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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여름] 7/15 일지: 모두가 빛나고 있다

관리자 2022-02-21 (월) 16:12 2년전 1382
# 인사: 유민이 어머님

유민이 어머님과 복지관 카페에서 만나뵙기로 하였습니다.
약속했던 시간이 되자 유민이와 유민이 어머님께서 같이 들어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네, 안녕하세요!"

유민이는 섯알오름에 먼저 들어가고,
저는 유민이 어머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들어가기로 하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서 뵙는 건 아니구요,
어머님께 인사드리고 싶고,
우리동네 영화관에서 무얼 어떻게 해나가는지 말씀드리고 싶어서 그랬어요."

어머님 "아~ 그렇군요.
괜히 무슨 일이 있어서 뵙자고 하시나 걱정도 됐었는데,
만나서 반가워요."
.
.
.
어머님들께서는 자녀들에게 혹여나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까 걱정이 되셨던 것 같습니다.
어머님들께 걱정을 끼쳐드리게 해서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우동영 활동에서 얼마나 잘 해내고 있고,
여러 강점들을 보여주고 있는지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들었습니다.

"유민이는 영화관 모임할 때에 저에게는 정말 고마운 친구예요.
선생님 말에 집중해서 정말 잘 들어주니까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들어요."

어머님 "집중을 많이 하는군요!
전에 학원보내면서 제가 항상 선생님 말씀 집중하라고 했는데
(영화관 모임) 가서는 잘 집중하고 있나봐요."

"네!
유민이는 이 활동에 완전 몰입해서 하고 있어요.
과업을 해낼 때에도 중간에 쉬지 않고 끝까지 하려고 해요.
그런 모습들이 대단하면서도 고마워요."

어머님께 유민이의 강점을 이야기해드렸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유민이의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  칭찬을 듣게 되어서
의외라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유민이의 약점이 강점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에 대해
뿌듯하고 자랑스러우셨을 것 같습니다.
자녀가 성장한 이야기를 전해듣게 된다면 얼마나 기쁠지...
아직 미혼인 저에게는 상상도 안 되는 기쁨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어머님께서는 유민이의 강점을 하나 더 알게 되셨습니다.
아직 약 3주 정도 남은 기간동안 더 많은 강점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성장하고 있는 유민이를 바라보시면서
앞으로도 유민이로 인해 더욱 기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인사: 원교원우 어머님

영화관 모임을 모두 마치고나서 원교와 원우의 어머님을 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안녕하세요, 선생님~"

원교와 원우에게는 그동안 섯알오름이나 꿈꾸는 방에서 놀도록 부탁했습니다.
원교와 원우를 데리러 오셨던 어머님께서는
잠시 시간을 내주셔서 저와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
.
.
이번 대화의 목적도 아이들의 강점을 이야기해드리는 것입니다.

"원교와 원우가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이야기하셨던 것 처럼, 원교는 좀 소극적인 면이 있기는 한데요,
자기 의견을 말할 때에는 분명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회의를 주도하는 아이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원교는 자기 의견을 이야기하고 서로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에서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원교는 원우는 둘도 없는 친구같아요.
원교는 원우가 기분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다 받아주는 모습을 보았어요.
누구보다 재미있게 노는 사이이고,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어요.
여느 형제 사이에서도 보기 어려운 모습이라고 생각했어요."

"전에 다같이 도서관에 갔던 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원교와 원우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더라고요.
책을 좋아한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어요."

제가 생각했던 원교와 원우의 강점들을 말씀드리자,
어머님께서는 평소에 아이들에게 자주 이야기하셨던 점들이라고 대답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의 강점을 들으시면서 얼마나 뿌듯해하셨을까요?
더 많은 강점을 알게 되셔서 아이들이 얼마나 예뻐보이셨을까요?

제가 어머님을 뵈었던 그 짧은 시간을 통해서라도
아이들의 강점이 이렇게 빛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어머님으로부터 아이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마무리하며...

아이들이 빛나는 모습에는 각각의 색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색을 알고 있는 아이들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만약 빨갛게 빛나는 아이에게 '너는 빨간 빛으로 빛나고 있구나!'라고 말해준다면,
내 색깔이 장미꽃의 빨간빛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얼마나 기뻐할까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종종 따분하고 재미없는 질문이라며 넘겼던 것들이
어느새 나의 발목을 잡을 때가 있습니다.

'맞아, 난 누구지?' '난 왜 여기에서 이러고 있지?'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 전부
얼마나 눈부시게 반짝이는지 기억하고 있다면,
절망도 곧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아이들에게 그런 힘을 주고 싶습니다.
자신이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힘.
그것이 아이들을 더욱 튼튼하게 세우는 것 같습니다.

단기사회사업이 마쳐질 때에
아이들이 서로의 빛깔을 이야기하며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의 색과 다른 친구의 색을 이야기하며
모두가 빛나고 있음을 기뻐하는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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