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은이를 먼저 데리러 갔습니다. 초록선생님께서 아이들 데리러 가는것을 도와주었습니다. 어린이집으로 가 수은이가 있는 교실로 올라갔습니다.
"수은이요?"
선생님께서 제 얼굴을 기억하셨는지 제가 말하지않아도 알아봐주십니다. 선생님께서도 저를 알아주시니 감사했습니다. 수은이의 손을 잡고 차를 탄 후, 아동센터로 갔습니다. 아동센터 선생님도 저를 알아봐주십니다. 저를 보고 바로 수현이를 데리고 나와주십니다. 신기하기도 했고 조금 기뻤습니다.
수은이와 수현이를 데리고 오는 길
복지관에 와서 발열체크를 하고 올라왔습니다. 늘 그랬듯이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제일 먼저 뭐해야할까??"
"인사요! 사무실가서!"
사무실 선생님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관장님께도 인사를 드렸습니다. 늘 예쁘게 대해주시는 선생님들, 관장님께 감사합니다.
웃으며 맞아주시는 관장님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시작하기 전에 10분 동안 쉬는시간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규칙도 정하고 보상도 말해주었습니다.
"오늘 싸우지 않고 선생님 말 잘들어주면 끝나고 영화보러 가자!"
"어디서요?"
"하모체육공원!"
"좋아요!!"
"언니 우리 싸우지 말자~"
오늘은 실습동료 최수연선생님이 하모체육공원에서 영화제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같이 가보면 좋을 것 같아 미리 어머님께 허락을 받은 후 아이들에게 열심히 하고 보러가자 했습니다. 수은이가 수현이에게 싸우지말자고 말했습니다. 잘 따라주는 아이들이 예쁩니다.
먼저 제기와 딱지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 전에 필요한 준비물을 정하고 사무실에 빌리러 갔습니다. 수현이가 잊지 않도록 종이에 적고, 그 종이를 들고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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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이가 적은 준비물 - 재료를 빌리기 위해 사무실을 찾은 아이들 - 준비물을 빌리고 있는 모습 - 부탁을 끝내고 당당하게 걸어가는 모습
아이들에게 제기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곧 잘 따라해주는 아이들이 대견했습니다. 못하는 부분은 저에게 부탁했습니다. 20분 동안 제기를 만들고 직접 해 보기도 하고, 선생님들께 자랑하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선생님들이 칭찬해주시고 직접 해보시는 모습을 본 아이들이 뿌듯해하는 얼굴이 눈에 보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딱지를 만들었습니다. 신문지로 만드는게 조금 힘들었습니다. 종이를 알맞은 크기로 자르는 것이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딱지만드는 방법을 안다며 스스로 해주었습니다.
딱지를 만들고 선생님께 자랑하는 모습
그 후에 현수막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수현아 천영숙 집사님께 다 쓴 현수막 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전화로 부탁해볼까?"
수현이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직 부탁하는 것을 쑥쓰러워합니다. 그래서 제가 도와주었습니다. 천영숙 집사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저 복지관에서 실습하면서 사회사업 하고있는 정다은이라고 합니다!"
"네~"
"혹시 수현이랑 수은이 아실까요?"
"당연히 알죠~"
"다름이 아니라 지금 수현이랑 수은이랑 같이 가족전통놀이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현수막이 필요해서 폐현수막 구할 수 있는지 여쭤보려고 연락드렸어요...!"
"아 오늘은 안될거같고 내일 아무때나 오시면 될 것 같아요~"
흔쾌히 승낙해주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편지 적고 싶어요. 짧게 쓸 수 있게 도와주세요! 긴 편지는 힘들어요....!"
수현이의 말을 듣고 노트북에 편지를 적었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수현이가 노트북을 보며 글을 쓰고 수은이가 그림을 그려넣었습니다. 사진을 찍어 보내드렸습니다.
감사편지를 들고 있는 아이들
부탁하기를 마치고 아이들에게 자유시간을 주었습니다. 그러고나서 어머님과 전화통화로 회의했습니다.
