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드리러 왔다고 하니 사장님께서 사모님을 부르신 듯 했습니다. 관심 없으신 것처럼 보였는데 신경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음료를 받는 동안 사모님에게 인사를 드리며 저희를 소개했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과업의 어머님께서 여기 카페가 조용하고 괜찮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마을인사 드리러 왔습니당!"
사모님께 어머님에 대해 설명도 해 드렸습니다.
"아~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하시는 분인가봐요!!"
이렇게 어머님을 통해 감저카페의 사장님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김진혁 선생님께서 해 주신 말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사회사업가는 말을 나르는 사람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 번 직접 느끼니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진짜 제가 말을 나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말을 나르며 저 또한 관계를 형성하였고, 어머님과 사모님과의 관계도 좀 더 괜찮아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단하게 인사를 마친 후 음료를 받고 앉았습니다.
사장님께서 쿠키 하나를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인정을 느꼈습니다. 인사를 드리며 맺은 관계가 느껴지는 것 같아 내심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민주와 둘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사모님께서 같이 앉아서 이야기 해도 괜찮냐고 물으셨습니다. 마을인사를 다니며 이정도로 반갑게 맞아주신 경험은 처음이라 기분이 들떴습니다.
"네네네네네!! 당연히 괜찮죠~"
사모님은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들 이야기를 하며 저희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아들에 대한 이런 저런 고민들, 앞으로 복지에 대해 바라는 점.... 이런 얘기를 하다보면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주위에 전하고 전하며 변화가 생길 것이라 하셨습니다. 사모님의 말씀 새겨 듣고 또 새겨들었습니다. 왜 이렇게 경청하냐며 웃어주셨습니다. 카페에 있는 그림들이 아드님께서 그린 것이라고 말하셨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사이가 되었다는게 신기했습니다. '인사하기' 하나로 이루어낸 일입니다. 중간에는 아드님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어머님과 한 시간 가량 함께하며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마을인사를 2~3곳 다닐 계획이었는데 계획 다 틀어졌습니다.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아니, 더 좋았습니다. 이제까지는 주로 가게나 상점들을 돌아다니며 인사했었는데 거의 인사만으로 끝난 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서비스로 쿠키를 받기도 했고 긴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깊은 관계를 맺은 기분이었습니다.
갑자기 비슷한 맥락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저 그런 사이인 10명의 친구들보다 진짜로 친하게 지내는 친구 1명이 더 낫다." 비슷합니다. 여러 곳 마을인사를 드리더라도 시간 지나고 금방 잊는 그런 관계로 끝나는 것보다 한 곳을 인사드리더라도 이렇게 조금이나마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더 좋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한 군데밖에 인사하지 못했다고 상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감사합니다. 앞으로 실습이 끝나기 전까지 인사하고 또 인사하고싶습니다. 감저카페 사장님, 사모님 감사합니다.
인사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과 보고 듣고 느끼고 알게 되는 것이 사회사업 실마리이고 밑천입니다. 지혜 열정 희망 용기 저력 자신감 여유가 여기에서 나옵니다.
「복지요결」인사
처음에는 인사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인사를 통해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 사모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복지에 대해 더 관심가지게 되었습니다. 느끼고, 알게 되었습니다. 인사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인사합시다. 인사를 해서 손해볼 것 하나 없습니다.
#김초록 선생님의 슈퍼비젼
만남이 우리 뜻대로 안될 수도 있다. / 고민을 하다보면 해결책이 나온다.
당사자와 만나면서 우리의 뜻대로 안될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기존의 하던 것대로 할 지 새로운 방법을 시도할 지 고민을 많이 하면 좋겠다고 말씀 해 주셨습니다. 혼자 고민하는 것도 좋지만 옆에 동료나 담단자 아니면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고민을 해야 빨리 답을 찾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혼자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옆에 동료와 선생님들에게 의지하겠습니다. 일이 막힐 때 같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