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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여름] [2023. 07. 12] 마을 인사에 대해, 그리고 아이들과의 첫 만남.

관리자 2024-02-29 (목) 14:39 9개월전 1129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이 출판한 실천 사례집 「한여름 날의 낭만 잔치」를 통해 마을 인사를 공부하였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지역사회의 구체적인 모습은 약자도 살만하고, 약자와 더불어 살고, 이웃이 있고 인정이 흐르는 곳입니다. 좋은 이웃이 있어 누구라도 정붙이고 살 만한 지역사회입니다.

 복지관은 이런 지역사회를 만드려고 일합니다. 맡은 일이 무엇이든 그 일로 지역사회를 약자도 살 만하고, 약자와 더불어 살고, 이웃이 있고 인정이 흐르는 곳으로 만듭니다. - [복지관 지역복지 공부노트]



 위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모든 사례가 정말 뜻깊고 인상깊었지만, 저를 사로잡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바로 풀꽃향기 회장님의 사례였습니다.


풀꽃향기 회장님의 사례

 '제발 베푸는 복지 하지 말라. 거지로 만들지 말라. 왜 일방적인 후원과 봉사로 사람들을 불쌍하게 만들고 있느냐?'

회장님의 말씀을 직접 전해들은 건 아니지만 저에게도 크게 다가왔습니다. 어쩌면 저에게 물어보시는 걸 수도 있습니다. 특히 '왜 일방적인 후원과 봉사로 사람들을 불쌍하게 만들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문이 막힐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성찰합니다.

 복지요결의 사회사업 철학을 바탕으로 되새깁니다. 보이지 않게 하고, 지역사회에 흐르게 하고,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복지 바탕이 살게 하고, 보편적으로 평범하게 합니다. '정도'를 따라 행하겠습니다.



 또한, 개화산역의 사례도 심금을 울렸습니다. 사회사업가는 개화산역에서 바자회를 열 아이들을 상상하였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경쾌한 목소리가 역에 울려퍼지고 아이들과 주민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떠올리며 정겨움을 느낍니다. 정겨운 풍경을 상상하며 역장님께 인사드렸으나, 역에서 행사하는 것 자체가 금지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이때 사회사업가의 반응은 저를 성장시키게 합니다.



"괜찮습니다. 때가 있을 것이고 더 잘 맞는 일이 있을 겁니다. 시간 내어 이야기 들어주신 역장님, 고맙습니다."



 이 말을 듣고 놀랐습니다. 물론 어쩔 수 없이 행사가 금지된 상황이었지만,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역장님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습니다. 인정 흘러넘칩니다. 이런 자세를 배워갑니다.



 이 사례를 보고 김진혁 팀장님께서는 '거절을 두려워말라' 하십니다. 때는 곧 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거절을 두려워말고 가안을 세우거나 또 다른 도움이 필요할 때 찾아가라. 그러려면 인사가 필요하다'시며 인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또다시 일깨워주셨습니다.



오후에는 예준이와 유준이를 만나기 위해 예준이에게 전화통화를 걸었습니다.



"어 예준아! 저번에 면접 봤던 김성현 선생님이야~ 기억 나?"



"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이예요!"



"어 그래 예준아 고마워. 혹시 오늘 하교 후에 집에 가면 몇 시쯤 될까?



"4시 반쯤이요!"



"그럼 그때 선생님이 다시 전화할게~"



4시 40분 쯤에 예준이에게 한 번 더 전화를 걸었습니다.



"음 예준아 오늘 8시에 만나기로 했었잖아. 근데 놀기에는 너무 어둡고 늦은 시간인 것 같아서,, 혹시 금요일에는 시간 돼?"



"어,, 오늘도 좋긴 한데.. 금요일.. 아 잠시만요!"



 전화가 뚝 끊겨서 급한 일이 있는 것 같다고 판단하여 기다렸습니다. 6시쯤 되었을때, 예준이가 생각나서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 예준아 그럼 오늘 만날까??"



"아 넵 8시까지 저희 집으로 와주세요~"



"알겠어. 이따 보자~"



드디어 예준이와 유준이를 만나러 갑니다.



