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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여름] 7/22 일지- "너희들이 진짜 찐이야."

관리자 2022-02-23 (수) 09:52 2년전 1514






*혹시 글이 이상하다 싶으시면 첨부파일 참고 부탁드립니다.
가끔 글이 삭제됩니다.

*이번 글도 중간 삭제된 부분이 있습니다.
여러번 수정 반복해도 반복되니
첨부파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너희들이 진짜 찐이야.”


마을인사 준비

아이들과 만나 전날 만들었던 안내지를 인쇄해 마을인사 다니기로 했습니다. 복지관 사무실에 들어가 인사드리고 부탁하니 이은지 선생님께서 경청해주시고 컴퓨터 사용 도와주셨습니다. 김초록 선생님께서 USB 빌려주셨습니다. 노트북으로 만들어 놓았던 안내지를 복지관 컴퓨터로 옮기니 글씨체 색깔 모양 등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앉아 은별이가 수정해주고 지수가 옆에서 도와줍니다. 혹여나 근무 중이시던 선생님들께 방해가 되진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조용한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선생님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릴 것 같아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냥 내가 해준다고 할까? 더 쉽고 빠르게 하는 방법 알려줄까?’

대신 해줄 뻔 했습니다. 아이들의 것 빼앗을 뻔 했습니다. 다행이 아이들의 것이니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 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떠올라 뒤에서 칭찬하며 기다려주었습니다. 뒤에서 보니 제가 말 하려고 했던 것들을 아이들 스스로 알고 수정하고 있었습니다. 말했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뒤에서 묵묵히 기다려주는 연습 더 많이 해야겠습니다.

안내지 함께 접었습니다. 보기 좋게 접어서 드릴 생각을 어떻게 했는지 기특합니다. 지수가 24장의 종이를 언제 다 접냐며 걱정했습니다.

"선생님한테 부탁하면 같이 접어줄게!"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같이 하는 것 보다 아이들이 부탁해서 심부름 하는 꼴이 되게 하고 싶었습니다. 지수의 부탁으로 함께 접으니 빨리 접습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듯이 한명이라도 더 돕고 거들면 어렵고 오래 걸리는 일도 쉽고 빨리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같이 하니 빨리 끝났다며 좋아합니다.

인사의 의미를 알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안내지를 접으며 인사의 좋은 점을 소개했습니다.

인사를 받으면 어떻게든 도와주려 합니다.
이해 옹호 협력 늘어나고 오해 비난 견제 멀어집니다.

「복지요결」, 2020, p.51

“근데 만약 처음 보는 친구가 와서 대뜸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하면 인사한 친구보다 안사주고 싶겠지?”

“네.”

전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되길 바라며 이야기했습니다. 인사를 하는 이유가 꼭 도움 받기 위해서만은 아니라며 추가 설명해주었습니다. 이웃 간 인사하고 알고 지내면 우리 영화제 목표처럼 이웃끼리 친하게 지내기 쉬울 겁니다. 아이들이 잘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처음 보는 친구가 다가와 반갑게 인사하고 본인을 소개한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을지 물어보았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인사말을 정하자는 말에 은별이가 가면서 생각해보자 합니다. 지수가 말합니다.

“첫인사가 이상하면 부탁 안 들어주실 수도 있어.”

첫인사를 귀하게 여겨주는 것 같아 고마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제 설명이 부탁을 위한 인사가 된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우선 밖으로 나갔습니다. 인사말은 가서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마을인사

아이들의 삶터로 뛰어 들었습니다. 지수가 학생들이 많은 학원 쪽으로 가보자고 제안해주었습니다.
가는 길에 오늘도 인사할거냐고 물어봅니다. 인사했습니다. 자전거 타고 가시던 어르신께 인사드리니 함박 미소로 응답해 주시고 문 앞에 서 계시던 남자 분께 인사드리니 갸우뚱 거리십니다. 그 모습을 모두 지켜봅니다.

“인사드렸을 때 반갑게 인사해주실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실 수도 있어! 우린 그냥 우리 도리를 다 하는거지.”

아이들의 인사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이들이 앞서 걷고 제가 뒤따라갔습니다. 둘이서 무언가 소곤소곤 이야기 나누더니 은별이가 말합니다.

“선생님! 좋은 생각났어요. 둘이하기 힘드니까 친구 불러서 부탁해요!”

길 가는 중에도 영화제를 생각해주었습니다. 이전 경험을 떠올려 좋은 아이디어 내준 은별 지수 고맙습니다.


