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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여름] 7/15 일지: 지역사회가 함께 합니다

관리자 2022-02-21 (월) 16:14 2년전 1387




# 상상도 못한 선물

이유리 선생님 "선생님, 듣고 놀랄 준비하세요. 오늘 어마어마한 일이 있었어요."

"네...? 무슨 일이요?"

김초록 선생님 "좀만 기다려보세요. 곧 알려드릴게요. 카페로 갑시다."

영문도 모른 채 일단 이유리 선생님과 김초록 선생님을 따라갔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웃으시며 말씀하셨지만, 좀처럼 상황파악이 안됐습니다.

이유리 선생님 "선생님, 우리 진짜 대박이에요."
김초록 선생님 "짜자잔~"

세상에...
하얀 천이 고이 개어져있었습니다.

"우와!!!"

옆에 계시던 김용국 실습 선생님께 부탁드려서 함께 펴보았습니다.
(김용국 선생님!! 감사합니다!!!)
티끌 하나 없는 하얀 천이 사람 키를 훌쩍 넘도록 넓~게 펼쳐졌습니다.
상당한 크기였습니다.

이유리 선생님 "선생님, 한 어르신께서 스크린을 만들어 주셨어요... 정말 대박이지 않아요?"

"어르신께서... 그때 그 인사 한번 드렸던 것 만으로... 스크린을 만들어주신 거라고요??"

김초록 선생님 "네, 선생님~ 진짜 대박이죠!!"

정말 대박입니다.
누가 보아도 영화용 스크린입니다.
천 두개가 이어져있는 걸 보니, 어르신께서 직접 만드신 것 같습니다.
어르신의 깜짝 선물, 감동적입니다.
마을 어르신께서 이렇게나 우리동네 영화관 사업에 대해 생각해주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렇게나 생각해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어르신께 정말 감사해요. 정말 얼떨떨하네요, 이렇게나 큰 선물을 주셔서..."

김초록 선생님 "그거 말고도 더 있어요, 선생님."

이유리 선생님 "어르신께서 반찬 해먹으라고 호박도 주셨어요!"

어르신께서는 우리가 복지관에서 숙식을 해결한다는 소식을 들으시고는
반찬해먹으라고 호박을 주셨습니다.
어른 팔뚝만한 주키니 호박 4개가 손가방에 담겨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받고나니 정말 힘도 나고 신나네요!"

이유리 선생님 "이곳 마을 어르신들께서 얼마나 정이 넘치시는데요~
내일은 초계란도 주시겠다고 하셨어요.
어르신께 꼭 감사인사 드려야겠어요."

맞습니다. 꼭 감사인사 드려야겠습니다.
이렇게나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야외에서 영화를 상영하게 되었을 때에,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영상 장비였습니다.
그 중 하나인 스크린이 이렇게 어르신의 도움으로 말끔하게 해결되었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성함과 전화번호를 남겨주셔서 후에 연락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직접 인사드리지 못하여 혹시라도 성함을 밝히기 원하지 않으실 수도 있을 것 같아,
성함을 밝혀드리기 조심스러워 적지 못한 점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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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속에 흐르는 복지.
어르신들께는 익숙한 모습, 그리고 익숙하길 바라는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어르신들께 인사만 드렸을 뿐이고
우리가 하는 사업을 소개했을 뿐인데,
어느새
어르신들은 우리 단기사회사업의 가장 큰 지지자가 되어주셨고,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르신!

인사만 잘해도 사회사업은 반을 넘습니다.
인사 받으면 어떻게든 도와주려 합니다. 이해 옹호 협력 늘어나고 오해 비난 견제 멀어집니다. 오래된 사람일수록, 지역 유지나 어른일수록, 더욱 그러합니다.
(복지요결, 인사, 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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