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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여름] < 비오니까 오늘은 재밌게 회의해요. > - 김나윤

관리자 2022-02-21 (월) 11:03 2년전 1549
< 거의 다 만들어가네요! >

선생님! 제가 할게요.

“오늘 회의록은 누가 쓸까?”

“선생님 제가 할게요.

왜냐면요 저번에 제가 회의 때 잘못했으니까요.”

승돈이가 나서서 회의록을 쓴다고 합니다.
지난 시간에 집중을 잘하지 못해서
오늘 더 잘하겠다고 미안하다고 합니다.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알기에
어제 집에 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했나 봅니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을 했다는 것
더욱 잘하자는 결심을 해 오늘 왔다는 것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스스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에 뿌듯합니다.

캠프파이어 할 수 있을까?

“우리 캠프파이어 어떻게 할까? 준비물은 뭘까?”

“소화기가 필요해요.

오래 하다가 불이 나면 불을 꺼야 하니까요.”

“나무도 필요해요. 불을 부쳐야 하니까요?”

“나무가 많이 필요해요. 선생님 키의 다섯 배 정도는 필요해요.”

“그래? 승돈이는 캠프파이어를 해보았구나. 그때 몇 명이 왔어?”

“100명도 넘게 왔죠.”

“우리가 몇 명이나 오지?”

“열 명 좀 넘겠죠?”

“사람이 열 배구나! 그것에 맞추어서 불도 작은 게 낫지 않을까?

강훈이가 봤다던 정글의 법칙 캠프파이어 영상 찾아볼까?”

캠프 때를 위해 정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함께 의논하고, 의견을 묻고, 제안해봅니다.
불의 크기를 줄이고 둘러앉아 게임도 진행하고
마쉬멜로우도 구워 먹자고 결정했습니다.
장기자랑은 하기 싫은 친구도 할 수 있고
초대된 친구들은 알지 못해서 당황할 것이기 때문에
노래를 다 같이 불렀으면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학교에서 밴드를 하는 강훈이가 기타를, 승돈이가 젬베
미경이와 희선이가 보컬을 자진해서 맡았습니다.
캠프파이어 때 둘러앉아 개구쟁이와 고백을 불러보고자 합니다.
노래를 정할 때 오늘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이 아는 노래인지
확인하고 의논하는 모습이 선생님보다 낫습니다.

소음을 양해해 주세요.

“저번에 홍보지에 했던 거 넣으면 되잖아요. 저희가 할게요.”

“우리가 저번에 뭐 넣었지?”

“언제, 장소”

“무엇을”

“내용”

“언제는 날짜인데 우리 수영장 갈 거니까 3시 이전까지로 하자.”

“수박 화채 준다고도 적어야지”

“밑에 적자.”

“제목을 소음을 양해해달라고 적자!”

"선생님, 이제 거의 다 만들어가네요? 그죠?

빨리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친구들이 초대장, 홍보지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 보니
매우 빠르게 안내장이 완성되었습니다.
미경이와 희선이가 주도합니다.
아이들이 배우니 잘 활용합니다.
이제는 제안하지 않아도 스스로 뚝딱입니다.
그렇게 안내장이 완성되었습니다.
내일 집 집마다 그리고 복지관에 부착하면서
마을을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정말 거의 다 만들어갑니다.

우리가 만든 캠프규칙

“학교 규칙에 어떤 것이 있었지?”

“명령하지 않기요!”

“그럼 ‘~하지 않기’라는 것 부터가

선생님은 명령한다는 느낌이여서

그대로 하기보다는 그걸 ‘~하기’로 바꾸어서 우리 캠프규칙으로 써볼까?”

“음.. 그러면 부탁하기!

어려운 거나 위험한 거 명령하지 않고 부탁하면 되잖아요.”

“좋다! 너무 좋은 규칙이다. 안전에도 좋을 것 같다.”

친구들이 나서서 ‘~하기’로 규칙을 정합니다.
처음엔 서툴렀습니다.
‘~하지 않기’로 이야기한 후 친구들과 함께 ‘~하기’로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부터는 자연스레 ‘~하기’로 의견이 나옵니다.
그렇게 친구들과 캠프규칙을 정하였습니다.
미경이와 희선이가 예쁘게 옮겨줍니다.

‘스스로 활동하기’ 규칙이 기억에 남습니다.
선생님들이 시켰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단 친구들이 만든 캠프니까
모든 친구가 선생님이 시킬 때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캠프 날에도 그저 뒤에서 아이들을 지켜봐 주는 것이
제가 할 일이지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맡겨야겠습니다.

사회사업 가치와 윤리 :
사회사업 핵심 가치는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입니다.
사회사업 윤리는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을 살려 복지를 이루게 돕는 겁니다.
적어도 해치지는 않는 겁니다. - 복지요결 7p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을 살려
복지를 이루게 돕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활동 중 아이들의 자주성을 잘 살리고 있나 걱정되었습니다.
제안을 많이 하지는 않았나, 잘못된 개입으로 인해
아이들의 자주성을 해치지는 않을까 고민되었습니다.
하지만 미경이의 말에 적어도 해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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