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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여름] 7/3~7/5 합동연수 후기: "이상은 엄중한 현실이다."

관리자 2022-02-21 (월) 15:47 2년전 1391










*이 글에서 인용한 '복지요결'은 2019년6월 20일에 개정된 판으로, 합동연수 기간동안 사용한 교재를 참고하였습니다.


<7월 3일 수요일>
10:20-11:00 지리산 유스캠프로~
12:00-13:00 점심식사
13:00-18:00 복지요결 강의
18:00-19:00 저녁식사
19:00-20:30 특강
20:30-        비전 워크숍

 
# 레츠기릿~(Let's get it)

전국 각지에서 사회사업 현장을 땀과 웃음으로 적시고 다니시던 실무자분들,
이번 여름 단기사회사업으로 실습을 진행하는 대학생들,
그리고 합동연수에 모이는 모두를 위해 와주신 한덕연 선생님과
이벤트사회사업팀 '함께'.

모두가 한 자리에 모입니다.
다같이 사회사업을 꿈꿉니다.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을 꿈꿉니다.
지리산 유스캠프에 200여명이 모였습니다. 처음보는 자리여서 어색하지만, 같은 자리에 모였다는 것 자체가 같은 꿈을 가졌다는 증거라는 생각에, 모인 이들의 존재만으로 위로가 됩니다.
서귀포시서부종합사회복지관으로 모인 우리는 맨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다같이 열심히 해보자고 응원하고 의지를 다져봅니다.


# 복지인의 노래

매 순서에 앞서 복지인 예술단과 함께 복지인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식사 이후에 있는 복지요결 강의 시간에도 강의 시작 전에 복지인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복지인의 노래, 가사들이 참 어렵습니다. 내 마음에 담기엔 너무 무겁게 느껴집니다.
"착하고 좋은 사람들 사회복지가 좋아 뜨거운 가슴으로 산다네 우리들은 복지인"
여기에서도 뜨거운 가슴을 노래합니다.
시원한 것인지, 차가운 것인지 모를 제 마음을 되돌아봅니다.
"젊은 그대 잠깨어 오라"
젊디 젊은 저에게 잠을 깨고 나오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젊습니다. 그런데 대학생들 사이에서 '늙었다'는 말이 유행어처럼 쓰이곤 합니다. 대학교를 오래 다니면 '화석'이라고들 부릅니다. 그래봤자 20대인 사람들인데, 얼마나 늙었다고 늙음에 주목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젊습니다.


# '이상'은 엄중한 '현실'이다.

한덕연 선생님께서 저술하신 복지요결을 직접 강의해주셨습니다. 저자 직강의 영광을 누렸습니다.
복지요결을 예습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을 더욱 귀기울여 들을 수 있었습니다. 복지요결에서 말하는 '사람다움'과 '사회다움'에 대해서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고, 복지요결의 큰 그림을 더 잘 그려나갈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사회사업의 이상'입니다.
사회사업의 이상이라 함은 사회사업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 또는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복지요결 36쪽) 사회사업의 지향점으로 삼는 것이 바로 이상(理想)입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조금 이상한 말씀을 하십니다.

이상은 엄중한 현실입니다. (복지요결 36쪽)
'이상이 현실이라니요? 현실과 이상은 반대 뜻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요?'
속으로 선생님께 감히 의문을 제기해보았습니다. 선생님은 독심술을 쓰시고 계셨던 것인지, 곧바로 제 질문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상이 현실의 선택에 영향을 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상에 따라 현실이 좌우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상과 다르게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정말 의미가 깊었지만 단번에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들을 해주셨습니다.

전부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몇가지 문장만큼은 계속 머리에 맴돕니다.
'이상에 따라 현실이 좌우된다... 이상은 현실이다...'
저는 도대체 어떤 이상을 품고서 현실을 살아가고 있었던 걸까요?
한덕연 선생님께서 뼈를 때리셨습니다. 많이 아팠습니다...


# 특강: 강점샤워와 놀이

점심과 메뉴가 똑같은 저녁을 먹고, 복지인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특강에는 두가지 주제가 있었습니다. 김세진 선생님의 "100시간의 강점 샤워"와 이가영 선생님의 "아이들 놀이, 미래를 바꾸는 일"입니다. 두 특강 모두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사회사업을 할 때 필요한 내용들이었습니다.

