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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여름] 7/31 흩어져있던 퍼즐조각들이 모여

관리자 2022-02-21 (월) 15:18 2년전 1574
#첫 번째 여행 가파도!

오늘도 우리들의 자전거여행 준비를 위해 아지트로 자성 승윤 성훈 관호 원진 우혁이 모였습니다. 벌써 5번째 회의입니다.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모두 모여주니 고맙습니다.

“애들아 우리 오늘 뭐해야하지?”

“여행 날짜 확실히 정해야할 것 같아요.”


“우리 여행 다 같이 가야하는데 일정이 안 맞아서 어떡하지?”

“그러게요.. 이 날도 안되고 저 날도 안되고 어떡하죠.”

“그럼 우리 여행을 2번 가는 건 어때?”

“2번이요?”

“응! 2번으로 정해서 첫 번째 여행 때 못가면 두 번째 여행에 가는 걸로!”

“오 좋다. 그러면 다 한 번씩은 갈 수 있겠는데요?”

“그치! 그럼 우리 첫 번째 여행은 어디로 가고 언제 갈까?”

“음.. 어디로 가지?”

“다른 팀에서는 가파도로 여행 간다더라. 가까워서 괜찮을 것 같아.”

“가파도요? 거기로 갈까요?”

“그럴까? 선생님이 들어보니까 거기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대!”

“좋아요! 가파도로 가요!”

항상 회의 때 마다 정해지지 않는 것이 여행 날짜였습니다. 일정이 모두 다르니 함께 갈 수 있는 날을 정할 수 가 없었지요. 고민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늘 누구하나라도 빠지면 안된다 말했습니다. 그것을 알기에 고민 끝에 2번 여행을 가는 게 어떻겠냐 제안해보았습니다. 전 날 진혁선생님께서 저의 고민을 들으신 뒤 같이 고민해주신 끝에 나온 답입니다. 두 번 여행을 가면 한 번 은 못가도 다른 한 번의 여행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 마음이 좀 편안해질 것 같았습니다. 혹시나 안된다 하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아이들이 흔쾌히 응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자전거여행을 2번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첫 번째 여행지는 가파도입니다.


#알록달록 원진달력

“애들아. 우리 달력 한 번 만들어보자.”

“달력이요?”

“응! 달력에다가 우리 텐트는 언제 빌리고, 여비마련은 언제 하고, 여행은 언제 갈지 적으면 좋을 것 같지 않아?”

“그거 그럼 누가 해요?”

“같이 해야지!!”

달력을 만들어 우리의 일정을 적으면 좋겠습니다. 자꾸 뜬구름 잡듯 일정조차도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 다른 것들도 흐지부지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함께 달력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먼저 틀을 잡아야하는데. 누가 이런 거 잘 그리나.”

“원진이요! 미대 지망생이에요!”

“우와 원진이가? 정말? 원진아! 달력 그려줄 수 있어?”

“네.”

누가 그림 잘 그리는 지 물었더니 아이들 모두 원진을 세워주었습니다. 원진에게 판과 그림도구를 가져다주니 바로 자를 들고 신중하게 그리기 시작합니다.

“우와. 엄청 반듯반듯하다.”

“원진아 너의 길을 찾았다.”

“원진이 어릴 때부터 그림 잘 그렸어요.”

“설마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야?”

“우와 알록달록 너무 예쁜데.”

“원진이 낯설다.”

원진이 달력을 전담하기로 했습니다. 원진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또 잘 그립니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원진의 새로운 모습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원진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잘 그린다 칭찬해주니 웃으며 어깨를 으쓱합니다. 글씨도 대충 쓰지 않습니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깔로 돌아가며 예쁘게 써줍니다. 원진이 덕분에 밋밋했던 달력이 알록달록 예쁜 달력이 되었습니다. 잘 하는 것 칭찬해주고 해주는 것 고마워하니 아이의 표정이 달라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정하자!

“원진이가 달력 그릴 동안 우린 다른 거 하고 있자.”

“뭐 하고 있지?”

“여행 날짜 정하자. 우리 아직도 확실히 못 정했어.”

“가파도 부터 정할까? 4-5일 아니면 5-6일, 정해보자.”

어제 회의 때 가파도여행 가기로 했습니다. 언제 가면 좋을지 정하기로 합니다.

“나 이번 주 토요일 날 어디 가는데.”

“저 월요일 날 학원 가요.”

“승윤 너는? 되는 날짜만 알려줘”

“나 5-6일 가면은 6일에 빨리 와야 해”

“다 맞추기 힘들겠는데.”

“가파도는 못 가도 다른 날 가면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러네. 우리 여행 가파도 포함해서 2번 가니까.”

“맞아. 그럼 우리 5-6일로 정하자. 이 날이 제일 많이 갈 수 있어.”

“원진아 우리 5-6일로 가기로 했어.”

“그럼 원진이는 2번째 여행 때 함께 하기로 하자.”

“그건 언제 가는데?”

“그것도 이제 정해야지.”

“일단 원진아 달력에 5-6일 가파도여행 써쭤.”

“알겠어.”

인원이 많다 보니 모두가 만족하는 날로 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정하지 못했던 이유가 모두 함게 가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행을 2번 가는 것으로 계획 세웠습니다. 두 번의 여행 모두 전원 다 같이 간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나눠서라도 함께 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합니다. 관호가 아이들에게 언제 괜찮은지 다 물어봐주었습니다. 또 회의록에 잘 정리해주었습니다. 서기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그렇게 가파도는 5,6일에 가기로 정했습니다. 일정이 있는 원진에게 아이들이 두 번째 여행에 함께하자 말합니다. 원진이 알록달록한 달력에 가파도여행 가는 날을 적습니다.


