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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여름] <아이들 생각> - 임진홍

관리자 2022-02-21 (월) 10:37 2년전 1490








기획단 회의가 2시로 일정이 잡혀 있었으나 미경, 희선, 승돈 친구가 1시 30분도 안되어 복지관에 도착하였습니다. 2시가 거의 다 되가자 강훈 친구가 도착하였습니다. 친구들이 2시 전에 모두 도착하여 2시까지 놀다가 기분 좋은 마음으로 회의를 시작하였습니다. 어제 화내서 기획단 친구들이 어려워하면 어떡하지 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활기차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회의를 시작하기 위해 ‘오늘 일지 누가 쓸까?’ 라는 질문에 승돈 친구가 말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회의록 쓸게요 저번에 제가 미안했으니깐요"

 어제 있었던 일에 승돈 친구가 먼저 사과를 해주었습니다. 말하는 것이 얼마나 예뻐 보였는지 모릅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저런 말을 아무러치도 않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초등학생이어서 가능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까지는 생각을 정말 알 수 없었습니다.

회의가 시작되어 ‘얘들아 캠프파이어를 하기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소화기 필요해요! 불나면 꺼야 되요.”

‘우리가 불을 붙일 수 있을까?’

“이웃들한테 부탁해요!”

“우리가 만든Day”는 기획단 친구들과 아이들의 놀이를 중심적으로 돌아가지만 그 과정 중에서 제일 필요한 것은 안전이라 생각을 했지만 말하지 않아도 기획단 친구들 스스로 안전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마냥 노는 것에 중점을 둬 단순하게 놀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를 하면서도 안전을 생각하고 있다는 기획단 친구들이 괜히 기획단 친구들이 아니 구나 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기획단 친구들이 생각하는 캠프파이어는 진짜 말 그대로 나무를 세워 불을 붙이는 것 이었습니다. 캠프파이어 실천 가능성을 물었을 때 기획단 친구들 입에서 “이웃에게 부탁해요” 라는 말이 나왔을 때 우리가 제안을 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부탁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캠프파이어를 어디서 할까?’

“교회 앞 돌밭에서요.”

“산속에서 해요”

“밭에서 해요”

승돈 친구가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싫어요!”

“집 주변에서 사람들에게 피해줄까 봐 싫어요.”

강훈 친구도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밭에 가면 식물을 죽일 수 있으니까”

 다른 이웃 사람을 신경 쓰고, 식물을 신경쓰는 기획단 친구들의 마음씨가 너무 예쁩니다. 동네 이웃을 생각할 수 있는 배려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기획단 친구들이 성장해 나주에 사회로 나갔을 때 다른 사람의 마음을 공감해 주고 이해 해줄 수 있는 능력이 기획단 친구들을 빛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 “우리가 만든Day”를 진행함에 있어 시끄러울 수 도 있으니까 이웃 주민에게 알리는 알림장을 만들었습니다. 그 내용 중

"소음을 양해해 주세요." 라는 예쁜 문구를 넣었습니다.

 ‘소음을 봐주세요, 소음이 날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라고 제가 생각 하였습니다. 미경 친구의 “소음을 양해해 주세요.” 라는 문구를 보고 놀랐습니다. 왠지 제가 생각한 문구와 비교가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문구는 이웃 주민에게 부탁하는 것이 아닌 통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회사업의 기본은 “부탁하고, 의논하고, 감사하기” 인데 처음단계인 부탁하기부터 잘 못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은 “우리가 만든Day” 1박 2일 캠핑하는 중 기획단 친구들 만에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규칙을 정할 때는 ‘~하지 않기’ 가 아닌 ‘~ 하기’ 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규칙을 정하는 도중

‘친구를 괴롭히지 않기’를 어떻게 서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당시 기획단 친구들이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기”를 생각해 냈습니다. 가끔 생각할 때 는 어른들의 생각보다 기획단 친구들의 생각이 빛나고 기발할 때 가 있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느껴봤습니다. ‘우리는 성장해 가면서 왜 점점 복잡하게 생각하는 버릇이 생길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 기획단 친구들이 집에 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기획단 친구들이 집에 가기 전에 보름이오름 방에서 다음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청소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다음 사람을 위해 청소 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청소 이야기가 나오자 기획단 친구들이 말해 주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저희가 안치우고 선생님들이 치워줘요.”

 충격적이었습니다. 제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는 다함께 청소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한명씩 작은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가져와 자신의 자리를 직접 청소하였는데 지금은 왜 친구들 스스로 하지 않고 선생님들이 해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신 청소해 주는 것이 과연 친구들을 위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만든Day”를 하면서 친구들 스스로 청소하는 방법을 일깨우고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기획단 친구들이나 저희나 성장해 가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 나갑니다. 시간은 1분 1초씩 지나가면서 저희와 기획단 친구들도 1분 1초씩 성장해 나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왜 성장 할수록 당연한 것들이 이상한 것이 되고, 쉬운 일들이 어려운 일로 바뀌어 버린 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읽은 책 중에

“어린이와 어른은 1분 1초 성장하지만 사회는 1분 1초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사회를 따라가서는 안 된다.”라는 문구가 생각이 났습니다.

'실습생 선생님들과 기획단 친구들이 시간이 지난 뒤에 사회로 나아갔을 때 과연 지금 우리들이 생각하고 있는 사회에서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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