 예준이와 유준이를 만나러 갔습니다. 백다솔 선생님과 함께, 드디어 아이들을 만나러 힘차게 출발합니다. 오늘은 관계 형성을 목표로 나아갔습니다.


영락리 마을회관

 정말 놀랍고 고맙게도, 아이들이 먼저 나서서 만남의 장소를 지정해주었습니다.



"선생님, 영락리 마을회관으로 와주세요! 아 배아파,,"



(통화를 끊기 전에도 장난기 발동한 아이들입니다. 배아프다며 건물 뒤로 숨는 모습을 들킵니다.)



 강점입니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선뜻 의견을 제안하고 물어봅니다. 강요하지 않습니다.



 마을회관에 도착하고 주차를 하는데, 백미러로 아이들이 숨어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백다솔 선생님과 저 또한 장난기가 발동하여 차에서 내리고 아이들이 안 보인다며 아이들의 이름을 수차례 외칩니다.

 아이들의 위치를 알고있던 저는 아이들 근처에 다가가 아이들을 찾아냅니다. 아이들은 소리지르며 도망갑니다.



아이들은 선생님들과 마을회관 앞에서 뛰어놀길 원했습니다. 아이들은 갑자기 마을회관에 사람이 있나 확인합니다.



"여기서 놀려면 허락 받아야해요!"



이 말을 듣자마자 사회사업 방법 중 '부탁하기'가 떠올랐습니다. 기특했습니다. 결국 아무도 없는 곳에서 놀기로 합니다.



아이들은 또 의견을 묻습니다.



"선생님, 저희는 선생님과 술래잡기를 하고 싶어요! 저희 달리기 빠르거든요 ㅎㅎ"



사업의 주체는 아이들인 만큼 의견을 수렴합니다.






술래잡기를 하다가 3층 옥상에 숨어있는 유준이를 발견합니다. 어둡고 컴컴한 계단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걱정되었습니다.



"유준아, 예준아.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옥상이나 차도 근처에는 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안전하게 놀아야 다음에 또 놀 수 있을 것 같아. 우리 약속할까?"



"네, 선생님! 약속 지킬게요!!"



이후로 아이들은 위험한 곳, 어두운 곳에 가지 않고 안전하게 놀이 하였습니다. 약속을 지켰습니다. 기특합니다.



한창 놀다가 아이들이 또 말합니다.



"선생님! 가면 술래잡기 어때요?"



처음 들어보는 놀이에 다시 되묻습니다.



"가면 술래잡기? 그게 뭘까?"



"술래가 누군가를 잡으면 그 사람도 술래가 돼서 남은 사람을 잡는 거요! 남은 사람이 힘들어져요."



"그래 해볼까?"



아이들이 낸 의견을 받아들입니다. 새로운 의견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아이디어 뱅크 같습니다.



뛰놀고 예준이, 유준이와 담소를 나눕니다.



"예준아, 유준아. 선생님은 예준이랑 유준이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어떤 걸 하고 싶은지 궁금한데 혹시 금요일에 만나서 알려주면 안 될까??"



"흠 저희 바쁜데.. 아 장난이구요! 그럼 공부를 좀 하세요!."



"공부? 어떤 공부?"



"약속을 지키는 공부요. 선생님은 오늘 저를 실망시켰어요. 저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좋아요."



장난스런 말투로 유준이가 말합니다.

(술래잡기를 하면서 약간의 약속이 있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아 실망포인트를 잘 알려준 유준이입니다.)



"알겠어. 공부 열심히 해서 다음부터는 약속 잘 지킬게~ 약속!!"



유준이와 약속의 도장을 찍고 훈훈하게 마무리했습니다.



해가 질 때까지 열심히 시간을 함께 보내고, 이제는 집에 돌아갈 시간입니다.



 유준이와 예준이를 집에 데려다주며, 유준이 할머님과 예준이 할머님께 인사 드리고 싶어집니다. 할머님들께 인사드립니다. 이런저런 담소도 나눕니다. 커피와 차를 권하셨지만 다음에는 낮에 인사드리고 담소를 나눌 것을 정중히 약속드립니다.



 기관으로 돌아오며 백다솔 선생님과 오늘 활동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아이들의 강점을 찾은 것 같아 기쁘다고. 알찬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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