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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여름] ☆두근두근 우리들의 마을인사2_방지혜_0724

관리자 2022-02-18 (금) 16:10 2년전 1560


<0724>

-두근두근 우리들의 마을인사2


#태완

태완이는 중학교 1학년 친구입니다. 중학생이 되고 첫 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태완이 집에 찾아가봅니다. 태완이가 자다 일어난 모습으로 나옵니다.

“태완아 안녕! 나는 복지관으로 한 달 동안 실습 하러 온 선생님이야”

“안녕하세요..”

어색하고 낯설어하는 태완이와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곳에 온 이유는 태완이에게 함께 일상생활학교를 해보자고 제안하기 위해서 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하고 싶은 마음이 없던 친구에게 함께 하자 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태완이는 그동안 방학 때 뭐 하면서 지냈어?”

“그냥 집에 있어요. 친구가 부르면 나가서 놀거나”

“이번 방학 때는 그동안과 같은거 말고 새로운 거 해보면 어떨거 같아?”

“모르겠어요. 귀찮을 거 같은데..”

“혹시 모르잖아 안 귀찮은 것일지! 앞으로 방학 많을 텐데 이번 방학 한 번쯤은 귀찮은 거 해봐도 되지 않을까? 오늘 한 번 같이 가보자”


5분 만에 챙기고 나온 태완이와 복지관으로 향했습니다. 용기내서 와준 태완이에게 나오길 잘했다 생각 드는 일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한결, 희도, 규빈 마중

한결이와 희도, 규빈이가 오늘 방학을 합니다. 방학식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어떨까요? 그동안 잘 지냈나? 뭐하고 지냈을까? 기억을 하고 있을까? 설렘 반 걱정 반 떨리는 마음으로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선생님!! 그거 종이 버렸어요???”

“너희가 면접 때 적어준 거? 그걸 왜 버려!”

“버리실 줄 알았어요. 헤헤”


규빈이가 해맑게 물어봅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전해줄 때 좀 더 많이 표현해줘야겠습니다. 면접 당일 사정이 생겨 오지 못했던 희도를 처음 만났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장난이 많고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 보였으나 여린 마음을 가진 아이임을 느꼈습니다. 함께 있는 시간 동안 믿음과 칭찬의 말을 많이 해주자 생각했습니다.
 

#아이들과 만남/회의

복지관에 도착하니 오전에 와있던 태완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손에는 아이들에게 자신을 소개하기 위한 대본을 들고 있었습니다. 태완이 소개를 시작으로 아이들도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어색해하고 장난기 많았지만 자신의 차례가 왔을 때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야기하는 등 진지한 모습이었습니다. 최고 학년인 6학년 희도와 한결이에게 좋은 형이 생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경보와 아이들이 다녀왔던 마을인사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도 마을인사를 가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대본을 준비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 때 규빈이가 신난 목소리로 물어봅니다.

“선생님 퀴즈 내서 다 맞추면 사탕 줘도 되요?”

“퀴즈?.. 인사드린 후 퀴즈를 낸다고?”

인사를 드리면서 어떻게 퀴즈를 할 수 있을까 규빈이 말에 당황했습니다. 규빈이는 같은 상황에서 항상 재미있는 생각이 통통 튀는 아이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규빈이는 틀을 깨고 나옵니다. 어떻게 무슨 퀴즈를 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웅! 규빈이가 하고 싶은대로 대본 만들어 봐요!”


#마을인사하기

아이들이 가장 인사드리러 가고 싶어 했던 송악 도서관에 먼저 찾아갔습니다. 복지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아이들에게도 익숙한 곳입니다. 준비해온 대본을 들고 목소리를 낮춰 조용히 인사드립니다. 눈을 마주쳐주시며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우려 주십니다. 드디어 규빈이의 차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귀포시서부복지관에서 온 이규빈입니다. (생략) 퀴즈를 맞추면 사탕을 드립니다. 맞춰보시겠습니까?”

“제가 처음 말한 것은 무엇입니까?”

선생님께서 당황해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규빈이가 친절하게 힌트도 준비해 왔습니다. 처음 말한 것은 ‘ㅇㄴㅎㅅㅇ’ 즉, ‘안녕하세요!’였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인사드린 말을 순서대로 물어보는 것이 규빈이가 준비한 퀴즈였습니다.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신 덕분에 5번 까지 퀴즈를 무사히 맞춰주셨습니다. 규빈이가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더 귀엽게 느껴지셨는지 즐거워 하셨습니다.

그냥 인사 드리는 것을 이렇게 재밌게도 할 수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퀴즈 내용이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인사였습니다. 가지고 있던 편견이 깨지면서 규빈이에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마을 중앙 시계탑 근처에 있는 약국을 찾아갔습니다. 아이들이 인사하고 싶다 먼저 말씀드리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도서관에서 했던 것처럼 준비해 온대로 아이들이 인사를 드립니다. 그 사이 손님이 들어왔다 그냥 나가십니다. 약국 사장님께서 손님이 들어왔다 나갔다며 인사를 빨리 끝내라 하십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규빈이가 퀴즈를 다 끝내지 못했습니다. 죄송하다 감사하다 인사드리고 나왔습니다. 약국은 아쉽지만 도서관에서 잘했던 것을 기억하며 아이들과 서로 박수치고 칭찬해주었습니다.


#귀가

아침에 복지관으로 온 태완이에게 오늘 하루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팀장님께서 태완이에게 방학 동안에 복지관으로 나와서 카페에서 일 해보지 않겠냐 제안하셨습니다. 공익요원 분이 관리하고 계시는 복지관 카페에서 일을 배우고 바빠서 자리를 비우실 때 태완이가 자리를 지켜주는 것입니다. 태완이가 해주는 만큼 봉사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 말씀해주셨습니다. 고민을 해본 후 태완이가 좋다고 했고, 내일부터 봉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표정이 밝아져있고, 이야기에 대답도 곧잘 해주었습니다. 앞으로 복지관에서 태완이 보는 날이 많아지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아까 여기 복지관으로 오려고 챙기고 나온 거 잘한 거 같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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