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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여름] 6/22 우리동네 영화제 면접 후기

관리자 2022-02-21 (월) 15:43 2년전 1376
















# 출발하면서

출발 전부터 이렇게나 많은 도움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신혜교 과장님께서 숙소를 확인해주시고,
김진혁 팀장님께서 하루 묵도록 방을 내어주시고, 공항에서 복지관까지 가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김초록 선생님께서 면접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아직 만나보지 못한 실습생을 위해서 이렇게나 도와주시다니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걱정을 한아름 덜어내고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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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 그리고 첫만남

비행기가 늦어지면서 모든 일정이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에 서둘러 연락을 드리고, 그제서야 공항을 빠져나와 마지수 실습생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정장을 입고 계시다는 말씀에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 "어?... 안녕하세요..."
초면에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서 함께 이야기하며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버스가 도착하였고, 버스를 타고서 복지관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제주에서는 버스에서도 와이파이가 되더군요!
놀란 마음을 들키면 육지사람인 것이 너무 티날까봐 속으로 기뻐하였습니다.)
최신식 건물로 보이는 곳이 서귀포시서부종합사회복지관 건물이었습니다.
"오와... 진짜 크다... 완전 새 건물이었네요."
카페에서 사진을 통해서는 보았지만, 이 정도로 크고 잘 지어진 건물인 줄은 몰랐습니다.

주차장쪽으로 들어가자 건너편에 불이 켜진 곳이 보였습니다. 누군가는 계실 것이라고 생각하고서 들어섰는데, 마침 저녁을 먹을 장소인 주방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 왔어요? 어서오세요."
신혜교 과장님, 김진혁 팀장님, 김초록 선생님, 허석목 선생님, 모두들 웃으며 반겨주십니다.
반갑게 맞아주셔서 정말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잠시 후 신혜교 과장님과 함께 2층 사무실로 올라갔습니다.
과장님으로부터 기관에 대한 이야기와 진행중인 여러 사업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이웃들의 모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웃이란 누구일까요? 앞으로 한 달동안 이웃이 누구인지 알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실습에 임해야겠음을 다짐해봅니다.

준비해주신 식사를 맛있게 먹으며 기관에 대한 이야기,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모든 정리를 마치고 식당을 잠궜습니다.

마무리를 모두 마치고,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김진혁 팀장님, 김초록 선생님, 허석목 선생님, 마지수 실습생 선생님, 저까지 이렇게 다섯이서 함께 갔습니다. 바닷길을 지나 복지관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였습니다.
"여기는 어떤 농사를 많이 짓나요?" "저기 불켜져 있는 배는 무슨 배인지 혹시 아시나요?" "(실습생) 선생님들은 어디에서 오셨어요?"
이곳에 대한 많은 이야기도 더불어 서로에 대해서도 묻고 답하며 더욱 잘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알아가고 함께 지낼 것을 생각하니 기대가 됩니다.

산책을 마치고서 작별인사를 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김진혁 팀장님께서 방을 내어주셨습니다. 집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저를 배려해주셔서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푹 쉴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면접 당일 (두둥)

6월 22일, 면접일이 되었습니다.
김진혁 팀장님께서 기관 앞 카페에 내려주셨습니다. 도서관을 가보기로 하였지만, 아침 이른 시간에 열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카페로 가게 되었습니다.
마지수 실습생 선생님도 곧 도착하여서 함께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제출했던 지원서도 읽어보고, 이전에 작성했던 예상 질문과 예상 답을 다시 한 번 읽어보았습니다. 노래와 춤은 기본으로 하는 것 같아서 어떤 것을 할 지 미리 정해보기도 하였습니다.

당사자 면접이라는 것도 처음이고, 다른 후기에서도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어떤 질문이 나오게 될 지 전혀 예상할 수도 없어서 긴장되는 마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11시 면접을 위해 10시 30분에 복지관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아직 준비가 다 되어있지 않다고 하셔서 일단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입구부터 면접 장소를 알려주어서 찾아가기 편했습니다.>

 <대기실은 바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만화 캐릭터 '라바'를 찾아야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잠시 후에 한 친구가 메뉴판을 들고 대기실을 찾아왔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 친구는 서연이였습니다.
"어떤 음료를.. 드릴까요..?"

처음 만난 자리라서 그런지 더욱 어색하게만 느껴집니다.

"저는 추천메뉴로 주세요. 커피는 면접때 더 긴장할 것 같아서 옥수수수염차로 부탁드려요."

저도 상당히 어색했나봅니다. 커피가 긴장을 하다니요. 말이 안 맞지만 찰떡같이 알아듣고서 서연이는 옥수수수염차와 과자를 함께 들고와 주었습니다. 예쁜 머그컵에 담아주었습니다. 면접관들이 면접자를 위해 베푸는 배려라고 생각하니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컵이 정말 예쁩니다. 옥수수수염차와 과자를 정말 게눈 감추듯 먹었습니다.>


# 면접에 들어서다.

'똑똑똑' '딸깍'

"이제 면접보러 가시겠습니다."

한숨이 절로나왔습니다. 준비는 했지만서도 면접 자리에서 저 또한 어떤 돌발상황이 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이 되었습니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서 면접장에 들어갔습니다. 앞에는 4명의 면접관이 앉아있었고, 왼편에는 김초록 선생님, 이유리 선생님과 기획단 아이들이 2명 더 앉아있었습니다.

