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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여름] 바다 (2019.07.23)

관리자 2022-02-22 (화) 11:44 2년전 1580








헌수 배은이는 항상 만남 시간보다 일찍 옵니다.
저와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놀이합니다.


# 하루 일정, 아이들이 정합니다.

오늘 무엇을 하기로 했는지 물어보니 편지 써야한다고 합니다.
기특하게 고마운 분들에게 편지쓰기 기억해주었습니다.
배은이는 노트북으로 편지 쓰고 헌수는 글로 쓴다 합니다.

헌수 배은이에게 나중에 바다 가서 놀러 가자고 하니, 오늘은 바다에서 편지 쓰고 싶다 합니다.

“바다? 어떤 바다? 해수욕장이야 아니면 보기만 해도 되는 바다야?”

“바다 보면서 편지 쓰고 싶어요! 그리고 발만 담글래요!”

언제 한번 바다 보면서 편지 쓸 수 있을까요.
헌수 배은 현주와 추억 만들기 위해 그러자 했습니다.

강당에서 현주 기다립니다.

배은이는 피아노 학원 다니지 않아도 피아노를 곧 잘 칩니다.
그중에서도 ‘고양이 춤’ 가장 잘 친다고 합니다.

“선생님 저 피아노 치는 거 봐요!”

“우와 진짜 빠르게 잘 친다. 선생님은 피아노 하나도 칠 줄 모르는데!
선생님도 좀 알려줘! “

배은이가 건반 하나하나 알려주며 따라 해보라고 합니다.
잘 치는 줄만 알았더니 차근차근 잘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피아노 치고 헌수 배은이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했습니다.
이제는 뒤돌아서 움직이는지 안 움직이는지 쳐다만 보아도 입꼬리가 씰룩거립니다.


# 편지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배은이 현주 기다리며 먼저 편지 써보겠다고 합니다.
어제 적었던 고마운분들 리스트 먼저 확인합니다.

배은이가 반찬가게 아줌마, 분식가게 아줌마에서 아줌마를 다 사장님으로 바꿉니다.

“배은아! 아줌마에서 사장님으로 다 바꾸는 거야? 왜?”

“아줌마는 좀 듣기 그런 것 같아요. 사장님이 더 보기 좋아요.”

편지 받는 분들 읽으실 때 혹시 기분 상하시지는 않을까 고민하는 배은이가 참 멋집니다.
어제 현주가 아줌마라고 적으면 기분 상할 수 도 있다고 말해준 것이 떠올랐나 봅니다.
현주 배은이 모두 멋진 생각해주었습니다.

감사한 분들 목록 다 보고는 이제 편지 쓴다고 합니다.

가장 감사한 분은 강태남 어르신입니다.

타닥타닥. 작은 손가락으로 자판 누르며 천천히 편지 써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배은이에요 제가 바나나 우유 팔아요. 가족 나들이 갈거에요…’

“배은아! 우리 바나나 우유는 지난주에 팔았는데, 바나나 우유 파는 내용으로 편지 쓸거야?”

“이건 쓸 편지 미리 연습하는거에요! 이거 다 쓰고 제대로 쓸거에요.”

감사한 마음을 신중하고 정성스럽게 전하려는 배은이 기특합니다.
편지 연습 좋은 생각이다 칭찬해주었습니다.

배은이는 연습 더 해보고 이제 강태남 어르신께 편지 써본다고 합니다.

편지 다 쓸 때까지 보면 안 된다고 요리조리 숨기며 씁니다.

헌수는 마음속으로 편지 내용 생각하고 있겠다고 합니다.

현주가 도착했습니다.
배은이가 바다 가서 편지 쓰기로 했다고 하니 현주도 신나서 폴짝 뜁니다.

수건 슬리퍼 종이 색연필 싸인펜 노트북 챙기고 바다로 갑니다.

