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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여름] 저희가 직접 나들이 준비해요 (2019.07.17)

관리자 2022-02-22 (화) 11:32 2년전 1594








<2019.07.17 수요일 감사노트>

1. 바나나 우유 판매할 자리 허락해주신 다영종합화장품 사장님 감사합니다.
2. 잔돈은 됐다고 하신 반찬가게 사장님 감사합니다.
3. 아이들 위한 마음으로 도움주신 삼성약국 사장님 감사합니다.
4. 아이들 말 예쁘게 잘한다고 칭찬해주신 서울약국 사장님 감사합니다.
5. 바나나 우유 만드는 것 도와주신 어진 주형 지수 용국 선생님 감사합니다.

나들이 여비 마련해보는 날 입니다.
아이들이 메뉴판 보고 자신들도 만든다 합니다.


제목 : 바나나 우유 메뉴판

“배은아 바나나 우유 한잔에 얼마야?”

“천원! 천원! 천원으로 해야 많이 사가요.”

“음… 많이 사가겠다! 그런데 천원에 팔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맛있는데 조금만 더 비싸게 팔아도 될 것 같은데?”

“과자 같은 건 천원에 파는데도 맛있잖아요!”

맞습니다. 배은이는 참 똑부러집니다.
가끔 설명해주다가도 제가 할 말을 못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은이에게 가격을 조금만 더 올려보면 어떠냐 제안해도 배은이는 확고합니다.

나중에 배은이에게 진짜 메뉴판과 가격을 검색해서 보여주었습니다.
바나나 우유의 가격들이 2천원과 3천원 사이인 것을 보고 생각이 변한 것 같습니다.
협상 가격은 2천원!

현주 배은이가 역할극 해봅니다. 현주는 손님 배은이는 사장님입니다.

“바나나 우유 있어요~ 바나나 우유 드실래요?”

“바나나 우유 한잔에 얼마에요?”

“2천원이에요.”

“그러면 2개 사면요?”

“2개 사면 4천원이죠.”

“여기 4천원이요.”

메뉴판에 친절하게 2잔 샀을 때 가격, 3잔 샀을 때 가격도 적어줍니다.
현주도 예쁘게 메뉴판에 그림 그리고 꾸며줍니다.


# 바나나 두손과 우유 2병 반

드디어 바나나 우유 만들 시간입니다.
어제 연습했으니 아이들 스스로 잘합니다.

바나나 개수와 우유 양 말해주니 알아서 척척 믹서기에 넣고 갈아줍니다.

만들 때 제가 한건 없습니다.
다 만든 바나나 우유만 병에 옮기고 그 마저도 나중에 주현이가 다했습니다.

아이들이 실수할까 미리 걱정하는 것이 아이들의 자주성 해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빠릅니다. 알려주지 않아도 한 두번 해보면 다 잘합니다.

드디어 바나나 우유 완성입니다!

우선 첫 손님은 황어진 선생님! 아이들이 씩씩하게 찾아가 바나나 우유 사라고 홍보합니다.
2천원도 야무지게 계산하고 오늘의 총무 현주는 종이에 이름, 몇 잔 샀는지, 가격 적어줍니다.

한번 팔고 자신감 생겼습니다. 다음은 복지관 사무실 선생님들이 타겟입니다.
손님들 모시고 올 수 있겠냐고 하니 다 데리고 오겠다며 우르르 달려갑니다.
결과는 성공적입니다. 복지관 선생님들 한잔씩 사주시고 맛있다 해주십니다.

잔돈 드릴 일 생기면 현주가 계산해줍니다.
배은이가 큰 목소리로 홍보하고 주현이도 한몫합니다.

복지관 선생님들에게 다 팔고 나니 아이들이 이제는 시장 가서 팔아보자 합니다.

“시장에서 잘 팔 수 있겠어? 거기는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텐데?”

“네!!!” 아이들 모두 완판 할 기세입니다.


