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당일, 어르신께서 실습생 면접이 진행될 예정이라 열심히 청소하고 계셨습니다. 젖은 걸레로 방바닥을 구석구석 닦으셨습니다.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죄송스러웠지만 면접 장소 정리는 당신께서 직접 해야 하는 것이라며 손사래를 치셨습니다. 간곡히 부탁드려 물건 몇 가지만 정리했습니다. 현재 시간은 10시. 홍남종 선생님은 10시 30분에 사례관리팀 김진혁 팀장님과 함께 어르신 댁을 방문합니다.
“어르신 면접실은 어떻게 할까요?”
“고민할게 뭐 있나. 탁자하나 놓고. 배점표하고 명패두면 된다. 아! 볼펜도 있어야지.”
준비를 마치니 10시 30분이 되었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셔츠를 갖춰 입으셨고 저는 홍남종 선생님 안내를 위해 문 밖에서 대기했습니다. 1분, 2분 정도 기다린 찰나 홍남종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면접관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홍남종 선생님께서는 다소 긴장하신 것 같았습니다. 상기된 모습으로 초인종을 누르셨습니다.
문이 열리고 드디어 함정규 어르신과 홍남종 선생님의 첫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어르신께서는 홍남종 선생님에게 반가움의 악수를 건네셨습니다.
“반가워!”
“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어르신께서 홍남종 선생님을 면접실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각자 자리에 앉으셨고 이윽고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이미 홍남종 선생님의 자기소개서를 읽어보셨다고 합니다.
“내가 남종이 자기소개서도 다 읽어봤어. 읽어봤는데, 아주 괜찮은 친구더라고.”
“정말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종이 군대는 어디에 다녀왔어? 가족들은 어떻고? 사회복지 분야는 어쩌다가 … … …”
20~30분 정도 걸릴 것 같다던 면접은 어느새 한 시간 가량 흘렀습니다. 그만큼 어르신께서도 홍남종 선생님에 대한 기대가 컸고 궁금한 것이 많았다는 뜻일 겁니다. 이번 여름 당신을 도와 활동을 잘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인지 어렴풋이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셨으면 좋겠습니다.
“남종이는 이번 여름에 어떤 마음으로 진행할 거야?”
“음… 사실 개인적인 경험의 영향도 있지만, 이웃 모임은 아직 낯선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이뤄나갈지 고민이 많아요. 이렇게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여름 성심성의껏 어르신 잘 돕고 싶습니다. 잘 모르는 만큼 더 열심히 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래. 오케이! 됐네. 이 쯤 하면 됐다. 같이 잘 해보자!”
“감사합니다!”
“배고프지? 밥이나 먹자. 라면 있으니까 끓여 먹으면 좋을 것 같네.”
면접 본다고 고생한 홍남종 학생에게 어르신께서 직접 라면을 끓여주신다고 합니다. 어르신께서는 라면수프를 전부 사용하지 않으시고 재료를 직접 넣어 간을 맞추신다고 합니다. 함정규 어르신 표 라면 맛이 기대됩니다.
어르신께서 끓여주신 라면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평소 먹던 라면과는 다른 맛이었지만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함께 둘러앉아 먹으니 더 맛있는 모양입니다. 맛있는 라면 끓여주신 함정규 어르신, 감사합니다.
약 1시간 30분 동안의 면접이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어르신의 말씀 귀 담아 들어준 홍남종 선생님 덕분에 어르신께서 주인 됨을 느끼셨던 순간이 되셨을 겁니다. 반대로 좋은 점을 더 많이 살피고 칭찬하며 세워주신 어르신 덕분에 홍남종 선생님도 기뻤던 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것도 성과일 것입니다. 어르신께는 늘 경험하던 복지 혜택의 수혜자가 아닌 복지를 직접 이루는 주인 되는 경험이 생겼고, 홍남종 선생님께서는 사회복지학과 학생으로서 당사자가 주체적으로 활동을 이루는 귀한 경험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7월 중순부터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날씨가 많이 더울 것 같지만 홍남종 선생님의 열정이 더 뜨겁게 타오르리라 생각합니다. 소박하게 이루는 야유회가 기다려집니다. 저에게도 귀한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신 함정규 어르신, 홍남종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