#도움 주실 어른 찾기

“근데 저희 여행 갈 때 필요한 돈은 어떻게 해요?”

“그러네! 지금 제일 중요한 게 돈 아니야?”

“우리 총 얼마 들어?”

“라멘 먹고 흑돼지 먹고 하려면 3만원이면 되려나.”

“3만원 안 돼. 더 들어.”

“충분할 것 같은데.”

“2만원. 한 사람당 2만원 모으면 우리 9명에다가 선생님 3명이니까. 24만원이야.”

“부족할 것 같은데. 그럼 2만 5천원 모으자. 우리 고기 먹으려면 그 정돈 모아야지.”

“그냥 편의점에서 라면 사먹자.”

관호가 여행경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여비가 제일 시급합니다. 일단 여행경비가 얼마나 들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그럼 우리 이거 어떻게 모을까?”

“각자 나눠서 내야죠.”

“다들 용돈 얼마씩 받아? 얼마까지 해결 될까?”

“저 만원이요.”

“다들 만원씩은 낼 수 있는 거야? 그럼 나머지 2만원은 어디서 구할까?”

“부모님께 말씀 드리면 주실 거 에요.”

“그럼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 드리면 좋을까.”

“편지 써야죠!”

“좋다. 부모님께 편지 써서 만원 해결해보자.”

각자 용돈으로 만원씩 모으기로 합니다. 만원은 지원의 제안대로 부모님껜 편지를 쓰고 받아보기로 합니다. 이제 나머지 만원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봅니다.

“나머지 만원은 어떻게 구하지.”

“동네 아는 분들한테 부탁드려보면 어떨까?”

“주실까요? 안 주실 것 같은데.”

“인사드리고 말씀 드려보면 주실 수도 있지! 밑져야 본전 아니야?”

“그럼 일단 몰라도 안녕하세요! 크게 인사하고 말해 봐요.”

“오! 좋다. 좋다.”

“그럼 우리 주위에 우리에게 도움 주실 만한 아는 어른들 한번 말해보자.”

나머지 만원을 주위 도움 주실 만한 아는 어른분들께 부탁해보기로 합니다. 각자 아는 어른들 한 분씩 말해보기로 합니다.

“기아자동차요. 성훈이 아버지 회사에요.”

“야미부대찌개! 가족들이랑 많이 갔어요.”

“좋은아이들 문구점 아저씨랑 완전 친해요.”

“청춘쌀핫도그 자성이네 형이 해요.”

“거긴 아직 오픈 안했는데.”

“산방주유소에서 예전에 비왔을 때 우산 쓰고 가라고 우산도 빌려주셨어요.”

“좋아. 엄청 많다. 그럼 우리 언제 가볼까?”

처음엔 잠시 머뭇거리더니 곧 자신들과 인연 있는 곳 말해줍니다. 친구 아버지 회사, 부모님과 함께 자주가는 식당, 자주 가는 문구점 등 참 많습니다. 이 밖에도 모슬포교회, 우리들마트, 케이마트, 자르지오 등 아이들이 가볼만한 곳 많이 나왔습니다. 이미 아이들이 다녀본 곳이니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이분들한테 가서 뭘 해야 우리를 도와주실까?”

“일단 어디 아들인데요~ 다 아실 것 같은데.”

“오! 맞네. 우리 동네니까 어디 아들인지 말하면 아시겠다.”

“그리고 나서 상황에 맞게 딱 설명해요.”

“어떻게 상황에 맞게 설명 드리면 좋을까?”

“저희가 자전거여행을 가려는데요. 돈이 필요해요.”

어른들께 어떻게 설명 드리면 좋을지 물으니 지원이 어디 아들인지 말하자 합니다. 지원의 대답이 귀엽기도 하고 참 좋았습니다. 관계를 살릴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이어서 자성이 상황에 맞게 찾아간 목적을 확실히 설명하자 말합니다. 지원과 자성이 말 한대로 잘 말씀드리면 좋겠습니다.


#오지 못 하는 친구들에게 임무를

“선생님 회의 맨날 오는 애들만 오는 것 같아서 좀 그래요.”

“같이 여행 가는 건데 오는 친구들만 준비하는 것 같지?”

“네.”

“그럼 우리 못 오는 친구들한테는 여기 안와도 준비할 수 있는 거 준비할 수 있게 하면 어때?”

“라면 같은 거요?”

“라면도 좋고, 텐트 같은 것 빌려와 달라 하는 거지. 그런 건 이 자리에 없어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좋아요. 그러면 될 것 같아요.”

헤어질 때 쯤 성훈이 회의에 매일 오는 친구들만 오는 것 같다 말합니다. 벌써 5번째 모임이라 그런 것이 보일 때입니다. 어떻게 말 해줘야할지 고민하던 때 진혁선생님께서 오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임무를 주어주자 제안해주셨습니다. 그렇게하면 오지 못하는 친구들이 회의에 참여하지 못해도 함께 준비할 수 있습니다. 정말 좋은 제안입니다. 성훈과 다른 아이들 모두 좋다 받아들여주었습니다. 흩어져있던 퍼즐들이 모여 점점 맞춰져 가고 있습니다. 내일은 어떤 퍼즐 한조각이 맞춰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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