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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여름] 8/1 작은 성공의 경험

관리자 2022-02-21 (월) 15:23 2년전 1541
#가파도 당일치기 확정

어제 자성이 “가파도는 하루만 다녀오는 게 어때요?” 라고 한 말이 떠오릅니다. 2번 여행을 가는 것은 좋지만 가파도여행을 1박 2일로 가는 것에 대해 조금 부담스러운 모양입니다. 자성이 그 말을 했을 때 다른 아이들도 그렇게 하자는 눈치였지만 선생님들 욕심으로 1박2일을 고집한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립니다. 어떻게 할 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아이들의 여행인데 내가 왜 또 욕심을 가졌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전거여행은 아이들의 여행입니다. 아이들이 정한대로 뒤 따라 가면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 들었습니다. 오늘 가파도여행에 대해 아이들의 의견 다시 들어보고 싶습니다.

“애들아 우리 가파도 1박2일로 가는 거 어때?”

“가는 건 좋은데요. 사실요. 조금 별로인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이 별로인 것 같아?”

“음.. 6일날 일찍 나와야하는 애들도 있잖아요. 같이 가는 여행인데요.”

“그렇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제 자성이가 하루만 가면 어떻겠냐 말했었잖아.”

“맞아요. 하루만 가도 괜찮을 것 같아서요.”

“관호는 어때?”

“저도 하루만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우리 가파도는 당일치기로 해서 재밌게 놀고 올까?”

“그래도 되요?”

“그럼~! 너희가 정하는 너희 여행이자나.”

“그럼 그렇게 해요!”

“좋아. 그럼 우리 가파도 당일치기로 가는 거다? 그럼 일요일 날 가면 되는 거야?”

“네! 일요일 날 가요. 승윤이도 그렇고 그 날이 제일 많이 올 수 있는 날이자나요.”

“그래! 당일치기로 해서 날짜는 5일로 확정! 그럼 달력에 표시된 거 바꿔야겠다.”


그렇게 가파도 1박2일 여행이 당일치기로 변동되었습니다. 아이들의 편안한 얼굴을 보니 다시 물어보길 잘 했다 생각되었습니다. 사회사업은 당사자가 주인 노릇 하거나 주인 되게 돕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나직이 되뇌어봅니다.


#요리선생님 섭외1

월요일에 이춘미, 강도세자 어르신 만나 뵙고 인사드린 후 아이들에게 이야기 꺼내 볼 타이밍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다행이도 요리담당인 승윤과 자성이 모두 나와 주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토요일이 안된다 하셨으니 오늘 쯤 전화 드리면 좋을 것 같아 자연스럽게 이야기 꺼내보았습니다.

“애들아 우리 여행가면 점심은 사먹는다 해도 텐트치고 나서 저녁 먹어야 하잖아. 뭐 먹을 거야?”

“저녁도 사먹으면 안돼요?”

“안될 건 없지~ 그런데 대부분 캠핑하면 다들 해먹지 않아?”

“그렇긴 하죠.”


“선생님들도 캠핑이 처음이라 약간 그런 로망이 있어.”

“모닥불에서 불 피우고..”

“맞아! 모닥불 피워놓고 냄비 밥 같은 거 해보는 거지!”

“새까맣게 태우는 거 아니에요?”

“하하 우리 안 해봤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럼 대비책으로 라면 준비해가자.”

“근데요. 요즘엔 불 안 피우고 버너 가져가요.”

“아! 버너가 있지! 버너에다 하면 되겠다. 그럼 우리 뭐 해먹을까?”


“승윤이랑 자성이 요리담당이자나.”

“저 콩나물국 잘 끓여요.”

“콩나물국 좋다. 그건 아침에 먹고 저녁엔 고기랑 카레 어때? 선생님 카레 진짜 좋아해.”

“3분 카레요?”

“아니지~! 이왕 캠핑 가는 거 우리가 직접 해 먹어 보는 거야!”

“저 계란후라이도 잘 하고 스크램블도 잘 하고 계란말이도 잘해요.”

“우와 자성인 못 하는 게 뭐야? 카레에 반숙 계란후라이 올려 먹을까?”


“카레는 안 만들어 봤는데. 저 캠핑 가서 냄비 밥은 해봤어요.”

“우와. 냄비 밥? 짱이다~! 그럼 우리 카레 만드는 방법만 알면 되겠네.”

“선생님들이 들어보니까 여기 복지관 다니시는 할머니 중에 요리 엄청 잘하시는 분 계신대. 한 번 할머니께 카레 가르쳐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는 건 어때?”


“한 번도 안 봤는데 가르쳐 주실까요?”

“한 번 부탁이라도 드려 보는 거지! 요리담당인 자성이랑 승윤이가 전화 해 볼까?”

“뭐라고 하죠.”