1.
김세진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강점으로 샤워를 시켜주듯이 강점을 알려주고 칭찬해주었더니 삶이 바뀌었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문제를 지적하기보다 강점을 이야기해주고 세워주었더니 아이들이 변화되었다고 하십니다. 기댈 수 있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아이들은 어려운 환경도 딛고 일어설 수 있다고 하십니다.
아이들에게 그 한 사람이 되어보자고 우리에게 요청하십니다.

기획단 아이들이 생각납니다. 강점을 이야기해주고 칭찬해주어야겠습니다.
문제라는 것은 제가 다룰 수 없는 주제라고 생각해야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보석과 같은 아이들의 강점을 볼 수 있도록 보석 위에 내려앉는 먼지를 닦아주는 일인 것 같습니다.

2.
이가영 선생님의 강의는 병들어가는 한국 아동청소년의 현실을 보여주시며 시작되었습니다. 우울증과 자살로 삶이 병들어가는 아이들. 아이들에게는 정신건강 시스템보다 놀이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만약 아이들이 병들었다면, 그것은 아이들이 마음껏 놀지 못한 것에 대한 복수이다" -에리히 프롬

그래서 이가영 선생님은 그런 욕구를 바탕으로 놀이를 본격적으로 사회사업으로 삼아 진행해보셨습니다.
아이들은 놀이가 뭐라고 핏대를 세워가며 생사를 겨루듯이 임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놀이에 임하다보면 배우는 것들이 정말 많을 겁니다.
규칙을 세우고 지키는 법, 승리하는 법, 죽는 법, 싸우는 법, 화해하는 법, 합의하는 법, 친구들을 초대하는 법 등등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사람과의 관계를 배웁니다.

기획단 아이들이 다시 떠오릅니다.
단기사회'사업'이지만, 철암의 김동철 선생님 말씀처럼 '재미'도 사회사업의 한 요소입니다.
이번 단기사회사업 동안 기획단 아이들과 김초록 선생님과 함께 놀기도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비전 워크숍

비전이라는 단어가 어째서인지 부담스럽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신혜교 과장님께서 우리 복지관은 과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미션을 자신의 야망을 담아 간단하게 두가지 정도 적어보자고 하셨습니다.
제 미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영화 감상 후 기획단 아이들이 영화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서로 이야기할 수 있기를

우리동네 영화제를 진행하는 과정 끝에서, 영화제를 통해 영화를 보고 난 후 아이들의 반응에 대한 미션입니다.
영화에 나온 사람들 중 누가 나쁜편이고 착한편인지, 어떤 인물이 마음에 들었는지, 어떤 장면이 제일 멋있고 재밌었는지에 대해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과장님께서 이후에 이 미션에 대해 '영화를 더욱 사랑할 수 있기를',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기를'과 같이 다듬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 기획단 아이들이 회의 중 싸우고, 나중에 화해할 수 있기를

아이들이 싸워봤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싸움을 장려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나와 너의 의견이 충돌해서 맞지 않음을 경험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의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신에, 반드시 화해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화해를 통해 싸움의 끝이 단절이 아니라, 더 강한 결속이며 깊어지는 관계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3. 장소와 장비를 기획단 아이들이 직접 선정하고 대여까지 할 수 있기를

아무래도 어려워 보입니다만, 아이들이 직접 해낼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제가 봐왔던 사례들은 실습생이 먼저 대여할 곳을 알아보고 아이들은 대본을 읽는 식이었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만큼만 부탁해야겠지만, 제 야망을 담아보자면 기획단 아이들이 모든 과정을 직접 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동네 영화제를 기획하고 함께 준비하는 김초록 선생님의 야망 가득 담긴 미션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1. 아이들에게 영화제에 대한 경험을 꾸준히 할 수 있기를, 매해 영화제가 이뤄질 수 있기를

영화제에 대한 김초록 선생님의 추억이 담긴 미션이었습니다. 동네에서 여럿이 모여 함께 영화를 보는 추억은 미소짓게 만듭니다. 그 추억을 지역사회 아이들이 더 많이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 제주도 지역의 대표 영화제가 되어 포탈사이트 검색어에 올라갈 수 있기를

김초록 선생님의 야망이 가득 담긴 미션이었습니다. 아직 제주도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영화제가 없다고 합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동네 영화제'가 지역을 대표하는 영화제가 되어 지역사회의 모임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이 미션에 제 야망도 한 스푼 넣어보고자 합니다.


