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눈이 멈추듯
좋은 음악이 들리면 걸음을 멈추듯
복지요결을 공부하면서도 멈추는 구간들이 있었습니다.
더 많이 생각해보고 싶고, 기억해보고 싶은 구간입니다.
# 부탁하기와 맡겨버리기
알아서 하라고 맡겨 버리지 않습니다.
...의논하지 않고 맡겨 버리면 사회사업 가치 이상 철학이나 기관 정책에 반할 수 있습니다. 경험 지식 정보가 부족하여 더 나은 선택을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약한 만큼 부족한 만큼 거들어 줍니다. 때때로 살펴서 조정 중재하거나 칭찬 감사합니다.
...어쨌든 당사자나 지역사회가 할 수 있는 일을 당사자나 지역사회가 하게 부탁하는 겁니다.
- 복지요결 '잘 부탁하기' 83쪽 -
사회사업을 접했을 때,
이해하기 어려웠던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부탁'이었습니다.
어느 선까지가 부탁인 것일까?
그 선조차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지 않을까?
부탁한다는 것이 전적으로 맡긴다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맡은 일이지만 조금만 해달라는 식인걸까?
조금만 해달라고 하기엔 당사자가 해낼 수 있는 부분이 너무 적은 것은 아닐까?
당사자의 자주성을 세워주어야 한다면,
당사자가 알아서 하도록 맡겨버리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됩니다
누군가가 맡겨준 일이라 할지라도
스스로 해나가는 경험을 통해
자주성을 더 세워나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렇게 당사자나 지역사회에 맡겨버린다면,
사회사업가의 역할이 없어집니다.
당사자의 자주성, 지역사회 공생성을 살려 이루고자 하여도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게 됩니다.
맡겨버리는 것으로는 사회사업을 이루어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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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요결을 읽으면서 잘 부탁하는 방법에 대해 더 배워갑니다.
알아서 해달라며 모든 것을 떠넘기는 것은 부탁하기가 아닙니다.
당사자나 지역사회에게 묻고,
의논하여 더 나은 방법을 찾고 나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함께하자고 손내미는 것이 부탁하는 것입니다.
부탁하는 것과 맡겨버리는 것은 다른 것 같습니다
부탁하는 것은 함께 해나가기 위함이고
맡겨버리는 것은 상대에게 전적으로 넘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함께 해나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맡겨버리는 것보다는 부탁하는 것이
사회사업에 더 알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동안 제가 해왔던 '부탁하기'는 '맡겨버리기'에 더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알아서 해보자, 스스로 해보자는 말은
아이들에게 과중한 책임을 떠넘기는 말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만큼만 부탁하고 부족한 부분은 거드는 것.
이것이 바로 사회사업가로서 잘 부탁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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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실천을 해야할 때입니다.
하고 싶은 만큼만, 할 수 있는 만큼만 부탁해보고,
하기 어려운 부분은 거들어서 함께 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