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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여름] [8월 5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현수막

관리자 2022-02-23 (수) 11:40 2년전 1494


















# 8월 6일 투호통 만들기/ 현수막 만들기

오늘도 평소와 같이 세시에 아이들을 데리러 가기위해 복지관을 나섰습니다. 이지현 선생님이 아이들을 데리러 갈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먼저 어린이집으로 가서 수은이가 있는 2층 교실로 올라갔습니다.

"야 오수은!!"

"오수은~~~~"

제가 수은이를 찾지 않았는데도 어린이집 아이들까지 저를 기억해주고 바로 수은이를 불러주었습니다. 기분이 이상하면서도 신기했습니다. 밥을 먹는 수은이를 기다려주고 수은이의 손을 잡고 나왔습니다. 그 후에 수현이를 데리고 폐현수막을 받기 위해 조은광고에 들렀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조은광고에 들린 사진

"안녕하쎄여!!"

"안녕하세요~"

수은이와 수현이가 인사를 하며 들어갔습니다.

"저 어제 천영숙 집사님께 연락드리고 오늘 폐현수막 받으러 왔습니다...!"

안에 계시던 여직원분께서 폐현수막을 전해주셨습니다. 어제 연락을 드렸을 때 바로 흔쾌히 수락해주신 천영숙 집사님과 친절하게 맞아주신 직원분께도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인사를 하고 나온 뒤 지현 선생님 차를 타고 복지관으로 왔습니다. 늘 그랬듯이 발열체크를 하고 사무실에 들려 인사했습니다.

이제는 먼저 달려가서 말하지 않아도 인사부터 하는 아이들
그 다음 현수막을 만들기위해 준비했습니다. 며칠 전, 작년 여름 단기사회사업중 김용국 선생님이 하셨던 낚시대회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여기서 실습을 하신 사회사업 선배이자 학교 선배인 김용국 선생님에게 연락해서 현수막에 대해 물었습니다. 신혜교 과장님께서 자리를 만들어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저께 과장님께 여쭤봤습니다. 과장님께서 바로 김재준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 오늘 약속을 잡아주셔 다시 한번 선생님께 전화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저 문자로 연락드렸던 복지관 실습생 정다은이라고 합니다!"

준비물을 마지막으로 재차 확인하고 4시에 오실 수 있는건지 여쭈었습니다. 종이랑 물감을 준비만 해 두시면 붓은 직접 가져오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어떻게 써달라고 부탁할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선생님 오시면 어떻게 해야하지~?"

"안녕하세요 인사해야해요!"

"그런 다음 선생님께서 뭐라고 쓸까 물어보시면 뭐라고 말할까??"

"가족전통놀이대회!!"

"날짜같은건?"

"음... 2020년 가족전통놀이대회!! 그리고 복지관도 적어둬요!"

이야기를 나누며 글을 쓸 수 있는 수현이가 임시로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도안을 짜고 있는 수현이

종이도 세장을 이어붙여 긴 현수막 모양으로 만들어두었습니다. 선생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며 아이들에게 자유시간을 주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선생님께서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과 나와 선생님을 기다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어디서 서예를 하면 좋을지 여쭸습니다.

"어~ 여기 카페 책상 돌려서 붙여놓고 하면 되겠네~"

책상을 붙이고 연필로 쓱쓱 선을 그으시더니 바로 붓을 들고 글을 쓰기 시작하셨습니다.

서예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들과 감탄하는 나의 모습
아이들이 서예하는 것을 처음보는지 신기해하며 집중했습니다.

"혹시 여기 옆에 느낌표나 하트도 그려넣어주실 수 있나요?"

"강조하는거 말이죠?"

"네!!"

부탁을 듣고 바로 느낌표를 찍어주셨습니다. 허전하지 않게 조금씩 글을 적어주시거나 꾸며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현수막이 완성되었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면 아이들과 단체사진 하나 찍어도 될까요?"

"좋죠~ 여기서 찍을까요?"

선생님의 멋진 서예솜씨로 만들어진 현수막과 같이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김재준 서예 선생님과 같이 찍은 사진
선생님이 바쁘신 일이 있는지 사진을 찍고 바로 자리를 떠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들과 같이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선생님이 가신 후에 아이들이 말했습니다.

