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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여름]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습니다_2019.07.10

관리자 2022-02-22 (화) 13:36 2년전 1534














1박2일 마을야영 마을인사 준비했습니다. 마을야영을 소개하고 함께 할 어른들에게 감사 표현하는 자리입니다. 아이들이 롤링페이퍼 쓰고 꾸며보았습니다. 목사님, 장보기 선생님, 요리 선생님, 학부모님께 보낼 선물입니다. 아이들의 이름, 사는 곳, 하는 활동 어떻게 소개할지 궁리했습니다. 아이들이 대본도 짜보았습니다. 어떻게 감사 편지 전달 할 지 정해 보았습니다.

#우리 쓰고 놀자

동현이와 호철이, 4시 30분 복지관으로 왔습니다.
평소와 다른 장소, 아이들이 좋아하는 짐볼이 가득합니다.
아이들 방으로 들어가자 짐볼 보고 뛰어 갑니다.
짐볼 가지고 아이들이 던지면서 놉니다.

"얘들아, 우리 오늘 할 거 빨리 마치고 같이 놀자."
"오늘 뭐하는데요?"
"우리 오늘 편지 쓸거야."
"무슨 편지요?"
"우리 내일 마을인사 가잖아. 선생님이나 부모님들께 드릴거야."
"그러면 대본도 써요?"
"응응."

아이들이 저에게 종이 받으러 옵니다.
그래도 아이들, 조금 더 놀고 싶어하는 눈치입니다.

"선생님도 너희랑 놀고 싶은데, 우리 끝내고 같이 놀자."
"호철이 형, 우리 쓰고 놀자."

동현이가 짐볼 갖다 놓으면서 호철이한테 이야기합니다.
동현이가 연필 달라고 합니다. 종이 가지고 가서 자리에 앉습니다.

동현이는 아이들과 노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밖에서 뛰어 노는 것도 좋아하고, 안에서 랜덤게임 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스스로 놀이를 생각해 오기도 하고 학교에서 놀았던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1박2일 마을야영 기획단 아이들과도 재밌게 놀고 싶어합니다.
동현이 강점관점으로 바라보면서 칭찬해주고, 인정해주며 역할 쥐어주었습니다.
동현이 역할 다 하고나면 같이 마음껏 놀았습니다.
그러자 동현이가 와서 먼저 글 써내려갑니다. 참 고맙습니다.


# 당사자는 당사자가 압니다

"아이가 자신의 눈으로 복지를 이루게 돕습니다." (복지요결, 지역아동센터 사회사업, 아이를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요?)

아이들이 색지를 가져갔는데 옆에 있는 A 4 용지에 편지를 적습니다.
원래 대본 쓰려고 놔뒀던 종이인데, 아이들이 헷갈렸나 물어봅니다.

"얘들아, A 4 용지에 적어서 주고 싶은거야?"
"아니요, 여기에 쓰고 옮겨 적으려고요."
"정말? 왜?"
"선생님한테 쓰는거잖아요."

아이가 자신의 눈으로 복지를 이루어 갑니다.
혹시나 실수 할까봐, 혹시나 잘못 적을까봐 먼저 연습합니다.
당사자를 제일 잘 아는 것은 당사자라는게 느껴집니다.

호철이는 아버지에게 편지 적어갑니다.
호철이가 곰곰히 생각하더니 아빠께에서 호철아빠께로 바꾸어 씁니다.

"호철아, 왜 호철이 아빠께라고 쓴거야?"
"아이들도 쓰잖아요."
"근데 이거는 호철이가 아빠한테 쓰는거잖아?"
"그래도 얘들도 야영하니까 이렇게 쓸래요."

아이들을 대표해서 아버지께 편지를 쓴다는 것.
그렇기에 '호철이 아빠께'라고 쓴 호철이가 대견합니다.
아이들의 마음도 편지에 담겨서 호철이 아버지에게 전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저는 이렇게 써요."
"우와, 그림 그린거야?"
"아니요, 이 위에 쓸거에요."
"야, 너 이러면 어떻게 끝까지 채울거?"
"몰라. 쓸거야."

호철이의 질문에 동현이는 모르겠다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동현이는 누구보다 동현이에 대해 더 잘 압니다.
종이에 줄을 그은 덕분에 동현이는 줄에 맞춰 편지를 쓸 수 있었습니다.
편지는 한 줄로 되어 있어 보기도 편하고, 읽기도 편했습니다.

아이들과 야영하면 생각나는 것들 그려 보았습니다.
호철이는 삼겹살, 텐트 그렸습니다.
동현이는 활, 화살 그렸습니다.

그림 다 그리고 아이들과 놀았습니다.
아이들이 많을 때는 누가 다칠까봐 조심스러웠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노니 아이들이 즐거워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이 제일 잘 압니다.
아이들이 야영 때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이 야영 때 어디로 가고 싶어하는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을 칭찬해주고 아이들과 대화하는 방법이 최고입니다.


# 저 대상 받을 것 같아요

호철이, 동현이 집에 데려다 주고 복지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못 온다고 했던 강훈이가 제일 먼저 뛰어옵니다.

"강훈이 오늘 못 온다더니 어떻게 왔어?"
"그냥 시간 되서 복지관 왔어요."

아이들이 시간 날 때 가고 싶은 곳.
그 곳이 정말 아이들이 좋아하고 즐거워 하는 곳 같습니다.
강훈이가 그렇게 표현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승돈이, 현우도 이어서 도착합니다.
장 같이 봐주실 선생님 롤링페이퍼 적었습니다.

강훈이는 제주도 사투리로 편지 적었습니다.

