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되는 순간입니다.
드디어 오늘 우동영 기획단 아이들을 모두 만나게 되는 첫날입니다.
(우동영은 우리동네 영화제의 준말로, 아이들이 스스로 지은 기획단 이름입니다.)
아이들과 이렇게 활동해보는 것도 처음이다보니 더욱 긴장됩니다.
만나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사진을 보여주며 영화제를 설명해주어야 할지 고민하고
대본도 써가며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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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영화제 기획단 아이들 왔어요!"
밖에서 한 선생님께서 저를 부르십니다.
아이들이 왔다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듭니다.
어느 때보다도 떨립니다... '왜 이렇게 긴장되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기획단 아이들을 만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면접에서 만났던 정우와 서연이입니다.
아이들은 반가워서 한달음에 다가와주었습니다.
오랫만에 만나서 서로 반가움에 인사도 하고 이름도 불렀습니다.
하나 둘 기획단 아이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면접날 만났던 미경이, 희선이, 지수도 왔습니다.
면접날 함께 물귀신 놀이를 했던 로운이, 유민이도 왔습니다.
면접에서는 만나지 못했던 원교와 원우 형제도 왔습니다.
문 밖을 서성이던 미경이와 희선이의 동생인 동호도, 누나들을 따라 일단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우동영 기획단 11명 중 9명의 친구들이 왔고, 동호까지 포함하여 모두 10명의 친구들이 첫만남을 가졌습니다.
반가운 마음이 머리끝까지 차올랐지만,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몰라
그저 웃으며 아이들을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 우리동네영화제개론
첫만남에 계획했던 것은 두가지,
'자기소개'와'영화제 소개' 입니다.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가고,
우리가 왜 모였고 앞으로 무엇을 해나갈지 알려주고자 합니다.
먼저 모두 다 동그랗게 모여앉아 자기소개를 해보기로 합니다.
아이들에게 얼마나 물어가며 진행을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하나하나씩 물어봅니다.
"그럼 자기소개 할 때에는 어떤 것부터 말해볼까?
이름이랑 나이, 학교도 이야기하고, 어떤 걸 이야기해볼까?"
아이들이 하나씩 대답합니다.
"꿈이요", "좋아하는 음식이요", "이상형이요!", "좋아하는 물건이요"
"그럼 이거 다 이야기해볼까? 아니면 몇가지만 골라서 할까?"
"4가지만 해요", "그냥 다 해요", "하고 싶은 것만 골라서 해요"
여러 의견들이 나왔는데,
이야기했던 모든 것들을 물어보기로 함께 의견을 모아 결정했습니다.
미숙한 진행에도 아이들은 자기 의견을 잘 말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다양한 의견들을 통해서
우동영 기획단이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기획단 활동들이 기대가 됩니다!
의욕적인 기획단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 노는 듯이 기획하면 좋겠습니다.
영화제를 소개하기 위해 준비된 영상이 있었습니다.
제 노트북으로 영상을 보여주며 어떤 영화제를 준비하게 될지 간략하게 설명하였습니다.
영상이 마치자마자 아이들은 놀려고 움직이기 바쁩니다.
다들 짐볼을 가지고 어머님들이 오실 때까지 신나게 땀을 뻘뻘 흘리며 한참을 놉니다.
웃음소리가 멈추지 않고 열기가 식지를 않습니다.
아이가 아이답게 놀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함께 어울리며 노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기획단 활동도 노는듯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을 정도로만 하게 된다면,
아이들은 기획단 활동에 재미를 느끼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주인으로서 해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