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을 살리기 위해 기획된 1박 2일 마을 야영. 이번 주에 드디어 1박 2일 마을 야영이 시작됩니다.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리는 시간, 오손도손 모여서 같이 이야기 나누는 시간 생각하면서 야영 일정표 작성했습니다. 기획단이 즐겁고 안전하게 야영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응원해달라고 부모님께 편지 써보았습니다.
# 그러면 우리 저녁은 언제 먹어?
하늘, 강훈, 동현, 수민과 일정 계획 쓰기로 했습니다.
"가면 뭐부터 할까?"
"가면 수영하고 그 다음에 저녁먹자."
"좋아, 수영하자 수영."
현우가 색지에 원을 그리고 원을 12등분으로 나눕니다.
그리고 첫 날 일정을 하나 하나 써내려 갑니다.
2시부터 6시까지는 수영, 6시부터 8시까지는 저녁식사.
한 시간 한 시간 적다보니, 어느새 하루 일정을 다 짰습니다.
옆에서 계획표를 보던 강훈, 한 마디 거듭니다.
"헐, 이거 이러면 잠 3시간 밖에 못자는데?"
"어, 그러네. 그럼 원 2개 그리자."
"저거 꼭 원을 만들어서 그려야 돼? 나는 그냥 그릴래."
계획표에 이틀 일정을 짜야한다는 사실을 잊었습니다.
어떻게 이틀 일정 계획표를 그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기획단.
강훈이와 현우가 그린 후 투표로 하나를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동현이와 수민이도 하나 더 그려보자며 머리를 맞대고 고민합니다.
후보 1번, 원을 안팎으로 그린 현우의 계획표.
후보 2번, 수영은 2:00~6:30 같이 줄글로 정리한 강훈이의 계획표.
후보 3번, 원형 일정표에 그림을 그려 꾸민 수민이와 동현이의 계획표.
이후에 도착한 호철이까지 5명이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공정한 투표를 위해서 자기 계획표에는 투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강훈이가 그린 게 보기 편해요."
"현우가 자세하게 그린 것 같아요."
"수민이랑 동현이가 그림은 제일 예쁘게 그렸어요."
기획단이 회의를 통해 구체적이고 세심한 평가를 주고 받았습니다.
거수를 통한 최종 발표 결과, 강훈이의 계획표가 최종 계획표로 정해졌습니다.
제가 옆에서 돕지 않아도 기획단 스스로 3개의 계획표나 만들었습니다.
계획표 읽으며 상상으로 야영 그려보니 정말 잘 썼습니다.
수영 2:00~6:30
저녁 7:00~8:30
랜덤게임 및 피구 8:30~11:00
잠자기 11:00~9:30
수영 9:30~12:00
기획단이 계획한 1박 2일 마을 야영이라 계획표 그리는 것도 쉽게 해냅니다.
금요일 야영 시작할 때 다 같이 계획표 읽고 시작하면 엄청 뿌듯하겠지요.
기획단이 작성한 1박 2일 마을 야영 계획표.
1박 2일 마을 야영이 기획단의 추억 속 아름다운 그림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 부모님, 저희 마을 야영 가요.
프로그램 잘 하라고 격려 해 주셨던 기획단 부모님들.
기획단이 야영을 가려면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어린 나이에 야영을 간다고 하니 부모님들께서 궁금해 하십니다.
프로그램 기간, 장소 등 안내문 작성해서 보여드리려 합니다.
일정표를 작성 한 후,
기획단이 안내문 뒷면에 부모님께 편지 썼습니다.
"선생님, 초대장 같이 써도 되는거에요?"
"응, 그리고 갔다오겠다고 말씀 드리자."
"그거는 이미 다 썼어요."
기획 첫 주, 감사 편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물어본 기획단.
어느새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잘 다녀오겠다고 편지 척척 씁니다.
수민이는 편지 쓴 후 예쁘게 그림도 그려봅니다.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기'
어느새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함이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걸언으로 사회사업 하려고 노력하니 어느새 기획단도 걸언합니다.
편지 속에 부모님께 인사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수급불유월, 물은 흘러도 달은 흐르지 않습니다.
상황이 변해도, 실제가 걸언을 통해 근본에 들어맞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