<면접장에는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 면접에 임하는 진지함이 있었습니다.>

<화이트보드에는 저에게 여자친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려준 그림도 있었습니다.>


 <중간에 한 면접관이 교체되었습니다. 나눠서 하기로 했었던 것 같습니다.>

<면접관분들이 사진상 오른편에 4명 더 앉아계셨습니다. 나중에는 의자 방향을 틀어서 면접을 보았습니다.>

"어디 대학교에 다니세요?" "최근에 본 영화 중 인상깊었던 영화는 어떤 건가요?" "감명깊은 (영화 속)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제주도의 좋은 점 5가지를 말씀해주세요." "여자친구 있으세요?" "본인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아이돌은 누구예요?"...

정말 다양한 질문들이 나왔습니다. 제가 준비했던 것도 있었지만, 준비하지 못한 질문들도 많았습니다. 답변을 하기는 했지만, 면접관분들이 어떻게 들으셨을 지 모르겠습니다.

"자, 그럼 면접은 이만 마치도록 하고, 이제 식당에 가서 같이 점심식사를 합시다."

면접을 어떻게 마쳤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초록 선생님께서 면접을 마무리해주시고 식당으로 다같이 이동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면접관이었던 아이들과 가까워지지 못하고 계속 김초록 선생님만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자꾸 낯을 가리려는 예전 습관이 올라오려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대로 가면 안되겠다. 이야기를 해야겠다.'

그래서 식당에서 식사 준비할 때에 같이 하면서 대화를 이어가보려 했습니다. 먼저는 통성명부터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막상 잘 떠오르지는 않았습니다. 초등학생에 대한 관심이 평소에 적었다는 것을 깨닫고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알아가야겠습니다.

식사 준비는 모두가 다같이 진행했습니다. 수저와 식판을 놓는 팀, 장조림을 볶는 팀, 중간중간 정리하는 팀 등 자연스럽게 나뉘어 각자 맡은 바를 해나갔습니다.

그 속에서 선생님들의 역할은 맡은 바를 해나가는 데 있어서 생기는 어려움을 도와주고, 질문을 답해주고, 조금 더 나은 방안을 제안해주는 역할이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해야할 역할은 어떤 역할인지에 대해서 더욱 살펴보고 알아가야겠습니다.

식사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다같이 둘러앉아 식사를 했습니다. 지수를 포함한 세 아이들은 아직 통성명도 제대로 못했는데, 얼른 가야해서 밥을 서둘러 먹고 가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안녕히계세요~"

세 아이들은 먼저 떠났습니다. 아직 이야기해보지 못한 친구들이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서연, 유민, 로운이는 같이 식사하며 정리와 설거지까지 다같이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 여러 이야기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를 시작할 때에는 한동안 식기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몇가지 간단한 대화를 이어나가게 되었는데, 그 이후부터는 제가 일일이 답변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이들이 서로 이야기를 해나갔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있다보니 어색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때일 수록 제가 더 나서서 분위기를 풀어나갔어야 했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습니다.


# 마을 산책

<마지수 실습생 선생님도 동행했습니다. 버스 정류장까지 배웅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서연, 유민, 로운이가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로 향하는 코스입니다. 가는 길에 여러 가게들이 있었고, 유민이 집도 있었습니다. 서연이네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가게에도 들러서 서연이의 친오빠인 정우도 합류하였습니다. 정우도 이번 우리동네 영화제에 함께합니다.

<저를 붙들고서 '물귀신' 놀이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설명을 아무리 들어도 실제로 같이 해보는 것 만큼 확실히 배우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맨 처음에는 제가 술래가 되었습니다. 술래를 빼고는 전부 한 팀이 되어 움직입니다.>

<보라색 옷을 입은 아이는 기획단이 아니었지만 같이 놀았습니다.>

초등학교 한편에 있는 그늘에 모여서 무슨 놀이를 할 지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은 물귀신 놀이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처음 듣는 놀이였지만, 설명을 들어보고 함께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즐기고 있었습니다. 놀이를 함께 하다보니 아이들의 성격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놀이까지 하고 나니까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하면 함께 떠오르는 기억들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황어진'을 기억할 때에 면접한 기억, 함께 밥먹은 기억, 초등학교까지 산책한 기억, 학교에서 같이 물귀신을 한 기억들이 떠오르겠죠?


# 탈락 vs 합격

정말 개구쟁이들입니다.

산책을 마치고 복지관에 돌아오자, 사무실에 잠시 후에 따로 저를 불렀습니다. 아이들은 표정이 굳어서 서운하다는 듯이 있습니다.  저를 자리에 앉히고는 말합니다.

"선생님은 면접에.... 탈락되셨습니다." (아아~)

저는 다른 후기글을 통해 보기에는 '탈락... 아니 합격되셨습니다!'와 같은 시나리오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정말 탈락을 시킬 줄은 몰랐습니다. 면접이 탈락되었다는 소식에 저도 어색한 미소만 띤 채로 작별 인사와 함께 마지막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찰칵!'

"자, 서연이가 할 말이 있지?"

김초록 선생님께서 서연이에게 무언가를 말하도록 하셨습니다. 작별 인사로 무언가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네... 선생님... 합격입니다! 몰카였어요!"

깊은 한숨이 나왔습니다. 안도의 한숨이자 '속았구나'하는 한숨이었습니다. 다행히 합격이 되었지만, 곧바로 기뻐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속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합격이 되어서 롤링페이퍼도 받고, 서로에게 '다음에 보자'는 인사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 김초록 선생님께서 버스 시간을 보시더니 바로 출발하자고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자가용으로 직접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셨습니다.

"선생님, 그럼 과제랑 잘 해와주시고, 연수 때 만나요!"

네! 연수 때 뵙겠습니다, 선생님!

그리고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 끝맺으며

서로의 이름에 더 많은 기억들을 붙여나가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시간 동안

더 많은 시간과 장소들이

이름에 딸려오는 기억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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