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겠습니다. > 실습안내

본문 바로가기

회원메뉴

실습안내 > 복지관소식 > 실습안내

[2020여름] [7월 22일]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겠습니다.

관리자 2022-02-23 (수) 11:07 2년전 1473


















# 7월 22일_ 처음으로 아이들을 데리러 갔던 날

처음으로 아이들을 데리러 가기로 한 날입니다. 수현이가 제가 빨리오기를 바라는지 문자가 왔습니다. 서툰 맞춤법도 귀여웠고 형형색색의 하트가 가득해서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얼른 만나고 싶어졌습니다.

4시쯤 복지관을 나섰습니다. 가면 어떻게 인사드릴지 혼자 생각하며 먼저 수현이가 있는 모슬포지역아동센터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하모체육공원을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아이들과 와서 놀아도 좋겠다 생각하였습니다.

모슬포지역아동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들어가 인사를 드리고 수현이를 찾았습니다. 밥을 먹고있던 수현이를 기다리고 선생님들께 인사를 드린 후 나왔습니다. 수은이를 데리러 가야하는데 길을 잘 몰라하니 수현이가 앞장섰습니다.

"이 길로 가면 더 빨라요!"

수현이만 믿고 따라 갔습니다. 가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오전에는 안개가 너무 심해서 길이 보이지 않았다거나 귀를 긁다가 딱지가 떼져서 피가 났다거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더 친해진 듯 했습니다.

"저기! 노란색 어린이집 차 있는 곳이 대정어린이집이에요!!"

수은이가 있는 어린이집에 도착했습니다. 들어가는 방법을 몰라하니 수현이가 문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렇게 들어가서 수은이가 있는 교실 선생님께 복지관에서 실습왔다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웃으며 받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희의 과업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수은이를 불렀습니다. 수은이가 멀리서부터 달려오더니 저에게 안겼습니다. 많이 친해진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친구들이 수은이에게 엄마냐고 물었습니다.

"엄마 아니거든! 우리 선생님이거든~~~"

마치 자랑을 하듯 말해주는 수은이가 너무 귀여웠습니다. '우리'라는 말도 정겹게 와닿았습니다. 많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벌써부터 실습이 끝나고 못 볼 생각을 하니 아쉽습니다.

"가다보면 할머니집 있는데!"

수현이가 말을 꺼냈습니다. 인사를 갈까 물으니 좋다 했습니다. 어머님께 마을인사에 대해 들은 듯 했습니다. 어머님과 같이 누구에게 인사하면 좋을 지 생각해 온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 이야기도 꺼내고 고모와 왕할머니 이야기도 꺼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 인사드리러 찾아갔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무 대답이 없으셨습니다. 일을 하러 가신것 같았습니다. 수현이와 수은이가 할머니께서 일하시는 곳에 찾아가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걸어서 찾아가 보니 계시지 않았습니다. 조금 아쉬웠습니다. 수현이가 고모에게 전화했습니다. 받지 않으셨습니다.

"고모한테도 인사 못하면 어떡하지....? 아! 그럼 집에 들어가면서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해도 되겠다!"

수현이가 낙심하지 않고 사소한 인사라도 하면 좋겠다 했습니다.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면 잘 될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현이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칭찬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것도 좋은 생각이라고 웃으며 말해주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고모께서 전화가 오셨는데 일하는 중이여서 집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왕할머니와 복지관 선생님들께 인사하기로 했습니다. 복지관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하모 체육공원에서 누군가 수현이와 수은이를 불렀습니다. 아이들 옆 동에 사는 교회언니 '가영이'였습니다. 이름을 묻고 제 소개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과업을 실행하며 부탁 할 수도 있는데 그럴 때 잘 부탁한다고 미리 말해두었습니다. 알겠다며 수현이에게 나중에 연락하라고 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수은이와 수현이 덕분에 하나의 인연이 더 생겼습니다. 고맙습니다.

복지관으로 가는 길에 수은이가 힘들어했습니다.

"수은이 다리아파."

한 자리에서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수은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어려웠습니다.

"조금 쉬었다 갈까?'

옆에서 수현이가 수은이를 달래주었습니다. 수은이는 땅만 보고 고개를 들지 않았습니다.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걷는 일에 재미를 붙일만한 소재가 필요했습니다.

"수은아~ 선생님 우산 빌려줄테니까 양 손에 우산 들고 지팡이질 하면서 가볼래? 그러면 별로 안힘들거같은데~"

그 말을 듣더니 제 우산을 가져갔습니다. 수은이의 우산과 크기가 똑같다며 우산으로 하트모양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수현이와 저보다 빠르게 앞서 나갔습니다. 씩씩하게 걸었습니다. 다리가 아파도 안아달라 떼 한 번 안쓰고 말을 잘 들어준 수은이에게 고마웠습니다.

복지관에 도착했습니다. 사무실에 들려 선생님들께 인사했습니다. 아이들을 보며 귀여워해주셨습니다. 수은이보다 수현이가 조금 더 낯을 가리고 쑥스럼을 많이 타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도 마음의 문을 열어준 수현이에게 고맙습니다.

같이 거울에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아이들의 키에 맞춰 사진을 찍은 모습처럼 아이들에게 눈높이를 맞춰 다가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겠습니다.
 
같은 실습생 동료 선생님들께도 인사했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신 수연 선생님, 아이들에게 존댓말을 쓰며 다가와 주신 남종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쑥스러웠을텐데 인사를 잘 해 준 아이들에게도 고맙습니다.

돌아다니며 선생님들께 인사를 드린 후, 초록 선생님이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집까지 데려다 주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아이들과 같이 차에서 내렸습니다.