“음.. 그럼 전화하기 전에 뭐라고 말씀드리면 좋을지 멘트 한 번 써보자!”

“안녕하세요. 저희가 요리를 배우려고 합니다.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저 자성인데요.’ 라고 해. 친해보이게.”  지원이 자성에게 팁도 알려줍니다.

이미 사전에 어르신들께 부탁드린 상황이지만 아이들에게 ‘선생님들이 섭외 해 놓았으니 배우러 가자.’하기 싫었습니다. 그래선 사회사업 방법과 맞지 않다 배웠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 아이들에게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참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해 볼 수 있는데 까지 물어봅니다. 제안은 하되 아이들의 손으로 이룰 수 있게 합니다.

“우리 말 로도 한 번 연습해볼까?”

“저는 자전거여행 가는 양자성이라고 하는데요. 제가 자전거여행팀에서 요리담당을 하고 있는데 가기 전에 한 번 할머니께 요리 배워보고 싶어요. 혹시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좋아요.”

“우와.. 자성이 말로 하니까 정말 잘한다. 바로 전화해도 되겠는데?”

“여쭤보고 바로 약속 잡아버리자.”

“음.. 목요일 금요일이요? 시간 안 되시면 어떡해요?”

“내일로 잡아버리자.”

“일단 언제가 괜찮으신지 물어보자.”

승윤이 할머니가 되고 자성이 전화해보는 연습을 해봅니다. 자성은 글로 표현하는 것 보다 말로 하는 것을 더 잘 합니다. 자성을 믿고 바로 전화해보기로 합니다. 내일로 잡아버리자는 지원의 추진력이 좋습니다.


#요리선생님 섭외2 : 전화하기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자전거캠프가는 양자성인데요. 제가 자전거캠프에서 요리담당을 맡아서요. 요리 하는 것을 배워보고 싶어서요. 혹시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뭐 해먹을건가?”

“카레라이스나 계란후라이 같은 거요.”

“언제 올 건데?”

“내일 시간되시면 내일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아이고 내일이면 괜찮지. 나보고 가르쳐 달라는 거지?”

“네. 가르쳐주시면 저희가 칼로 야채도 썰고 할게요.”

“내일 와. 몇 시에 올 거야?”

“몇시 쯤 가면 될까요?”

“아무 때나 와도 되는데. 너무 더울 때는 오지 말고.”

“그럼 아침 열시 괜찮으세요?”


“내일 몇 시에 오실 거에요?”

“아침 열시 생각하고 있어요.”

“너무 이르지 않을까요? 할머니는 괜찮으시다네요.”


어르신께서 잘 대답해주셨지만 당황해하시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미리 전화 드리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야기 나누다 어르신 손주께서 전화를 바꿔 받으셨습니다. 자성도 당황해 합니다. 그래도 기특하게 전화 놓지 않고 계속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저희는 괜찮아요.”

“재료는 준비해 오시는 건가요?”

“저희가 준비할 것 알려주세요.”

“카레가루랑 인원 수 맞춰서 준비해오세요. 몇 명 오세요?”

“한 대여섯 명 갈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내일 오시기전에 전화 한 번 주세요.”

“저 혹시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보건소 아세요? 보건소 뒤에 아파트 하나 있어요. 거기 301호로 오시면 되요. 오셔서 301호 누르시고 종 누르시면 인터폰으로 저희에게 연락이 오니까 문 열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우와!!!!!!(짝짝짝짝~) 자성이 너무 잘했다!!”

“정말 대박인데. 자성이 임기응변이 뛰어나네!”

무사히 전화를 마친 후 자성을 모두 박수치며 칭찬했습니다. 자성은 언제까지 우리를 놀라게 할까요. 정말 대단한 아이입니다. 이렇게까지 잘 해내니 감동입니다. 정말 자성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당황스러운 상황 만들게 해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아이들이 전화하기 전에 미리 전화 드려야겠다 다짐합니다.

“할머니가 카레용 고기랑 카레가루 준비해오래요.”

“돼지고기는 얼마지?”

“만원하나?”

“고기는 한 번 선생님들이 알아볼게. 혹시 집에 카레가루 있는 친구 있어?”

“저희 집에 있을 수도 있어요.”

“오 좋다. 지원이 집에 있으면 가져오고 없으면 돈 조금씩 걷어볼까?”

“카레가루 얼마지?”

“한 번 검색해서 알아보자.”

“3개에 7400원이래요. 인터넷이라 더 싼 거니까 조금 더 비싸겠네요.”

“5개 정도 사면 될 것 같아요.”

“그럼 한 번 알아보고 없으면 내일 같이 사가자.”

“내일 열시까지 복지관 오면 되나?”

“열시까지 할머니 집에 가야하니까 카레가루도 사려면 아홉시 이십분까지 와야지.”

“내일 여덟시에 일어나야겠다. 복지관에서 잘까.”

