레가루만 샀습니다.

마트에서 예찬어머니를 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인사드렸습니다. 시간이 많았다면 많은 이야기 나누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찾아 뵙고 인사드리겠다 말씀드렸습니다.

“할머니 집 어디라고 했지?”

“보건소 뒤에 301호라고 한 것 같은데.. 맞나?”

“확실하게 모르겠으면 우리 할머니한테 전화해볼까?”


“안녕하세요. 저 자전거여행 문지원인데요.

지금 할머니 집 가고 있는데 거기 보건소 뒤에 아파트트라고 하셨죠?”

“맞아. 거기 301호로 오면 되요.”

“네. 알겠습니다. 지금 갈게요!”

어르신 댁으로 가는 차 안에서 집 위치가 확실하지 않은 것 같아 지원이 전화합니다. 자성의 말 대로 보건소 뒤에 아파트 301호가 맞았습니다.

띵-동

“감사합니다.”

안들릴 수도 있는데 자성은 문이 열리자 초인종에 인사를 하고 들어갑니다. 자성은 예의가 참 바른 아이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서 와요. 더우니까 잠깐 앉아요.”

“네! 우리 먼저 자기소개 할까?”

“안녕하세요. 강관호입니다.”

“안녕하세요. 김동영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전화 드린 양자성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까 차에서 전화 드린 문지원입니다.”

“반가워요.”

아이들과 어르신 반갑게 인사 나눴습니다. 이런 자리 서로가 어색한 가 봅니다. 그래도 함께하니 보기 좋습니다. 함께 요리 하고 이야기 나누다 보면 더 가까운 사이가 되겠지요. 곧 강도세자어르신도 오셔서 함께하셨습니다.

“저희 뭐부터 할까요?”

“일단 손 먼저 씻고 와서 이거 썰어볼래요?”

지원이 어르신께 여쭈었습니다. 손을 씻고 오라는 어르신의 말씀에 모두 손을 씻고 부엌으로 가니 이미 감자며 양파며 깨끗하게 씻겨있습니다.

“잘 봐요. 이렇게 이 정도 크기로 썰면 되요.”

“이 정도면 적당해요?”

“그 정도면 괜찮아. 다 똑같이 썰면 되요.”

야채 써는 법 배웁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기를 어르신께서 먼저 시범 보여주시니 아이들이 곧잘 따라 합니다.

“감자는 썰어서 당근이랑 같이 놓아요? 처음에 어떻게 했지? 3개로 나눠요?”

“맞아요. 손 다치지 않게 조심해요. 그래 그렇게 잘하네.”

칼 잡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어렵습니다. 평소에 칼 잡을 일이 얼마나 있을 까요. 오늘은 아이들이 직접 해봅니다. 어르신께서 아이들이 혹시나 다치진 않을까 야채 써는 내내 걱정해주십니다.

“전 캠핑 가서 밥 짓는 거 많이 해봤어요.”

“냄비 밥도 해봤어?”

“네. 쌀도 한 3번만 씻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맞아. 물은 요만치 오게 부으면 되. 이제 고기 씻어야겠다.”

“고기는 한 번 씻어야 해요? 그냥 넣으면 안돼요?”

자성은 캠핑 경험이 많습니다. 기획단 아이들 중 유일하게 냄비 밥 지어 본 경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 모두 야채 썰고 있을 때 혼자 밥 짓는 것에 관심가지고 집중합니다. 냄비 밥 지어 먹었던 옛 추억을 꺼내며 밥이 끓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고기 씻어야겠다는 어르신의 말씀에 지원이 여쭤봅니다. 고기를 씻어야하는 것이 놀라운 모양입니다.

“몇 학년이야?”

“중학교 3학년이요.”

“남자들도 요리 할 줄 알아야해. 그래야 나중에 마누라한테 안 쫓겨나. 옛날처럼 차려주는 대로 먹으면 안 돼.”

“네. 오늘 잘 가르쳐주세요.”

“감자랑 당근이랑 이렇게 써니까 예쁘지.”

어르신과 아이들의 함께하고 대화 나누는 것 듣고 있으니 정겹습니다.

“자성이 잘 하고 있어?”

“네. 할머니가 끓으면 불 살짝 줄이래요.”

