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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여름] [7월 30일] 아직은 미완성

관리자 2022-02-23 (수) 11:28 2년전 1480














# 7월 30일 _ 어머님과의 만남

어제 어머님과 전화했을 때 오전에 교회에 들릴 일이 있다고 그때 잠깐 만날수 있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오전에는 어머님을 기다렸습니다. 어머님이 수환이를 데리고 복지관에 오셨습니다. 수은이를 수연선생님께 부탁하고 어머님과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제가 집에서 찾아보니까 유튜브에 전통놀이를 설명해주는 채널이 있더라고요~"

열심히 준비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내일부터 만나지 못할 생각에 걱정이 많으신 듯 했습니다.

"코너를 나눠서 각 게임별로 체험식으로 진행해도 좋을것 같아요. 오전에는 제기랑 딱지를 만들고 게임을 진행하는거죠. 제기는 아이들이랑 미리 비닐을 네모모양으로 잘라주셔도 좋고요! 딱지는 제가 만들줄을 모르는데 수현이가 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수현이가 소심해서 앞에 나와 설명하는걸 잘 못할거같은데 선생님이 수현이랑 얘기좀 해봐요~ 제가 영상을 보여주고 간략하게 설명은 할 수 있는데 똥손이라...하하"

"네네! 그럼 아이들이랑 만나서 하나씩 준비하도록 도울게요!"

"그리고 어제처럼 중간중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메세지로 사진 보내주시면 감사할거같아요~ 또, 어제처럼 늦은 시간에라도 통화가 가능하시면 제가 아이들 재우고나서 연락해서 전화로 이야기해도 될까요?"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화로라도 도움을 주시려는 모습에 진심을 느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7월 30일 _ 포스터 만들기

오늘은 아이들과 초대장을 만들기로 한 날입니다. 아이들을 데리러가기 위해 3시가 되기 전에 복지관을 나섰습니다. 더운 날씨때문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힘차게 걸어갔습니다. 그렇게 수현이가 있는 아동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수현이 선생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수현이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아 오늘 걸어가는거 깜빡하고 구두신고왔다.... 그래도 괜찮아요!!"

자고 일어나면 발이 커져있는 것 같다는 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먼저 해주었습니다. 이제 제가 편해진 듯 했습니다.

수현이의 길안내에 수은이가 있는 어린이집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들어가 선생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안녕히계세요!"

오늘도 씩씩하고 인사성이 바른 수은이입니다. 복지관을 향해 걸어가는데 오늘따라 더 더웠습니다. 유모차를 깜빡하고 복지관에 두고와서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중간중간 앉아서 우산을 양산으로 쓰고 쉬어가기도 하고 편의점에 들려 시원한 음료를 사주기도 했습니다.

오는 길에 할머니가 계셔서 셋이 함께 인사드렸습니다. 아이들이 점점 인사에 익숙해지는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아이고~ 이 더운데 고생이네~ 아이고 아이고....."

더운 날씨에 걸어가는 저희를 보며 할머님께서 걱정해주셨습니다. 잠깐이지만 이웃 인정을 느꼈습니다. 아이들도 이런 이웃 인정을 느끼고 인사에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중간에 수은이가 힘들다며 멈추기도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가방을 들어주며 '구명조끼 장착!'하고 장난을 쳐주기도 했습니다. 웃으며 힘내서 걸어주었습니다. 인도블럭을 빨간색만 밟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힘차게 걷는 수은이에게 고마웠습니다. 수현이는 중간에 배가 아프다고 했습니다.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원한걸 사주기도 했고 가방을 들어주기도 했습니다.

복지관에 도착해 열을 재고 사무실가서 선생님들에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런 다음 꿈꾸는 방으로 들어가 쉬는시간을 가진 후 포스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포스터를 다 만들기로 했는데 수현이가 몸상태가 좋지않아 물었습니다.

"포스터 만들기 힘들면 오늘은 만들지말고 집에 갈까~?"

수현이가 고개를 좌우로 저었습니다.

"그럼 글이라도 적고 가고 싶어?"

수현이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몸상태가 좋지 않아도 포스터를 만들려고 하는 모습에 책임감을 가지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 부담을 준건 아닌지, 아프지 않고 잘 할 수 있는지 걱정도 되었습니다.

글을 쓸 수 있는 수현이가 포스터에 들어갈 문구들을 적었습니다. 수은이는 내일 꾸미기를 할 때 열심히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학교에서 'ㄹ'을 많이 적어서 이제 예쁘게 쓸 수 있다고 말하는 수현이가 예뻤습니다.

"포스터는 중요하니까 조심히 쓰려고 하게돼요! 그러니까 글씨랑 하트나 물음표가 예쁘게 써지나봐요!"

잘 쓴다고 칭찬해주었습니다. 열심히 해주는 수현이에게 고마웠습니다.

글씨를 다 쓰고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 이거 내일 포스터 꾸밀 때 잘라서 붙여도 돼요???"

"그럼~ 너희가 만드는 건데 너희 마음에 들면 되는거지~"

제 대답을 듣고 포스터를 꾸밀 생각에 열심히 그렸습니다. 색칠도 했습니다. 내일 포스터 꾸미기도 수월할 듯 합니다.

그림을 다 그리고 아이들이 걷는걸 힘들어하니 어머님께서 차를 이용해서 집에 올 수 있기를 부탁하셨습니다. 초록선생님이 태워다주신다고 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복지관 사무실에 가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수현이가 어제보다 훨씬 인사를 씩씩하게 해주었습니다. 변화가 보여 대견했습니다. 잘했다고 팔을 벌리니 두 아이들이 제 품으로 달려와 안겼습니다. 벌써부터 헤어질 날을 생각하니 아쉽기만 합니다.

"선생님이랑 이거 하는거 끝나면 수은이랑 수현이 보고싶어서 어떡해???"

"제가 선생님 번호 알고, 엄마도 선생님 번호 아니까 괜찮아요!"

수현이가 보고싶을 때는 연락해서 만나도 된다고 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복지관에 나와 아이들을 차에 태웠습니다. 수은이가 자기 자신을 치며 말했습니다.

"선생님 우리집에 가요!!"

귀여워서 피식하고 웃음이 났습니다. 같이 차에 타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수은이가 놀다가 갔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초록선생님이 오늘은 안된다고 했습니다.

"선생님이 오늘이랑 내일은 할 일이 있어서 수은이네 집에 가서 못논대~ 오늘이랑 내일은 선생님 일찍 보내주자! 약속!"

수은이가 잠시동안 기분이 안좋아보였지만 금방 풀렸습니다. 제가 거절을 잘하지 못하는 것을 알고 초록선생님께서 도와주신 듯 했습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집으로 도착해 어머님에게 인사드리고 나왔습니다.

"어머님 내일 뵙겠습니다~ 아.. 내일부터는 못만나시죠... 종종 영상통화나 전화로 회의해요!! 애들아 내일봐~"

"네~ 안녕히가세요 선생님!!"

벌써부터 내일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설렙니다. 복지관에 와서 초록선생님이 슈퍼비젼을 주셨습니다.


# 담당자 김초록 선생님의 슈퍼비젼

"아직은 미완성이나, 완성되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어머님과 아이들과 하나씩 퍼즐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맞추지 못한 퍼즐이 많지만 어머님과 아이들과 같이 퍼즐을 완성시키겠습니다. 완성된 퍼즐이 어떤 그림일지는 모릅니다. 그렇게 멋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퍼즐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던 그 모습을 간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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