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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여름] ☆일상생활학교_수료사_방지혜

관리자 2022-02-18 (금) 16:46 2년전 1468
<수료사>

#시작

아프고 병든 사회가 사람들을 아프게 병들게 만드는 게 싫었습니다. 지치고 다친 사람들이 점점 메마르고 삭막해지는 사회를 만드는 것 같아 무서웠습니다. 세상의 그림자에 그 어둠에 갇혀 지쳐있었을 때 문득 알고 있던 사람냄새가 그리워졌나봅니다. 아직 사람다움 사회다움을 말하고, 놓지 않고 나아가는 그 속에 있고 싶었나 봅니다. 이러한 마음에 이끌리어 사회사업 해보게 되었습니다.

한 달의 여정을 통해 따뜻함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웠던 손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속에 선생님들이 계셨고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선생님들 통해 지지 격려 받았습니다. 강점 나눔을 하며 나조차 알지 못했던 나의 모습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던 강점 찾아주셨고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 함께 고민하고 의논하며 찾아갔습니다. 나태해지고 지칠 때마다 다잡아 주십니다. 팀장님과 선생님 안계셨으면 끝까지 할 수 없었습니다.


#따뜻한 마음

마음은 참 신비한 것 같습니다.

“나눌수록 커지고 함께할수록 풍성해진다”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진짜로 느끼는 거 살면서 얼마나 할 수 있을까요 그 귀한 것 이번에 느끼고 누리고 갑니다.

이것 밖에 없다며 오히려 미안해하시며 계란 빌려주신 이웃, 유정란이라는 귀한 거 내어주시던 목사님,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도록 가파도에 교회를 숙소로 빌려주신 가파도 교회 목사님, 지친 아이들에게 시원한 물 제공해주신 식당 아주머니, 서투른 마음 고이 담아 전하는 인사와 감사에 웃음으로 가득 채워주시던 철수와 영희 분식점과 도서관 선생님, 항상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사무실 선생님들과 과장님, 아이들 일이라면 제일 먼저 발로 뛰어주시는 담당 선생님 등 아이들이 적은 감사한 사람들이 20명이 됩니다.

지나치지 않고 그냥 알고만 있지 않고 예쁜 종이에 펜을 들어 꾹꾹 눌러 담습니다. 무엇을 좋아 하실까 고민하며 자신의 돈으로 감사선물을 고릅니다. 두 발로 걸어 다니며 그 마음 잘 전해드립니다.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넘치게 주신 마음이 이렇게 커져있습니다. 또 그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함께하니 풍성해집니다.

마음은 또 참 신비한 것 같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마음이고, 그 사람의 마음을 바라봐주면 어느새 꽁꽁 숨겨둔 마음을 꺼내게 됩니다. 그 귀한 거 이번에 눈으로 보고 느끼고 갑니다.

처음 낯설음 때문에 사람을 밀어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눈을 마주치는 것도 한 마디 말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마음 여는 것에 두려움이 있다 느껴졌습니다. 사랑주고 싶었습니다. 사랑 받아보게 하고 싶었습니다. 칭찬하고 안아줬습니다. 따뜻함을 담은 눈으로 지그시 바라보며 이야기합니다. 함께 집에 걸어가며 짝꿍이 되었습니다. 차가운 눈빛과 마음이 어루만져진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선생님의 말을 들어주고, 마음을 알아주었습니다. 자신을 위해 함께하는 것을 알아채고 열심히 합니다. 다른 친구들까지 다독이며 함께 할 수 있도록 힘씁니다. 그저 고맙고 예쁩니다. 감동이 되어 힘이 납니다.


#그리고 희망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 하나 더 해보려 합니다.

“아이들이 희망이다” 이 말을 직접 눈으로 보고 함께하는 것 살면서 얼마나 할 수 있을까요. 그 귀한 것 이번에 느끼고 누리고 갑니다.

어른들이 만든 세상에서 해맑게 뛰노는 거 그걸 할 수 있는 존재가 아이들 인 것 같습니다. 정해진 틀과 당연하다 생각하는 것을 깨고 나옵니다. 마을 인사를 퀴즈로 하기, ~하지 않기의 규칙에 익숙한 속에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의자놀이하기’의 규칙 만들기, 길바닥에 꼬물거리는 애벌레 발견하고 그늘로 옮겨주기, 설거지마저 놀이처럼 ‘저요 저요’ 서로 더 많이 하려 신나하는 모습 등

아이들과 함께 웃고 웃으며 희망을 몸으로 느낍니다. 잊혀져가고 잃어가는 것에 익숙해진 내 모습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희망은 지켜 내야하는 것입니다. 그냥 바라보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고 또 지켜낼 수 있어야 하는 것임을 배우고 느낍니다.

“사회복지사 되는 게 제 꿈이에요” 이번 일상생활학교를 통해 그것이 구실이 되어 함께 하게 된 아이가 있습니다. 하루하루 옆에서 함께하며 어느 날 무심코 내뱉은 이 말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살기 좋은 세상 만들기 위해 더 따뜻한 어른이 되어야겠습니다. 이렇게 마음먹을 수 있게 만든 ‘아이’라는 존재 그 희망에 감사합니다.


#다시 시작

사회복지사는 ‘희망의 수호천사’라고 하는 말을 들은 적 있습니다.

희망을 말하고 바라보는 것이 점점 사라져가는 세상 속에서 여전히 그럼에도 그렇기 때문에 더욱 희망을 찾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힘 써주신 한 분 한 분 모두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처음의 마음, 그때의 나를 기억하며 다시 돌아가는 삶 속에서 잘 녹여내 보겠습니다.

사회사업이라는 쉽지 않은 길 걸어가 보자 앞에서 부단히 노 저으시며 나아가시는 과장님, 그리고 그곳에 마음과 뜻 얹어 함께 하시는 팀장님과 선생님들, 바쁜 가운데 언제나 저희를 먼저 우선으로 생각해주시고 같이 두발로 뛰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가보는 것은 어떤 길이던 간에 두려움과 막막함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저함과 넘어짐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낑낑 거리며 하루하루 한 달을 함께 한 실습 선생님들도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의 발걸음이 분명하고 선명한 첫 발자국으로 남겨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발자국 보고 넘어진 곳에서는 신중하고, 주저한 곳에서는 용기를 가지며 다음 사람들 잘 걸어올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을 것 같습니다.


#폭삭 속았수다!

이런 표현 쓰는 거 조심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여기 앉아 계시는 서귀포시 서부 종합사회복지관의 신혜교 과장님, 김진혁/지찬영/김초록/강지훈 선생님 그리고 함께 한 종현/진홍/지현/나윤 그리고 랑 실습선생님 모두 진짜 진짜 수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만큼 더 진한 추억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하루하루가 버겁게 느껴질 때 문득 사람냄새가 그리워질 때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곳, 한 곳 쯤 있다는 거 삶에 있어서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고 끝내겠습니다!

폭삭 속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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