<7월 4일 목요일>

07:00-08:00 아침식사
08:00-12:10 복지요결 강의
12:10-13:15 점심식사
13:15-14:30 일정표 만들기 사례 발표
14:30-18:30 사업기획 및 일정표 만들기
18:30-19:00 저녁식사
19:00-21:00 기관별 일정표 공유와 설명 박람회
21:00-23:00 복지인 콘서트


# 사회사업가가 하는 일로 보이지 않게

한덕연 선생님께서 이튿날에도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사회사업의 철학, 주안점, 방법에 대해 가르쳐주셨습니다.
저는 사회사업 철학, 특히 "1. 보이지 않게 합니다"(복지요결 45쪽)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회사업은 사회사업가가 드러나서는 안됩니다. 복지사업으로 드러나서도 안됩니다. 만약 사회사업가가, 복지사업이 드러나게 된다면 당사자는 낮아지고 구차해집니다. 당사자는 복지에 더욱 기대게 될 것이고 사회사업가는 부담을 느끼며 사회사업 하기 싫을 것입니다.
대신, 당사자와 지역사회에게 공을 돌리며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높아져야 합니다. 그래야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로 보입니다.

사회사업을 하면서 어찌 드러내고 싶지 않을까요. 내가 지역사회에 거들었을 뿐이라 할지라도 그 사실을 자랑하며 칭찬받고 싶지 않을까요. 강의를 듣다보니, 저는 아직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척하면서도 교묘하게 드러내고 마는, 그 정도 수준에 머물러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변으로부터 칭찬을 듣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끝까지 자신을 감추지 못하고 끝내 드러내고 맙니다.

하지만, 사회사업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사회사업가가 보이지 않아야 하고, 복지사업으로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욕심들을 하나 둘 점검해봅니다.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복지를 일으키는 주체가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봅니다. 스스로를 드러내고 싶은 욕구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다시 정리해봅니다.

사회사업은 당사자가 주인이고 지역사회에 흐르는 복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답고 사람사는 사회답다.


# 큰그림 그리기

점심을 먹고 나서는 각 팀별로 단기사회사업 일정표를 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전에 먼저 4명의 선생님들께서 나오셔서 본인의 경험을 들어가며 일정표를 짜는 팁을 알려주셨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하루 이틀 정도의 빈 일정을 넣어 여유롭게 일정을 짜야 한다는 것과 과업을 단순하고 쉽게 짜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야지 사회사업가가 힘들지 않고 재미있게 해나갈 수 있고, 매해 지속적으로 사회사업을 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일정표를 그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김초록 선생님이 함께 모여 각자 작성한 시나리오 초안을 같이 두고서 일정을 하나하나 다시 손보았습니다. 초안을 짤 때에도 많은 고민 끝에 적은 것이었지만, 다시 읽어보니 수정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건들여야 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아 보여서 말이 한마디도 제대로 나오지 않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김초록 선생님과 서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일정표를 채워나갔습니다.

썼다 지웠다를 수십번 반복합니다. 이것을 적으면 저것이 어색합니다. 저것을 적으면 이것이 순서에 맞지 않습니다. 온갖 생각을 검토에 검토를 거듭하며 차근차근 만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은 마구잡이로 정해지는 것 같았는데도 어느새 '우리동네 영화제'의 큰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스스로 설명을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하였는데, 주변의 도움으로 일정표를 채워갔고, 일정표에 대한 설명을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나름 짜임새 있게 해냈다는 것이 그렇게 뿌듯할 수 없었습니다.

모두 다 마치고 나서 주변을 돌아보니 제가 적은 일정표보다 훨씬 깨끗하고 한눈에 들어오도록 만든 일정표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했다는 것이 그 모든 비교 의식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기획단 아이들이 다시 또 떠오릅니다.

제가 경험했던 것처럼, 아이들도 스스로 해내는 과정을 겪게 된다면 얼마나 기뻐할지 모르겠습니다. 그 기쁨을 기획단이 오롯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주인이 되어 직접 해낼 수 있도록 거들겠습니다.

내가 해냈다는 그 성취감을 가지고 힘을 얻어갔으면 좋겠습니다.