성공적으로 요리선생님 섭외 했습니다. 자전거여행을 가기 위해 이루는 일들이 아이들이 둘레사람을 만나고 가까워지게 도울 수 있는 구실이 됩니다. 사회사업의 가치를 염두하고 당사자가 자신의 손으로 이룰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아이들 손으로 소중한 관계 맺기 시작합니다.


#자전거카페 곧 오픈합니다.

“애들아 우리 여행 가려면 제일 필요한 게 뭐라고 했지?”

“돈이요.” 관호가 제대로 짚어줍니다.


“맞아. 돈이지. 우리 돈 모아야는데.”

“저번에 정했잖아요.”

“우리 어떻게 모으기로 했더라?”

“첫 번째가 자기 용돈, 두 번째가 부모님, 세 번째가 삼촌한테 부탁드려보기요.”


“우와 다 기억하고 있네. 그런데 우리 저번에 아이스티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어?”

“맞아요. 근데 그거 요즘에 아이스티 무료로 준다고 해서 그냥 넘어간 것 같은데.”

“그랬네. 근데 우리 복지관에 카페 있잖아. 거기서 유일하게 안파는 게 뭔지 알아?”

“아이스티죠?”


“맞아! 아이스티를 안 팔더라고. 그래서 선생님이 좀 알아보고 생각해본 거 있는데 한 번 들어볼래?”

“뭔 대요?”

“우리가 아이스티 판다고 하면 대박날 것 같은 날이 하루 있더라고. 금요일에 청춘학교라고 할머니, 할아버지 엄청 많이 오시고. 필라테스며 뭐며 수업이 많더라고.”


“오 아이스티 그러면 그냥 물에 타서 주면 되는 거죠?”

“맞아. 엄청 간단하지! 그런데 카페에서 아이스티 얼마에 파는지 알아?”

“4000원? 5000원? 정도에 팔지 않아요?”

“맞아. 엄청 비싸게 팔자나. 우린 그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대신 이윤을 낼 수 있는 정도로 파는 거지! 어때? 그리고 정말 좋은 점이 뭔지 알아?”

“뭐예요?”

“이 더운 여름에 밖에서 안 팔아도 되고 에어컨 빵빵한 복지관에서 판다는 점! 어때?”

“좋아요. 근데 팔았는데 적자가 나면 어떡해요?”

“선생님이 보기에는 복지관에서 우리 자전거여행팀에 관심이 많아. 너희들이 잘 설명 드리고 ‘응원 받으러 왔어요.’ 하면 분명 사 주실 것 같은데?”

“그럴까요?”


“응! 그리고 우리 용돈에다 부모님이랑 삼촌한테 받은 것은 한 번 여행 가면 끝날걸. 우린 여행 두 번 가야하자나.”

“아 맞네요. 가파도 가야지. 당장 뱃 값도 없네요.”

“뱃 값 얼마지?”

“뱃 값은 도민이면 할인받을 수 있는 게 있을 텐데.”

“왕복 도민 청소년은 만원이고 선생님들은 만이천이백원이래요.”

“좋아. 우리가 해볼 수 있는 만큼 한 번 벌어보자!”


“좋아요. 근데 말 잘 해야 될 것 같은데.”

“쌉니다~ 싸요~”

“오 좋다. 그럼 우리 멘트도 생각해보고 뭐 준비해야할지 생각해보자.”

“시원한 얼음.. 물.. 아이스티 가루 또 뭐있지?”

“근데 우리 아이스티만 팔아요?”

“그럼 또 뭐 팔까?”

“아이스커피 어때요. 어른들 커피 좋아하시자나요.”

“오 커피 좋다. 아이스티랑 같이 팔면 좋겠다.”


“우리 팔려면 멋진 이름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

“자전거여행팀이니까 자전거카페라고 해요.”

“그래! 자전거카페!”

아이들이 자전거여행을 준비하는 동안 종종 자전거여행을 정말로 갈 있을지 걱정하는 모습 보였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여행 준비에 더 관심가지고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자전거여행 갈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스티 팔아보자 제안해보았습니다. 인정 넘치는 이 곳이라면 분명 아이들에게 희망의 불씨 심어줄 것이다 확신했습니다. 어찌 보면 무모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아이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작은 성공이라도 경험해보게 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 손으로 이루어 해내서 인정받고, 존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미리 진혁선생님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복지관에서 팔면 좋겠다 생각했고 제일 많이 오는 날 알아보았습니다. 준비해보면 좋을 것, 장소 등 머릿속으로 그림 그려보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제가 그린 그림 이야기로 나눴습니다. 반신반의하는 눈치지만 당장 앞둔 가파도여행의 여비를 생각하니 아이들도 한 번 해보자 합니다. 자전거카페라 이름도 지었습니다. 당장 오늘부터 금요일에 자전거카페 오픈 한다 몰래몰래 홍보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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