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셋이서 약속하는 이 포즈는 자연스러운 제스처가 되었습니다. 약속을 하자고 하면 다같이 손을 뻗어 약속합니다.
아이들이 저번에 가지고 오지 못한 스티커를 가져왔다고 해서 포스터를 마저 꾸미기로 했습니다.
"그럼 선생님이 포스터 가지고올게~ 기다려~"
"수은이도 같이 가지고 올랭!!!!!"
포스터를 가지러 가려고 했는데 수은이가 같이 가고싶다고 했습니다. 뭐든 해보려고 하는 모습, 적극적인 모습에 미소가 나왔습니다.
같이 가기위해 신발을 신는 수은이가 예뻐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포스터를 가지고 온 다음 어디서 할 지 정했습니다. 수현이는 육각형 모양의 책상에서 하고싶어했고, 수은이는 네모난 모양의 책상에서 하고싶어했습니다. 의견이 맞지 않아 다툼이 일어날 것만 같았습니다.
"그럼 수현이는 거기서하고, 수은이는 네모난 책상에서 하고, 선생님은 동그란 책상에 앉아있을게~ 다 책상 하나씩 차지하자!"
"네! 좋아요~"
싸우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절충안을 찾으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포스터를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수은이는 네임펜 필요한데...."
"그럼 선생님한테 가서 부탁해야 하는데~?"
"부탁할래요! 선생님도 같이 가주세요..... 히히"
스스로 부탁할 줄도 아는 모습에 대견했습니다.
수현이도 수은이도 과업을 준비하며 인사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는 것에 익숙해진 듯 했습니다. 어린 나이라서 묻고 의논하는 것은 힘들어하지만 나머지 부분에서 잘 해주어서 고마웠습니다. 묻고 의논하는 것도 천천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포스터를 다 꾸미고나서 쉬는 시간이 되어 10분의 자유시간을 주었습니다. 노는 것도 각자 하고싶은 게임을 하다보니 마찰이 생길 일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의견이 맞지 않으면 각자 하고싶은 것을 하게 해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둘씩 노하우가 생깁니다.
쉬는시간이 끝나고 가족전통놀이대회 당일날 하게 될 놀이들과 관련된 동영상을 찾아봤습니다. 윷놀이, 투호, 비석치기, 제기차기가 어떻게 유래되었는지, 어떻게 하는 놀이인지 보았습니다.
보고나서 전통놀이대회날 어떤 준비물이 필요할지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수현이, 수은이와 의논했습니다. 그 결과 친구들에게 나눠줄 간식, 제기차기 만들 준비물, 딱지만들 준비물, 투호와 윷놀이 준비물, 현수막이 의견으로 나왔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어머님께서 전화오셨습니다.
"네~ 선생님~ 아이들 몇시쯤에 끝날까요?"
"이제 곧 끝날것 같아요!"
"그럼 저희가 데리러 갈게요!!"
"아 네! 알겠습니다~ 조심히 오세용~"
부모님께서 오신다해서 마무리 정리를 했습니다. 알아서 척척 해주는 아이들이 예뻤습니다. 수은이와 같이 네임펜을 돌려주러 사무실로 갔습니다.
아이들이 배고파하는 모습을 보고 김초록 선생님께서 삶은 계란을 주셨습니다.
"고맙쑴니다!"
씩씩하게 말하는 수은이입니다. 그렇게 네임펜을 드리고 아이들과 정리를 마쳤습니다. 어머님께서 도착했다는 전화가 오셨습니다. 사무실에 가서 인사하고, 관장님께도 인사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인사를 웃으며 받아주시니 아이들이 인사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신 선생님들, 관장님 모두 감사합니다.
1층으로 내려와 어머님 아버님께 인사했습니다. 수환이에게도 인사했습니다. 인사하는 일이 즐겁습니다. 보고싶었던 어머님 얼굴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어머님이 해주시는 밥도 그립습니다. 얼른 토요일이 왔으면 합니다. 가족들 사이에서 가족애를 느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