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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여름] 조급해하지 않으려 합니다 (20.07.20)

관리자 2022-02-23 (수) 15:29 2년전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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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께 전화드려 오늘 4시 30분에 어르신 댁에서 봬도 될지 여쭈었습니다.
어르신께서 흔쾌히 그 때 오라고 하셨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어르신 댁 문이 활짝 열려있었습니다.
인사하며 들어가니, 노인복지센터에서 오신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저번에 면접 볼 때 오셨었죠?" 하며 인사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반갑게 서로 인사 나누었습니다.

어르신께서 조금 바쁘신 듯하셨습니다. 앉아서 어르신을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어르신께서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어르신께 집들이에 대해 여쭈었습니다.
"이 층에는 나밖에 없고, 3층에는 사람이 아예 없고, 4층에는 한명 살아." 하시며 초대할 이웃이 없으니 집들이 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어르신께 4층에 계신 이웃분 초대하시는 건 어떠할지 여쭈었습니다.
마침 오늘 아침 4층 사는 이웃분과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인사 나누었다 하셨습니다.
그 분은 바쁘셔서 집들이에 초대할 수 없다 하십니다.
빌라 사는 이웃 말고, 이사 도와준 교회 청년들 초대하겠다 하셨습니다.
다시 조심스럽게 옆 동 이웃분들 초대하시는건 어떤지 여쭈었습니다.
그건 부담스러워서 싫다 하셨습니다.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의 일이기에 강요할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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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께서 조은애 선생님을 위해 조끼를 뜨고 있다며 보여주셨습니다.
조은애 선생님과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저는 뜨개질을 할 줄 모른다하니, 나중에 배우러 오라 말씀하셨습니다.
집들이 이야기는 뒤로 한 채, 어르신과 한참 뜨개질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르신께서 병원에 다니는 이유도 들었습니다.
어르신의 일상에 한 발 들여논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어느정도 되어 가겠다 인사드렸습니다.
"빵 먹고가. 빵 먹으라고 자르려고 하는데 가는게 어디있어." 하시며 저를 붙잡았습니다.
오늘도 어르신께 대접받았습니다.
빵을 먹으면서 어르신께서 어릴 적 부터 빵을 좋아했던 이야기, 온누리 빵집 사장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번에 거기 빵집 사장님이 1급 자격증을 땄대. 거기 빵이 참 맛있어. 원래 맛있었는데, 더 맛있어졌어."
어르신께서는 빵집 사장님과도 관계를 맺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어쩐지 어르신께서 주신 빵 한조각이 그렇게 맛있었던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빵을 먹고 다시 어르신과 노인복지센터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어르신 댁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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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으로 걸어가려고 하던 중, 제 옆으로 복지관 차가 섰습니다.
"혹시 복지관 가세요?" 지찬영 선생님께서 물으셨습니다. 복지관 간다고 하니, 같이가자 하시며 태워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 사업 잘 되가고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어르신과 나눈 이야기 말씀드렸더니, 옆 동에 어르신이 알고 계시는 이웃 한 분이 계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초대할 이웃이 한분 더 생길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꼬인 실타래가 조금 풀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어르신의 몰랐던 이웃도 알게 되고 복지관도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지찬영 선생님, 감사합니다.
 
/ 조은애 선생님의 슈퍼비전
 
어르신과 만남 후 조은애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어르신과 나누었던 이야기 전해드렸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으시고,
"어르신께서 새로운 만남에 대해 불편해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조급해하지 말고 어르신과 대화 나누면서 친해지는 시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하시며 계획했던 것보다 일정이 빠르게 진행되더라도 어르신의 일이니 어쩔 수 없다 하셨습니다.
제 일이 아닌, 어르신의 일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주셨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복지요결을 펼쳤습니다.

사회사업가는 거들어주는 사람입니다. 대신해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조급해하지 않으려 합니다.
조은애 선생님의 말씀대로 어르신의 일이니, 어르신께서 하시는 대로 도우려 합니다.
대신 어르신께 더욱 정성을 들여 여쭈고 의논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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