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아이들과의 시간이 조금 부자연스럽고 딱딱했음을 느꼈습니다. 먼저 친해지고 서로를 알아가는 것 보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을 하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한 명 한 명 더 가까워지고, 더 알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마침 오늘은 경보만 복지관에 오는 날입니다. 오늘 경보를 만나는 곳은 복지관 안에 있는 놀이방입니다. 이곳에서 보드게임을 하며 경보와 좋은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경보가 도착하기 전 공익요원 형을 기다리고 있는 태완이와 보드게임을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태완이는 요즘 일하러 오는 날 말고도 복지관에 오고 싶을 때 찾아와서 있다 가곤 합니다. 다른 실습 선생님들과도 친해진 것 같습니다. 태완이와 게임을 하다 보니 승부욕이 붙었습니다. 선생님이 아닌 누나 동생으로 서로 장난치며 놀 수 있었습니다.
경보가 도착하고, 4명이서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을 찾았습니다. 아슬아슬한 젠가를 하며 자연스럽게 경보와 태완이도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경보와 태완이는 같은 동네에 살고 있고, 경보가 졸업하면 태완이가 다니는 중학교로 입학하게 됩니다.
“내가 더 축구잘해!”
경보가 축구 잘 한다고 소문난 형에 대해 물어봅니다. 자신이 더 잘한다고 말하는 태완이입니다. 축구와 농구를 좋아하는 태완이랑 나중에 함게 운동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경보는 숫자를 추리하고 생각하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또 자신이 알고 있는 게임의 방법을 차분하게 잘 설명해 줍니다. 경보를 방해하기 위해 장난스럽게 부르는 노래에 경보가 낄낄 웃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재밌어서 웃는 모습을 잘 보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같이 하는 시간동안 경보의 이런 웃음을 더 자주 볼 수 있었음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태완이 아버지
저녁이 넘은 시간까지 하루종일 카페에서 선생님을 도와주며 복지관에 함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이 퇴근하자 태완이도 아버지께 연락드렸습니다. 아버지께서 복지관으로 태완이를 데리러 오셨고, 태완이 데려다 주면서 인사드립니다. 태완이가 복지관에 있으면서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고, 좋은지 이야기 해드립니다. 또 오늘 하루 같이 놀았던 거, 앞으로 태완이와 함께 할 것들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혹시 몰라 인연이 되면 한라봉 한 박스 보내줄지! 태완이 작은 아버지가 한라봉 하잖어~”
태완이를 칭찬하며 이야기 나누던 실습생들께 아버지께서 호탕하게 말씀하십니다. 여러 좋은 말씀들, 우리에게 필요한 말씀들을 잘해주시는 분입니다.
태완이 뿐 아니라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같이 하면서 부모님을 찾아뵙고 인사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태완이
처음 태완이를 만났을 땐, 서로 조심스러운 탓에 어색함이 맴돌았습니다. 그런 태완이에게 복지관에서 할 수 있는 봉사가 생기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익요원 형이 생기면서 편안함이 더해졌습니다. 오늘은 공익요원 형과 점심을 먹기로 했다 했습니다. 방학동안 집에서만 생활하며 심심해했을 태완이에게 이번 프로그램이 구실되어 좋은 관계가 생긴 것 같습니다. 공익요원 형은 복지관에서도 성실하게 일하기 소문난 사람입니다. 카페에 있는 음료를 스스로 공부하고 개발해서 판매한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태완이에게 음료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점심도 사주니 태완이가 좋아할만 합니다. “형이 제일 좋아요.”라고 말할 만합니다. 이번 일상생활기술학교 프로그램이 구실되어 만난 형과 앞으로도 좋은 관계로 이어져나가길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