# 안녕하세요?

바나나 우유 메뉴판2개 종이컵 들고 모슬포중앙시장 도착했습니다.

“배은아! 어디서 팔아볼까?”

“여기요!”

내리자마자 보인 시장 입구에서 팔아보자 합니다.

화장품 가게 바로 앞이라 양해 구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얘들아 우리 팔기 전에 화장품 가게 사장님한테 가게 앞에서 우유 팔아도 되는지 여쭤볼까?
뭐라고 말씀드리면 좋을까? 선생님이 가게 사장님이라고 생각하고 한번 리허설 해보자!”

“안녕하세요."

저희는 복지관에서 나들이 가는데 저희가 직접 만든 바나나 우유 팔아서 나들이 갈 돈 만들고 있어요.” 현주 머리 속에서 대본이 술술 나옵니다.

“우와 현주야 대단한 걸? 그럼 현주가 말 해주고 헌수 배은이는 같이 인사드려볼까?”

화장품 가게에 손님이 나가시고 현주 헌수 배은 들어갑니다.

“안녕하세요.” 현주가 준비 한 말 잘 전해드립니다.

사장님이 알겠다며 잘 팔아보라하십니다.

벽에 메뉴판 붙이고 아이들이 바나나 우유 마셔보라며 홍보합니다.
한 곳에서만 홍보하니 효과가 없습니다. 직접 돌아다녀 보기로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바나나 우유 팔고 있어요. 누구 드실 분 있으신가요?”

배은 헌수가 아직은 낯설어 하는 상황 속에서 현주는 씩씩하게 시장 돌아다니며 바나나 우유 팔고 있다 말씀 잘 드립니다.

반찬가게 사장님께 현주가 바나나 우유 팔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아이들이 기특해 보이셨는지 현주말에 귀기울려 들어주시고 바나나 우유 한 잔 달라고 하십니다.
5천원짜리 주시고 잔돈은 잘 쓰라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작부터 감사함 충만하게 느낍니다.

배은이가 이제 시장 말고 다른 곳 가보자고 합니다.

시장 옆에 있는 삼성약국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이 다시 씩씩하게 인사합니다.
약사님이 살짝 당황하셨지만 아이들 설명 듣고 후원해주고 싶다며 큰 돈 건내주십니다.
아이들에게 몇학년이라고 물어보십니다. 아이들 아껴주시는 마음 보였습니다.

나가기 전 복지관에서 왔다고 잠깐 소개 드린 후 감사 인사 드리고 나왔습니다.

다른 설명 없이 아이들이 직접 나들이 비용 마련한다는 말 들으시고 기꺼이 후원해주신 삼성약국 약사님.
아이들이 학교 끝나며 집갈 때 간판 한번 보고 ‘나들이 갈 때 도와주셨지!’ 볼 때마다 감사함 느낄 것 같습니다.
나중에 나들이 끝나고 정식으로 감사인사 드리러 가야겠습니다.

다른 곳들도 들렸습니다. 헌수 배은이도 직접 씩씩하게 인사드리고 설명 잘 드렸습니다.
다들 곤란한 표정으로 웃으십니다.

헌수 배은 현주가 직접 지역사회에 인사드리고 용기 낸 것이 다른 무엇보다 훨씬 가치 있고 잊지 못할 경험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 느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지역사회에 가까워진 하루입니다.
아이들을 매일 보며 놀랍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 성장하는 모습 봅니다.
낯선 경험인데도 한번 도전해보겠다며 용기내는 모습이 대단합니다.

복지를 이루는 행위가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이게 하면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빛나고 높아집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칭찬
감사 공이 돌아갑니다. 자존심 체면 품위가 살고 당당해집니다.
(복지요결, 사회사업 철학, 45p)


지역사회와 만나니 감사할 일 늘어나고, 보답하고 싶은 마음 생깁니다.
아이들이 지역사회, 이웃과 추억 생겨 다행이고 사람과 더불어 사는 기쁨 알 수 있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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