번화가에 가까워지자 긴장하기 시작합니다. 상점 안을 들여다보며 이웃을 살핍니다. 한 바퀴를 돌아도 인사하기를 어려워합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도우면 좋겠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럼 시범 보여주세요.”

은별이의 말에 번쩍 생각이 깨었습니다.



당사자가 하게 부탁합니다.
어려워 보이면 과정을 세분하거나 단계를 나누어 우선 할 수 있는 만큼 하게 부탁합니다.
본을 보여주고 같이 해본 뒤에 다시 부탁하기도 합니다.


「복지요결」, 2020, p.54

복지요결 내용을 적용할 수 있게 은별이가 힌트를 주었습니다.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막연히 도와야겠다 생각만하고 어떻게 도울지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은별이 말대로 시범을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모닝글로리 사장님 찾아뵈었습니다. 정중히 예를 갖추어 인사드렸습니다. 저와 아이들을 소개하고 과업을 소개했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인사 전하고 나왔습니다. 잘 들어주신 모닝글로리 사장님 고맙습니다.

시범이 끝난 후 아이들에게 제가 무엇을 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인사하고... 감사하다하고...”

한번 보고 바로 따라 하기 어렵습니다. 같이 해보기로 했습니다. 역할을 정하지 말고 가서 아무나 이야기하자고 하여 그렇게 해보았습니다. 이야기하고 부족한 게 있으면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CU사장님, 백화서점 사장님, 동양컴퓨터 세탁 사장님께 인사드렸습니다. 역할을 정하지 않으니 들어가기 어색하고 들어가서 눈치 봅니다. 긴장을 한 탓인지 말이 잘 나오지 않나봅니다. 아이들이 다하지 못한 이야기 대신 전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물으니 쉽게 답하지 못합니다. 인사 과정을 세분화하여 그 중 어려운 부분과 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로 했습니다. 어디 갈지 정한다, 들어간다, 안녕하세요 인사한다, 자기소개 한다, 활동소개 한다, 인사드리러 왔다고 말씀드린다,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인사 한다, 안녕히 계세요 인사한다, 나온다.

인사 과정이 8개로 나누어졌습니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걸 물었더니 아이들이 활동소개부터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앞의 네 가지는 제가 대신하고 활동소개부터 스스로 하게 부탁했습니다. 해보겠다고 해주었습니다.

가나상사 사장님께 인사드렸습니다. 제가 앞장서서 들어가기로 했는데 고맙게도 은별이가 노크하고 먼저 들어가주었습니다. 함께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제가 저희를 소개했습니다. 은별이가 활동을 소개해주고 지수가 인사드리러 왔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은별이가 들어주셔서 감사인사 드리고 함께 안녕히 계세요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놀랍습니다. 세분화하니 할 수 있는 것이 보이고 할 수 있는 것만 부탁하니 기꺼이 해줍니다. 나오자마자 칭찬샤워 해주었습니다. 쓰다듬어주며 아주 잘했다고 대단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지쳐보였습니다. 더운 여름날 마스크를 끼고 동네 두 바퀴 이상을 돌았으니 지치고 힘들 겁니다. 같은 방식으로 한번만 더 해보고 이번 마을인사는 여기까지만 하기로 했습니다.

프라자 약국 약사님 찾아뵈었습니다. 처음보다 훨씬 크고 당당하게 인사합니다. 전보다 쉽게 맡은 부분 이야기합니다. 능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사를 적응해갑니다.

인사를 마치고 다음에 한다면 세분화 한 것 중 더 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대답이 없었습니다. 은별이가 씩씩하게 잘 들어가던 모습이 기억나 앞장서 들어가기 부분을 맡아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겠다고 합니다.

은별이와 지수 덥고 힘들어도 끝까지 잘 해주었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최선을 다해 칭찬해주었습니다.

“영화제도 찐이지만 너희들이 진짜 찐이야!”

칭찬해주고 빨리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습니다. 더 이야기하면 거부감 들었을 겁니다. (이미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수 팔 깁스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깁스 냄새이야기하고, 지나가던 집 개 어렸을 때 이야기하니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몸은 고되지만 하하호호 웃으며 복지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를 돌아봤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강요한건 아닌지, 처음 설명이 부족하진 않았는지, 그간 공부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아이들을 더 힘들게 한건 아닌지 돌아봤습니다. 잘 숙지하지 못한 부분의 설명이 부족했고 처음 마을인사를 경험하는 아이들에게 알아서 하라고 맡겨버렸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제가 부족하여 아이들이 힘들었습니다. 다음 만남 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용서 구하려합니다. 아이들에게 부담주지 않으려 노력하겠습니다.