"여기로 가야 왕할머니 집 있어요!"

왕할머니께 인사하기로 한 것을 잠깐 잊고 있었는데 수현이가 잊지 않고 잘 말해주었습니다. 덕분에 깜빡하지 않고 왕할머님의 집에 들렸습니다. 작은 소리로 인사하면 잘 듣지 못할까 걱정에 큰 소리로 인사했습니다. 큰 소리를 듣고 왕할머님과 이웃으로 지내고 계신 다른 할머님께서 구경오셨습니다. 할머님 두분께 인사했습니다. 수현이, 수은이와 같이 나들이를 만들고 있다고 알려드렸습니다. 제가 말하는 동안 웃으며 눈을 마주치고 들어주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다녀왔습니다!"

다녀왔다고 인사를 하고, 손을 씻었습니다.

"오늘은 뭐할거에요?"

전에 일정을 얘기했던 것이 기억이 안나는지 수현이가 물었습니다. 수은이와 수현이 각자 따로 어떤 나들이를 원하고, 무엇을 좋아하는 지 이야기하고 다같이 모여서도 어떤 나들이를 가고 싶은지 회의 할 예정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 전에 수은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했습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책을 가져왔습니다. 생각보다 집까지 걸어오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서 걱정했습니다.

"그럼 반만 읽고 회의 다하면 나머지 반 더 읽어줄게!"

그러자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동화책을 읽어주니 집중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수은이는 호기심이 많아 중간중간 질문을 많이 했고, 수현이는 저와 같이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동화책의 반을 읽고 회의를 시작하자고 말을 꺼냈습니다. 수현이와 먼저 이야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수은이 먼저!"

수은이가 먼저 회의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 수현이가 나중에 하겠다고 했습니다. 먼저 어떤 소풍을 가고 싶냐고 물었지만 고민이 많은 듯 했습니다. 시작은 사소한 질문부터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수은이는 뭐 좋아해~?"

"아기 강아지요! 아기 고양이도!!"

이 외에도 좋아하는 음식과 잘하는 것,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슬슬 묻고 답하는 분위기를 편하게 느끼는 것 같아 나들이에 대해 물었습니다. 나들이라고 하면 이해를 잘 못할 수도 있겠다 싶어 소풍이라고 했습니다.

"수은이는 어떤 소풍 가고싶어?"

앞에 있던 줄을 가위로 자르며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마을사람들이랑 같이 가는거....!"

누구랑 같이 가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음... 식구들이랑 창우삼촌! 그리고 예건이랑 호진오빠랑 하은이언니!"

생각나는 주위사람들이 많은 듯 했습니다. 주위사람들을 생각하고 챙길 줄 아는 모습을 여기서도 봤습니다. 그럼 수은이가 말한 사람들이랑 어떤 소풍을 가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도시락 싸고 놀이터에서 먹고 싶어요!"

소소했습니다. 자신이 소소하게 좋아하는 것을 주위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함께 하고 싶어했습니다. 놀다가 싸 온 도시락을 먹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더 생각 났는지 초대하고 싶은 사람들을 더 말해도 되냐고 묻길래 편하게 얘기하라고 했습니다.

"권나윤언니랑 곽재우오빠, 윤우랑 채후람!"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말해주었습니다. 제주 사투리로 요망지고 아꼬왔습니다. 그래서 회의가 끝난 후 하이파이브를 하자고 했습니다. 힘차게 손바닥을 쳐 주었습니다. 수은이의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그 온기가 주위사람들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아쉽게도 곧 아버님이 오신다 하여 수은이와의 회의로 끝내야 했습니다. 수현이에게는 다음에 하자고 말했습니다. 기다려 주는 수현이에게 고맙습니다. 초록 선생님께서 데리러 와 주셨습니다. 밝은 시간이었는데도 여기저기 걸어다닌 저를 생각해주신 것 같기도 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복지관에 도착하니 수현이한테서 문자가 와 있었습니다. 걸어다니느라 더워하길래 머리를 묶어줬는데 머리끈을 어떻게 할 지 물어보는 내용이었습니다.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좋은 밤이 되게 해준 수현이에게 고맙습니다.

인사만 했을 뿐인데 벌써 관계가 생겼습니다.
한여름날의 낭만잔치 158p

초록선생님께서 관계를 주선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이웃을 만나는 데에 편안하다고 말씀 해 주었습니다. 수은이와 수현이를 주선하는 사람들로 생각하고 하루 종일 둘레사람들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 돌아다녔습니다. 점점 이웃을 만나는 것이 두려운 일에서 설레는 일로 변해갑니다. 초록 선생님의 말씀처럼 발바닥이 닳도록 지역사회 두루두루 다니는 실습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만남이 있게 해 준 수현이와 수은이에게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김초록 선생님의 슈퍼비젼

"자매 나들이를 많이 걱정했었는데 그게 해결된 것이 일단 좋은 성과이다. 엄마들 모임은 소통을 자주하며 의논하자."

- 저번주부터 계속 고민했던 자매 나들이가 틀을 잡아가고 있어 뿌듯합니다! 더 화이팅 하겠습니다!!

"아이들과 선행연구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선행연구를 할 때에는 어머님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어떨까?"
 - 아이들이 어리다는 걱정에 선행연구를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어머님이 있으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 주신 초록 선생님과 수연 선생님 고맙습니다.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신영로 23(하모리 1191-1) 서귀포시서부종합사회복지관
TEL : 064) 792-0164   /   FAX : 064) 794-0165   /   E-mail : seobu2017@naver.com
COPYRIGHT(C) 2019 서귀포시서부종합사회복지관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