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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여름] 7/12 일지: 도서관에서 만난 우동영의 주인들

관리자 2022-02-21 (월) 16:09 2년전 1363










# 송악도서관으로!

"우리 그럼, 도서관으로 가볼까?"

"네!!!!"

송악도서관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다들 신이나서 웃으며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도서관을 가기로 한 이유는
영화관을 여는 데에 본격적으로 준비하기에 앞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넷으로 찾으면 빠르고 쉽습니다.
도서관에서 찾으면 느리고 어렵습니다.
그래도 도서관에서 찾아보려 합니다.
우리 지역사회 속에 있는 것으로
우리 지역사회의 행사를
준비해 보고자 합니다.


# 그러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도서관에 도착한 아이들은
종합자료실, 아동자료실을 종횡무진하며
영화 관련 책들을 찾아다닙니다.
미경이는 여기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아이들을 몰고다니며 영화 관련 책들을 검색하더니
모조리 프린트해서 길게 뽑아왔습니다.
하나씩 아이들에게 뜯어주고 같이 찾아보자며 분량을 나눕니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책을 찾는 아이들.

책을 찾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아서
책 찾는 방법을 어떻게 알게되었는지 묻자,
도서관을 자주 다녀봐서 이미 다 알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한 아이들입니다.

그러다가도 아이들이 점점 저를 찾기 시작합니다.

"선생님, 이거보면 여기쯤인데 책이 안보여요. 찾아주세요."

찾는 방법을 알아봐서 찾아줄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아이들이 직접 찾아보도록 합니다.

"그러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되물어보면 아이들은 또 다시 스스로 방법을 찾아냅니다.
"'차'는 '아'하고 '자' 다음이니깐.... 오! 여깄어요!"

책을 찾아내고 여기저기 읽어가더니
'영화관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지수가 수첩에 받아적습니다.

지수 "선생님! 여기있는 규칙을 적어서 영화관 앞에 붙일 거예요."

직접 찾아가는 재미에
아이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도서관을 돌아다니며
책을 찾고 읽어나갑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우리동네 영화관을 자신의 일로 삼습니다.
자신의 일이 되었을 때에 비로소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 우동영의 주인이 된 원교

원교가 저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습니다.

원교 "선생님, 혹시 핸드폰 한번 빌려써도 될까요?"

"그럼! 근데 혹시 어떤 것 때문에 빌리려고 하는 거야?"

원교 "엄마 차에 도서관 카드를 두고 와서요,
엄마한테 카드 좀 갖다달라고 부탁드리려고요."

원교는 전화를 통해 어머님께 부탁드렸습니다.
무작정 갖다달라고 하지 않고,
듣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지금 처한 상황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부탁합니다.

어머님께서는 도서관 카드를 가져와주시며,
원교의 간곡한 부탁을 들어주셨습니다.
원교는 어머님으로부터 받은 도서관 카드를 가지고서
그 동안 찾아본 책, 4권을 능숙하게 대여합니다.

원교 "선생님, 반납일이 26일이래요."
"오! 우리가 영화관 여는 날이 26일이니깐 그 전까지 읽을 수 있겠다."

책을 빌려보자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도
원교는 스스로 책을 대여해서 읽어보고자 움직여 나갔습니다.
.
.
.
우동영의 주인이 된 아이들은
하나 둘씩 스스로 이루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영화관을 준비해나가는 주차가 될 것입니다.
다음 한주간 우동영 기획단 아이들이 앞으로 준비해나갈 과정에서
한 명, 한 명이 얼마나 반짝일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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