배은이가 날도 참 잘 골라주었습니다.
지난 주에 태풍 와서 바다 못간 것을 위로라도 하는지, 오늘은 시원한 바닷바람이 참 좋습니다.

“편지 얼른 쓰고 들어가서 게랑 소라 게 구경해요!”

배은이는 도착하자마자 노트북 열고, 헌수 현주도 종이에 편지 써봅니다.

현주는 복지관 선생님들 헌수는 온누리 빵집 사장님에게 가장 고맙다고 합니다.

아이들 모두 편지 쓰는 시간만큼은 진지하고 어떻게 쓸까 고민에 빠집니다.

헌수는 글씨 잘 써야 한다며 종이 바꿔 다시 씁니다.
현주는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색으로 써드리고 싶다며 색 알아와 달라고 합니다.

현주는 편지로 종이접기 하고 색연필로 예쁘게 하트 그려 마무리합니다.
헌수도 뿌듯한 표정으로 다 썼다고 알려줍니다.
배은이도 노트북 편지 완성입니다.

“다 썼어요! 속으로만 읽어야 돼요!”

배은이의 편지 길지 않지만 진심 가득 담겨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큰돈 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은이는 어르신의 도움이 많이 기억에 남나 봅니다.
어르신의 도움 진심으로 고마움 느끼는 배은이. 감사 표현 참 잘합니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입니다.

‘저희가 뭘 드리고 싶은데, 무엇을 드려야할지 제가 몰라서
 할아버지가 저희에게 직접 말해주세요.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무엇을 드리고 싶은데’ 보답하고 싶은 배은이 마음 보입니다.
도움 받았으니 마땅히 되돌려 드리고자 하는 배은이 덕분에 지역사회에 감사표현 더 잘될 듯 합니다.

‘감사’ 표현하고 보답하는 방법 말하지 않아도 모두 다 잘 알고 있습니다.
받으시는 분들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편지는 내일 직접 드리고 싶다 합니다.
내일부터 곳곳에 퍼져 나갈 감사의 기쁨 기대됩니다.


# 추억 속으로

아이들 모두 신발 벗고 바닷물에 발을 담급니다.
모래에 발이 닿고 찬 물이 스치는 기분이 너무 좋다고 합니다.

선생님도 들어오라는 말에 저도 바닷물에 발을 담갔습니다.

물에만 들어갔을 뿐인데 뭐가 그리 좋은지 신나게 참방참방 물장구칩니다.
다들 바지, 치마 쥐어 잡으며 좋은 자리 찾아다닙니다.

모래 장난 치고 지나가는 게도 구경합니다.

어렸을 적 생각납니다.
컴퓨터나 핸드폰 보다 흙 만지고 물놀이 하는 것이 더 좋았던 시절.
그 반대인 현재 시점에서 아이들과 이런 경험하니 옛 생각 떠오릅니다.

어린 시절 추억 생각나게 해주는 아이들에게 감사합니다.
저의 옛날 추억 떠올렸고, 기획단과 추억 만들었습니다.

기획단과의 만남 8일 정도 남았다고 합니다.
시간이 더 줄기 전에 좋은 추억 하나 더 만들어 소중합니다.


# 선생님 저 선생님이랑 갈래요

배은이가 저와 집에 걸어간다고 합니다.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친구들 선생님과 있던 일 신나게 얘기해줍니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보는 하루와 느낌 생각들 참 흥미진진합니다.

“오늘 헌수오빠 마중 안나올거에요.”

“그러게 헌수가 안보이네? 어떻게 알았어?”

“오빠 뛰어오다 다칠까봐 오늘은 나오지 말라고 했어요.”

얼마나 오빠 아끼면 이런 말 해줄까요?
집 가는 길 심심할 텐데도 오빠 생각하며 마중 나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 강점 익숙해져 찾는 것이 어려울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강점 넘치니 시간이 지나면 강점도 쌓입니다.

강점 넘치는 귀한 아이들 만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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