"준비물을 보고 있는데 어머님이랑 논의하고 싶어서요~ 우선 제기 만들 때 고무줄이랑 딱지 만들 때 종이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 고무줄은 다이소가면 아이들 머리묶는 고무줄 한 팩만 사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리고 딱지는 색종이로 하고 아이들이 직접 꾸밀 수도 있게 A4용지도 준비해서 두개 만들어봐도 좋을거같은데요?"
"그럼 투호할 때 준비물은요? 제가 페트병 구해서 투호 통은 만들 수 있는데 나무젓가락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같이 상의하려구요!"
"젓가락은 제가 애들 통해서 보내던지 할게요! 아 그리고 아이들이 직접 색칠할 수 있게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직접 나무젓가락을 꾸며서 누구의 것인지 알면 점수계산할 때도 편할듯해요~"
"그렇네요~~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어머님 그럼 윷놀이 판은 전지사서 저희가 꾸미면 될까요?"
"네~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윷놀이 말은 따로 준비해야 하나요?"
"어.. 저는 처음에 부모님들이 아이들 말이 돼서 진행하는 것도 생각해봤는데 이건 현실적으로 힘들거 같고 아이들이 만든 제기랑 딱지로 말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 한명당 말 하나씩 준비하고 네명이 팀으로 진행하면 아이들 수가 많아도 빨리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럼 간식은 아이들이 준비한 3만원으로 사러 가면 되겠죠?"
"네네! 그거 아이들이 모았던 용돈에서 뺀걸로 다이소나 마트가서 간단한 간식사고 포장하면 될 것 같아요! 제가 사탕 두봉지정도는 초록선생님 통해서 보낼게요 아이들한테는 제가 준비한거 비밀로 해주세요..! 몰래 도와주고 싶어서~ 선생님이 준비했다고 해줘요~"
"아 아이들 모르게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비석치기는 준비물을 어떻게 적어야할 지 몰라서 안적었는데 어떡할까요?"
"비석치기는 생수병 500짜리에 물채워서 돌 대신 할까요? 선생님이 생수병 5-6개만 구할 수 있다고 하시면...!"
"구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는 필요하신지, 또 만들기 시간에 책상이 필요한지도 여쭤보려고요~"
"마이크는 필요하고 책상은 없어도 될듯하네요~ 그냥 강당 바닥에서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마이크 쓸 수 있는지 복지관에 여쭤볼게요! 마지막으로 저번에 어머님이 번외게임으로 말씀하셨던거 있잖아요. 수건돌리기랑 우리집에 왜 왔니! 제가 고민하다가 옆에 같이 실습하는 선생님들이 의견을 주셔서 어떤지 여쭤보려고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랑 '페트병에 볼펜넣기'인데 허리에 줄을 묶어서 앉는 자세로 페트병에 볼펜넣는 게임인데 재미있다 하더라고요~"
"아 근데 그거는 저는 부모님들이 어렸을 때 했던 추억의 게임같은걸 했으면 좋겠다싶어서 번외게임을 생각한거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요즘 아이들이 다른 꽃들도 추가해서 한다면서요? 그래서 부모님의 추억에 아이들의 요즘 방식을 넣어서 할 수 있으니까 좋은데 볼펜넣기는 그런게 아니라서..."
"아 네네! 번외게임은 부모님이 어릴 때 했던 추억의 게임들을 하고 싶으시다는 거죠~? 어머님 의견 이해했어요! 감사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통화를 마쳤습니다. 어머님과 이야기하니 막막했던 것들이 뚜렷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님과 통화하며 말씀나눈 것을 정리했습니다.
통화를 마친 후 영화제에 갈 시간이 다 되어서 마무리 정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께 인사드렸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복지관을 나와 영화제에 가서 아이들과 짱구를 봤습니다. 이렇게 아이들과의 추억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다음주부터는 아이들을 보지 못한다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불편합니다. 아이들과 잘 헤어질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보고싶으면 만나면 된다고 했던 수현이의 말을 떠올리며 참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제가 끝나고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는 길에 남종선생님이 아이스크림을 사주었습니다. 걸어가는 아이들이 힘들어 하지 않게 아이스크림을 사주신 홍남종 선생님 감사합니다. 항상 아이들을 예뻐해주시고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과 같이 게임을 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 감사함을 느낍니다. 이렇게 주변에 아이들을 예뻐해주시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아이들이 잘 해 나갈 수 있습니다. 모든 분들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