# 콘서트 for 복지인, by 복지인, of 복지인

복지인 콘서트는 이벤트 사회사업가 MC용 선생님이 주축으로 이루어진 복지인 예술단과 함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복지인의 노래를 부르며 율동팀을 몸짓을 따라해봅니다. (직접 따라해보니 권대익 선생님의 율동은 감히 따라하지 못할 수준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주변 동료들과 포옹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다함께 기차를 만들고 뛰어다니며 서로에게 하이파이브로 힘을 더해줍니다.

한껏 신나게 놀다가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MC용 선생님께서 나오셔서 선생님께서 작사작곡하신 노래들을 불러주셨습니다. '바보 이야기'와 '음악여행 떠나요'라는 노래였습니다.

'바보 이야기'라는 노래는 사명을 우직하게 지키는 사람에 대한 노래였습니다. 그리고 '음악여행 떠나요'라는 노래는 지금 하는 일에 대해 지쳤다면 한번쯤은 음악에 푹 빠져 여행을 떠나봐도 좋다고 이야기하는 노래였습니다. 저에게는 그저 좋은 의미가 담긴 노래였지만, 주변 사회복지사 선생님들께서 푹 빠져서 듣는 모습을 보니 그 의미가 선생님들에게는 남달랐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제야 깨닫습니다.
아, 사명을 지키는 사람들, 자신의 힘든 것도 마다하지 않고,
지쳐도 쉬지 않고, 사명감을 가지고서 달려가는 사람들.
여기 앉아있는 선생님들이 그런 분들이시구나.
아직 저에게는 이해하지 못할 복지인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노래를 듣고 계시던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의 실루엣이 작고 어둡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 누구보다 빛나고 계셨습니다.


<7월 5일 금요일>

07:00-07:15 아침식사
07:15-07:45 짐 정리 및 퇴소
08:00-11:00 주요 수퍼비전 공유와 질의응답
11:00-12:00 남원으로 이동
12:00-12:40 점심식사
12:40-14:00 남원 광한루
14:00-18:00 복지관으로 이동


# 아이들을 바라보는 관점

수박과 함께하는 감동의 아침식사를 모두 마치고, 퇴소까지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곧 2박3일 간의 합동연수가 마무리됩니다.
그 전에 사회사업의 최전선을 이끌어가고 계시는 한덕연 선생님, 김동찬 선생님, 이가영 선생님, 정수현 선생님께서 앞에 나와 주로 묻곤 하던 질문들에 대해 대답해주시고, 여러 실질적인 조언들을 해주셨습니다.
다행히 제가 궁금했던 부분도 나왔습니다.
"만약 활동적이거나 산만한 친구가 있어서 회의가 진행이 안되면 어떡하나요?"
선생님들은 곧바로 대답해주십니다.
"문제를 보는 것을 경계합니다. ... 산만한 아이들에게는 그런 에너지를 쓸만한 역할을 맡기면 됩니다."
"저학년 남자 아이의 경우에는 그런 것이 정상입니다. 놀게 놔두고, 뒷정리는 제대로 하도록 부탁합시다. 그리고 그것을 칭찬합시다."
답변이 정말 명쾌합니다. 결국 아이들의 문제에 놀라기보다는 강점을 보는 관점으로 바라봐주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어쩌면 활동적이고 산만하면 혼난다는 생각이 저에게 활동적인 아이들에 대한 편견으로 잡은 것 같습니다.

이 대답을 듣지 못했다면 정말 큰일날 뻔 했습니다.
산만한 아이들은 문제아라고 스스로 낙인을 찍어버릴 뻔 했습니다.
깨닫게 되어 감사하고, 배우게 되어 감사합니다.


# 응원합니다.

수퍼비전과 질의응답을 모두 마치고 한차례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사이에 선생님들께서 자리를 바꾸셨습니다.  앞에 나와 모두를 응원해주셨습니다.
김세진 선생님, 최선웅 관장님, 김동찬 선생님께서 차례로 조언과 함께 응원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에게는 최선웅 관장님의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바닥 시멘트 공사를 하는 일꾼이 가장 마지막에 하는 일은 자신의 발자국을 지우는 일이라고 합니다."
"밤이 어두울 수록 별이 더 밝게 빛납니다."
"일꾼의 흔적이 사라지는 일이 바로 사회사업가의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드러나지 않아도 좋습니다.

나로 인해서 세상이 더 아름답게 된다면,
사람이 사람답고, 사람사는 사회가 사회다워질 수 있다면,

내 발자국이 남지 않더라도,
나의 밤이 더욱 어두워지더라도,
내 흔적이 사라지더라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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