자성은 오로지 밥에만 집중합니다. 냄비 밥은 자성만 믿으면 될 것 같습니다. 여행에 가서 자성이 해준 밥 기대 됩니다. 빨리 먹고 싶습니다.

“카레가루는 미리 이렇게 풀어.”

“카레가루를 왜 미리 풀어요?”

“그냥 넣으면 덩어리지니까 이렇게 풀어야해.”

“아하. 덩어리가 지는구나.”

어르신께서 카레가루 푸는 방법도 알려주십니다. 그냥 넣을 생각했던 아이들 좋은 꿀팁 얻었습니다.

“물 끓는데 불 줄일까요?” 모두 카레가루 푸는 것을 볼 때 자성이 끓는 냄비를 보며 말해줍니다.

“냄비는 어떤 거 써?”

“아마 노란냄비 가져갈 것 같아요.”

“노란냄비면 이렇게 한 번 저어 줘야해.”

“아~ 냄비 밥은 저어줘야 하는구나.”

“그렇지. 전기밥솥이랑은 달라. 물이 끓으면 이렇게 밥이 모아져서 뜸 들어져.”

“선생님 물이 끓으면 이렇게 밥이 모아진대요. 신기하죠.”

“캠프 가서 했을 때는 냄비 밥 하고 냄비 뒤집어 놔야 한다고 알려줬는데 아니네요.”

“냄비를 뒤집어?”

“네. 이렇게 뒤집어 놨는데.. 생각해보니까 다른 음식 하려고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자성인 그때 경험도 있고 오늘도 이렇게 어르신께 잘 배웠으니 냄비 밥 더 잘 할 수 있겠다!”

“맞아요.”

보고 있던 지원이 신기한가봅니다. 요즘은 냄비로 밥 하는 일이 드무니 그럴 만도 합니다. 자성 역시 어르신께 배우며 새롭게 안 사실에 놀라합니다.

“밥 다 되면 기름 조금 넣고 고기 넣고 볶다가 물 적당히 부어.”

“적당히요?”

“이만큼” 요리할 때 제일 어려운 말 ‘적당히’가 나왔습니다. 아이들 적당히가 얼만큼 인지 몰라 눈으로 확인하며 배웁니다.

“양파 썰어보니까 어때?”

“양파 때문에 눈 매워요. 처음 느껴봤어요.”

“그치. 양파가 매워서 제일 힘들지.”

한 번도 해본적이 없어 TV에서 양파 써는 사람들이 눈을 매워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일까 궁금했을 겁니다. 오늘 몸으로 직접 몸으로 느껴봅니다. 관호는 처음 느껴보는 양파의 매운 맛에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구려 합니다.

“자성아. 친구들은 야채 써느라고 밥 짓는 거 잘 못 봤는데 배운 것 좀 알려줘.”

“쌀 세네번 씻는 것 까진 똑같고, 물 양은 손 요만큼해서 뼈 있는 쪽 둥글게, 그리고 저건 밥솥이 아니라 냄비 밥이라서 불 조절도 해야 되. 물 끓으면 불 줄이고 한 번 이렇게 저어주랬어.”

“자 이것 좀 마셔.”

“우와 감사합니다.”

야채를 다 썰고 밥이 지어지는 동안 다시 거실에 모여 앉았습니다. 자성이 어르신께 배운 것 잘 기억하고 친구들에게 설명해줍니다. 정말 기특합니다. 그 때 어르신께서 아이들 마시라며 포도주스 내어주셨습니다. 나눠 마십니다.

“쌀을 안 뿔려 놔서 물을 이만큼 넣었는데도 적네. 캠프 갈 때는 먼저 쌀을 씻어서 뿔려 놔. 아니면 집에서 씻어가지고 비닐에 담아서 가. 그럼 가는 동안 불어지는 거지. 밥이 잘되”

밥에 물이 조금 부족한지 물을 더 넣으시며 어르신께서 꿀팁 하나 더 주십니다. 잘 새겨듣습니다.

“아이들이 사오는 게 부족할 것 같아서 어제 사왔어.”

“조그마한 거라도 하나 더 사가. 적혀 있는 대로 사가면 적어.”

“4인분이라 적혀 있으면 하나에 3인분이다 생각하고 사야해.”

“물을 부어서 끓자나. 그 때 카레가루 넣으면 되.”

“아니면 카레가루 마트가면 큰 거 팔아. 이렇게 500g 자리 하나 사.”