마을인사를 통해 만난 모닝글로리 사장님, CU사장님, 백화서점 사장님, 동양컴퓨터 세탁 사장님, 가나상사 사장님, 프라자 약국 약사님 인사 받아주시고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 그땐 더 반갑게 인사드리겠습니다. 다시 뵐 그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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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기록


복지요결 공부
신혜교 선생님과 복지요결 읽고 공부했습니다.

당사자의 곳에서, 당사자로써, 당사자의 삶이게
지역사회에서, 지역사회로써, 지역사회 사람살이이게

「복지요결」, 2020, p.58

선생님께서 위 여섯 가지를 꼭 붙들고 사회사업 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하나씩 떼어보고 제가 맡은 과업에 적용하여보았습니다. 우동찐 영화제 활동은 앞 다섯 가지에 비해 마지막 ‘지역사회 사람살이이게’ 부분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우리 일이다, 우리가 했다 그렇게 여기고 그렇게 말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여 지역사회가 했다 할 수 있게 할지 아이들과 함께 의논해보겠습니다.


기록 공부

전날 기록을 함께 읽고 칭찬 격려합니다. 김진혁 선생님께서 칭찬과 조언 아끼지 않으십니다. 선생님의 말씀에는 진심이 느껴집니다.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 해주십니다. 실습생 한 사람 한 사람의 눈을 바라보고 들어주시고 말씀해 주십니다. 사람을 대할 때 진심으로 대하는 선한 본성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위로받아 다시 해보려하고 신나서 더 열심히 하려는 마음 생깁니다. 귀히 여겨주심 고맙습니다.

기록을 함께 읽고 나누면 오타나 삭제된 부분 등 수정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잘한 점 칭찬 격려 받을 수 있고 어떤 것을 보완해야할지 알 수 있습니다. 본인이 쓴 글을 읽으며 활동을 성찰할 수 있습니다. 동료의 상황 처지 알 수 있기에 서로의 과업에 관심 갖게 됩니다.

서로 칭찬 격려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본보여 주시는 김진혁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행연구

김초록 선생님과 책 읽으며 선행연구 했습니다. 당사자와의 만남 인사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인사드리러 가면 그분들이 또 주선해주셔. 주선자가 있으면 지역사회를 알아가기 좋아.”

인사를 해서 좋은 점은 끝도 없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추가됩니다.

인사만 잘해도 사회사업은 반을 넘습니다.

「복지요결」, 2020, p.51

와 닿지 않았던 복지요결 이야기가 공감됩니다. 첫 주 목표를 마을인사로 잡았었습니다. 이런 저런 일 겹쳐 많은 분 찾아가 인사드리지 못했습니다. 오며가며 라도 우연으로라도 만나는 분들에게 예를 갖춰 인사드리고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찾아뵈면 좋겠습니다.


슈퍼비전

신혜교 선생님께서 부탁에 대한 조언 해주셨습니다. 인사드리고 작은 것이라도 부탁드리면 도와주실거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회의 장소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아이들과 이야기해보고 장소 부탁을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슈퍼비전 주신 후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아깝지 않고 고맙고 그래요. 더 잘 해주고 싶고...”

선생님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제주시로 초대하시어 갈비 대접하겠다 해주셨습니다. 품으신 진심에 실망시켜 드리지 않게 사회사업 잘하고 싶고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힘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마음으로 품어주심 고맙습니다.


샤워해 샤워 강점 샤워

- 남종
남종이는 용기가 있습니다. 거절의 경험이 있었지만 새로운 기대 가지고 어르신 만나러 갑니다. 남종이의 열정과 진심 어르신께 잘 전해지길 바랍니다.

- 민주
민주는 글을 동화책처럼 읽기 쉽게 잘 씁니다.

민주는 성실합니다. 두 가지 과업을 맡아 해도 불평하지 않고 꿋꿋이 합니다. 기록 또한 밀리는 법이 없습니다. 오히려 즐기는 모습이 동료들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줍니다.

민주는 큰 소리로 대답 잘 해줍니다. 동료와 선생님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대답해줍니다. 상대방이 신이 나서 더 이야기하고 싶어지게 합니다.

- 다은
다은이는 응원을 잘 해줍니다. 동료가 힘들어할 때 옆에 있어주고 당사자 만나러 갈 때마다 비타민같이 화잇팅 외쳐줍니다.

보석은 갈고 닦을수록 빛나고 값어치가 올라간다고 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습을 통해 갈고 닦는 중입니다. 갈리고 닦이는 과정 아프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후 더 아름다워질 그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묵묵히 갈고 닦읍시다. 우리가 선택한 길 후회 없이 이루고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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