"손바닥 찍을래요~!"

아이들이 너무나도 하고 싶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럼 여기 옆에 하나씩만 찍을까? 수은이 하나, 수현이 하나, 선생님 하나!"

"네! 좋아요!"

이렇게 저희의 손바닥을 찍어 넣었습니다. 기획단의 손바닥을 모두 넣고 싶었습니다. 어머님도 복지관에 오시게 되면 손바닥을 찍어넣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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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도장을 찍는 우리

손바닥까지 찍으니 정말 우리만의 현수막이 되었습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현수막입니다. 김재준 선생님 덕분에 멋진 현수막이 만들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수막을 다 만든 후에 전통놀이 대회날 하게 될 투호를 위해 투호 통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만들기에 앞서 칼, 가위, 테이프, 매직펜, 네임펜이 필요했습니다.

"선생님이랑 같이 부탁하러 갈사람~"

아이들이 움직이기가 싫었는지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았습니다.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아이들을 잘 압니다.

"그럼 선생님 혼자 갔다올게~"

"수은이도 갈거야! 선생님 같이 가요!"

수은이는 제가 뭘 하려하면 뭐든지 같이 하고싶어했습니다. 수은이가 따라나올 줄 알고있었습니다. 수은이와 같이 사무실로 갔습니다.

"칼이랑.... 매직펜이랑... 네임펜이랑.... 빨강테이프랑..... 가위 주세요....!"

쑥쓰러워하면서도 부탁할 물건들을 전부 말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수은이가 말한 재료들을 준비해주었습니다.


준비물 부탁하기에 성공한 수은이

그러고나서 준비했던 페트병을 잘라주었습니다. 아직 칼을 다루기에는 어린 아이들이라 도와주었습니다. 제가 페트병을 자르고 아이들이 테이프를 붙이고 꾸몄습니다.

"선생님 이거 붙여주세요"

"이거 잘라주세요!!"

아이들이 부탁할 때마다 들어주고 그 외에는 가만히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투호 통이 만들어졌습니다.

투호 통을 만드는 아이들과 완성된 투호 통들
만들기를 마친 후에 뒷정리를 했습니다. 말하기를 잘하는 수은이와 정리를 잘하는 수현이입니다.

"누가 선생님들한테 빌린거 가져다주고 누가 쓰레기 줍고 정리할래~?"

"저는 쓰레기 정리할래요!"

"수은이는 빌린거 가져다줄래!"

예상했던 대로 딱딱 나눠졌습니다. 각자 하고싶은 일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빌린 물건을 돌려주는 수은이와 쓰레기를 줍는 수현이
정리를 마친 후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짐을 챙기고 꿈꾸는 방을 나왔습니다. 사무실에 들려 인사도 하고 거울앞에 서 있었습니다.

"선생님 머리묶어주세요"

수현이가 머리를 묶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머리를 예쁘게 묶어주고 거울을 보고 있을 때 초록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사진찍자 사진!"

제가 항상 사진을 찍자고 하실 때마다 싫다고 하시거나 귀찮아하셨는데 오늘은 갑자기 먼저 물어봐주셨습니다. 놀라하며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바로 카메라를 켰습니다.

"애들아 우리 짱! 할까? 찍는다? 하나~ 둘~ 셋!"

찰칵
다같이 사진을 찍고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주었습니다.

"선생님도 우리집에서 밥먹고 놀고 가면 안돼요...?"

수은이가 어머님께 말했습니다.

"오늘은 준비한게 아무것도 없어서 안돼~ 금요일날 먹자!!"

금요일을 기약하고 인사를 드린 후 집에서 집에서 나왔습니다. 어머님께서 투호를 할 때 필요한 젓가락도 40개씩이나 준비해주셨습니다. 복지관으로 향하는 길이 익숙합니다. 과장해서 말하면 눈감고도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며칠 뒤면 이 길이 그리워질 것입니다. 눈에 담고 기억하며 복지관으로 왔습니다. 멋진 현수막이 만들어져서 기분이 좋은 날입니다. 제 질문에 정성껏 대답해준 용국오빠, 김재준 어르신을 소개시켜 주신 신혜교 과장님, 하나밖에 없는 현수막을 만들어주신 김재준 선생님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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