분명 마트에서 아이들이 사람 수를 세고 사온 카레가루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아이들이 부족하게 사올지 알고 계셨는지 카레가루도 미리 준비해두셨습니다. 카레가루를 새로 풀며 아이들에게 카레가루 더 사서 가라 일러주십니다.

“밥 다 됐다.”

“우와~~~~!!”(짝짝짝짝)

밥이 다 되었다는 도세자어르신의 말씀에 아이들 모두 환호성을 지릅니다. 어르신께 배워 열심히 만든 밥이 되었다니 얼마나 기쁜지요. 이제 카레만 남았습니다. 카레가 다 되어가는 동안 어르신께서 아이들 배고플까 요깃거리 하라고 기주떡을 또 내어주십니다. 다 내어주시는 모습에 감동합니다.

“애들아. 밥 먹을 준비하자.”

“밥부터 먹을 만큼만 퍼라.”


“와. 너무 맛있다.”

“맞지. 정말 맛있어.”

아이들이 상도 차리고 숟가락도 놓고 음식을 옮겼습니다. 밥은 아이들이 푸고 카레는 어르신들께서 직접 퍼서 주십니다. 함께 만든 카레라이스와 어르신께서 내어주신 김치를 얹어 모두 맛있게 먹습니다. 감탄하며 먹습니다.

“캠핑가면 참치랑 김치. 그런 거 우리 땐 각자 음식 하나씩 맡아서 가져갔어.”

“각자 하나씩 가져오면 편하지.”

“엄마한테 얘기하면 쌀 봉지에 담아 줄 거야.”

“저희 부탄가스 사용하는데 조심해야겠죠.”

“날 더우면 부탄가스 야외에선 조심해야해.”

“야외에서 하는 거면 돼지고기는 조금 사고 참치 넣고 김치찌개 해도 맛있어.”

“저는 참치 싫어요. 기름이 둥둥 뜨잖아요.”

“나도 멸치는 좋은데 고기 같은 건 싫어.”

“그건 다 개인 취향이니까 그럴 수 있지.”

함께 밥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눕니다. 어르신 두분께서 캠핑 갈 때 팁 잊지 않고 말씀해주십니다.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참치김치찌개 추천도 해주십니다. 그런데 자성이 자신은 기름이 둥둥 떠서 참치 싫다고 말합니다. 어르신들께서 자신들도 고기는 싫으시다며 자성의 말에 공감해주십니다. 함께 만들어서 오순도순 모여 나눠 먹으니 정말 맛있습니다. 동영이는 카레를 안 좋아한다더니 두 그릇을 뚝딱 헤치 웁니다. 지원이 역시 배탈이 났음에도 두 그릇을 비워냅니다. 어르신께 배워 자신들이 직접 만든 음식이니 얼마나 맛있을까요. 밥 한 끼에 몸도 마음도 따뜻해져옵니다.

“이제 우리 치우자.”

“설거지 내기 할래?”

“좋아. 좋은 일이니까 이긴 사람이 하는 거다!”

“가위 바위 보”

“지원이 당첨!”


“이런 상은 물기 안 닦으면 상한대요.”

“밥 상 어디로 치울까요?”

요리를 했다 하려거든 치우는 것 까지 해야 한다는 말이 있지요. 치우는 것도 함께 합니다. 치우기전 간단하게 내기도 겁니다. 내기에서 이긴 지원이 어르신과 함께 설거지 합니다. 동영이가 행주로 상을 닦고 자성이가 마른 행주로 한번 더 꼼꼼하게 닦습니다. 관호가 상을 접어 치웁니다.

“할머니 오늘 요리 가르쳐 주셔서 감사해요.”

“캠프 가서 잘 해먹어.”

“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르신들께 직접 준비한 포스트잇 편지와 함께 감사 인사드렸습니다. 어르신과 아이들의 기억 속에 오늘 하루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겠지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르신들의 정을 마음껏 느꼈겠지요. 어르신들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잘 아시는 요리 가르쳐 주시며 뿌듯하셨을 것 같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와 헤어질 때의 모습 생각해보니 관계가 돈독 해졌구나 알 수 있습니다. 정이 넘칩니다. 보기 좋습니다. 세상 살면서 이런 일 얼마나 경험해볼 수 있을까요. 지켜보는 저의 마음도 따뜻함으로 풍성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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