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께서 집들이 선물로 줄 컵받침 다 뜨셨다고 하셨습니다.
"벌써요?"
"그럼~ 금방 뜨지."
하루만에 어르신께서 혼자 3개를 더 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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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께 집들이 초대장 전달 방법 여쭈었습니다.
"그거, 팀장님 갖다드려. 그러면 팀장님이 알아서 초대할거야."
난감했습니다.
조은애 선생님께 카톡으로 슈퍼비전을 받고 어르신께 다시 부탁드렸습니다.
"어르신, 그래도 직접 드리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저 오늘 차 있으니까 같이 복지관가서 선생님들께 초대장 드려도 될 것 같은데요."
"응? 아냐. 내가 몸이 안좋아서 그래."
"그러면 주말에 교회가시면서 드리는 건 어때요?"
"의사 선생님이 교회도 가지말라고 해서 요새 교회도 안가."
어르신께서 밖으로 나가시는게 많이 불편하신 것 같았습니다.
다시 조은애 선생님께 슈퍼비전을 받았습니다.
'그럼 민주 학생이 전달할 때 어떻게 말하며 전달할지 말씀해주시면 전하겠다 하는 건 어때요?''
대신 해 준다면 당사자가 알고 동의하고나 요청하는 '당사자의 일'이게, 당사자의 일에 심부름 하는 모양새이게 합니다.
(복지요결 부탁하기 p.54)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어르신께 다시 여쭈었습니다.
"어르신, 그러면 선생님들께 초대장 전해드리면서 뭐라고 말씀드릴까요?"
"으응, 애쓰고 고생 많았다고 하면서 줘어."
어르신께 초대장 전달 심부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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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든 컵받침 어르신께 보여드렸습니다.
"이거는 꽃봉오리 안만들거야?"
"네. 이번에는 안만들어보려고요."
"에이, 내가 가르쳐줄게~"
어르신께 오늘도 뜨개질 배웠습니다.
어르신과 함께하니 컵받침 금세 만들어졌습니다.
어르신께서 미리 만들어두었던 컵받침 하나 챙겨주시며 조은애 선생님 갖다주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만든 컵받침은 어르신께서 챙기셨습니다.
컵받침 11개 중 10개를 어르신께서 만드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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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으로 돌아와, 선생님들께 초대장 드렸습니다.
당사자가 주인 노릇 하거나 주인 되게 합니다.
(복지요결 당사자 중심 p.58)
어르신이 집들이 주인이십니다.
어르신께서 집들이 주인 노릇하셨습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집들이, 마지막까지 어르신께서 주인 노릇 하실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