"안녕하시우꽝? 제주도 사투리로 인사하는거야?"
"네, 맞아요."
"맞다, 강훈이 제주도 사투리 대회 나간다 그랬지. 잘 하고 왔어?"
"선생님, 저 대상 받을 것 같아요."
"우와, 진짜? 잘 했나보네?"
"어떤 조는 쓴 거 보면서 발표했고요. 어떤 조는 목소리가 너무 작았어요. 그런데 저희 조는 잘 한 것 같아요."
"정말? 그러면 1등인거잖아."
"이거는 예선이고요, 이제 본선대회 나가요."
"정말? 본선대회는 어디서 해?"
"그건 잘 모르겠는데 그때는 제주도 전체 다 해요."

칭찬 하나에 부끄러워하던 강훈이가 자기 강점을 이야기합니다.
강훈이 잘한다고 칭찬해줬더니 이제는 자랑스러워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합니다.
아이들의 마음 속 고래가 칭찬에 춤추나 봅니다.
아이들이 먼저 친해지러 다가옵니다. 아이들의 자존감이 증가합니다.
마음 속 품고 있는 고래들이 언젠가 큰 고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다른 고래가 춤 출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고래도 클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지역사회 안에서, 복지관 밖에서

당사자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어찌해 줄 것처럼 물어보지 않습니다.

"얘들아, 우리가 야영하러 갈 수 있는 곳이 어디가 있을까?"

롤링페이퍼를 쓴 아이들에게 모두 물어보았습니다.
지역사회 내에서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복지관 안에서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지역사회 밖에서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이유 들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야영을 경험했거나 가본 곳을 주로 얘기 합니다.
아이들, 보고 경험하는만큼 생각합니다.
어디서 어떻게 하는지 너무나 중요합니다.
아이들의 생각이 복지관에만 머무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박 2일 마을 야영 어디서 진행할까요?
복지관 밖에서, 지역사회 내에서 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지역사회 보고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지역사회 더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지역사회 중 어디가 야영이 가능한지 잘 모릅니다.
책도 보고 인터넷도 찾아보면서 배워가고 싶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의 자주성, 지역사회 공생성 성장 할 것 같습니다.


#가장 커야 할 목소리

강훈이와 승돈이, 4층으로 영화보러 올라갔습니다.
현우와 이야기 하다보니 그 사이 하늘이, 민우, 수민이 도착했습니다.

"얘들아, 우리는 감사 편지 어떻게 쓸까?"
"저희 그냥 영상편지 써서 보내면 안돼요?"
"우리 그래도 찾아가서 인사드리자. 도와주시는 분이잖아."
"쌤, 그러면 제가 쓸래요. 근데 연필로 못하겠어요."
"민우야, 그러면 뭐로 편지를 쓸 수 있을까?"
"싸인펜이요. 음, 색칠하려면 색연필도요."

하늘이는 롤링페이퍼 말고 다른 거 하고 싶다고 합니다.
세분화 하고 하늘이에게 할 수 있는 역할 물어보았습니다.
그림 그려 줄 수 있냐고 부탁했습니다.
싸인펜하고 색연필 가져왔습니다.
하늘이가 그 사이 먼저 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하늘이가 감사하는 마음 담아서 편지지 예쁘게 꾸몄습니다.

"선생님, 제목은 어떻게 써요?"
"어떻게 쓰면 좋을까?"
"음... 선생님 감사합니다 라고요."

질문에 대답 말고 질문해봅니다.
아이들 스스로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줍니다.
아이들끼리 묻고 의논합니다.
아이들 스스로 답을 찾아냅니다.

1박2일 마을야영 기획단, 가장 어린 민우.
형들 말 사이에 묻혔을 이야기 들어주니 열심히 참여합니다.
경청이 답입니다. 어릴수록 잘 들어줘야겠습니다.

"경청만 잘해도 사회사업 괜찮게 할 수 있습니다." (복지요결, 경청, 84p)


# 역량 부여와 역량 강화

"누나, 이렇게 써."
"이렇게 쓰면 너무 어려울 거 같은데?"
"그래도 그렇게 써."
"쓰고 싶은 글씨체 있는데 쓰면 안돼?"
"써."

수민이와 민우, 편지지에 글 써 내려 갑니다.
민우가 입체적인 글씨체 써달라 부탁합니다.
아이들이 쓰는 글이기에 옆에서 지켜 보았습니다.
수민이가 민우에게 자기 의견 표현합니다.
민우에게 자기 상황 어떤지 설명합니다.
민우에게 자기 생각 말하면서 대안 제시합니다.

편지 다 쓰고 같이 놀이했습니다.
눈을 감고 숨어 있는 아이들을 잡는 놀이였습니다.

"수민아 우리 어떻게 할까?"
"제 생각에는 한 명은 돌아다니면서 찾고 한 명은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선생님이 어떤 역할 맡을까?"
"선생님이 돌아다녀주세요. 제가 주변에 잘 찾아볼게요."

수민이는 자신의 의견을 남에게 명확하게 표현합니다.
다른 친구의 말을 경청하고, 자기 상황을 설명합니다.
상대방도 납득 할 대안을 제시합니다.

선행연구를 통해 스스로 세웠던 첫 번째 원칙.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토의해서 결정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 고민했습니다.
수민이를 통해 아이들은 지금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구나 느꼈습니다.

역량 부여가 아니라 역량 강화입니다.
아이들은 게임 규칙 정하면서, 역할 정하면서 서로의 의견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최대한 효율적으로 자신의 의견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어쩌면 아이들이 의견 제시 할 때, 잘못하고 있다고만 생각 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다른 역량도 이와 같습니다.
역량 부여가 아니라 역량 강화라는 점.
아이들은 이미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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