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세시에 초록선생님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러 가기위해 복지관을 나섰습니다. 먼저 어린이집에 가 수은이를 찾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 수은이 데리러 왔는데요~"
"어? 수은이 오늘 어린이집 안왔는데요??"
어린이집에 있을줄 알았던 수은이가 없어서 당황했지만 인사를 드리고 수현이를 먼저 데리러 갔습니다. 아동센터에 가서 수현이를 만났습니다.
"수은이는요?"
"수은이 어린이집에 없던데 어디갔는지 알아~?"
"아! 오늘 아빠 쉬는날이여서 아빠랑 같이 있을거에요!"
어머님과 아버님이 연락이 되지않아 수은이를 데리러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수현아 저거 아빠차아니야?"
수현이네 할머님 댁 앞을 지날 때 초록선생님이 수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아버님 차가 맞는걸 확인하고 차에서 내려 수은이를 데리러 갔습니다. 밖에 계시던 수은이 아버님과 할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집 안으로 들어가 할아버님께도 인사드렸습니다.
"수은아 가자~~"
수현이가 수은이를 불렀습니다. 수현이가 수현이와 같은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커플룩인걸 알고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아이들 손을 잡고 나와 차를 탔습니다.
복지관에 도착해서 발열체크를 하고 선생님들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 사무실로 갔습니다.
"안녕하세요!!!"
날이 갈수록 더 씩씩하고 자신있게 인사하는 아이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선생님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덕분에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집니다. 감사합니다.
꿈꾸는 방에 가방을 풀고 포스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을 부탁하러 사무실로 갔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부탁할 수 있도록 사무실로 가는 동안 무엇이 필요한지 잊지않게 다시 되뇌어 주고 들어갔습니다.
"어... 풀이랑요... 가위랑 색연필 빌려주세요....!"
"매직펜도요!'
인사드리고 부탁하는 일에 익숙해져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스스로 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서 엄마미소가 저절로 나옵니다. 아이들에게 작은 보상이라도 주고싶어 시작하기 전에 10분동안 젠가를 할 수 있도록 자유시간을 주었습니다.
젠가를 다 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우선 울고있던 수은이를 무릎에 앉혀 달래주었습니다. 최대한 이해하기 쉽도록 눈높이를 맞춰 설명하려 노력했습니다. 그 후에 수현이도 무릎에 앉히고 달래주었습니다.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20-30분 동안 이야기하다보니 아이들도 이해하는 듯 했습니다.
포스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수은이와 수현이가 포스터 하나씩 맡아서 그림을 그리고 꾸몄습니다.
하나씩 꾸미더라도 정성스럽게 꾸몄습니다.
"선생님 이거 잘 못하겠어요 도와주세요."
수현이가 부탁했습니다. 복지요결에서 당사자의 일에 심부름하는 모양새이게 하라고 나와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복지요결의 내용들이 중간중간 눈에 보입니다. 아는만큼 보입니다. 배움에 감사했습니다.
포스터를 만드는 중간에 작은 다툼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수은이가 울기도 했습니다. 자매라서 더 그런가 고민도 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나는 언니랑 싸울 때 어땠지?'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해답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앞으로 더 고민해야겠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포스터를 완성했습니다.
수현이가 화이팅을 하자고 했습니다.
"선생님! 가족 전통 놀이 대회 화이팅! 이렇게 하면 어때요?"
"좋은데~? 그럼 이번에는 그냥 화이팅말고 그렇게 해볼까?"
"가족 전통놀이 대회 화이팅!!!"
화이팅을 하고 다음주 계획도 정해보았습니다. 가족 전통놀이 대회에 필요한 준비물을 구하는 것이 주된 일정이었습니다. 우선 무슨 준비물이 필요한지 확인하고 그 준비물들을 사러 다니거나 부탁하러 다니는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여기 제가 적을래요!"
수현이가 가족전통놀이대회를 적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런 모습에 고마웠습니다.
마무리 뒷정리를 하고 사무실에 가서 빌린 재료들을 가져다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수현이와 수은이가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맨 처음에는 감사하는 것도 쑥쓰러워했었는데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잘 해주는 아이들이 대견했습니다. 사무실에 나와 잘했다고 팔을 벌리니 아이들이 안겼습니다. 토닥토닥 해주었습니다. 잘했다고 칭찬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배고파해서 초록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얼른 집으로 데려다주었습니다. 아버님께 다시 인사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선생님 그럼 월요일에 보는거죠?!"
"응~ 월요일에 보자~~"
"네 알았어요! 안녕히가세요~"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중간에 이런저런 일이 있기도 했지만 끝까지 마무리해준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오늘따라 하늘도 수고했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노을을 보고 힘이 났습니다. 노을이 저에게 힘을 준 것처럼 저도 아이들에게 힘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다음주에는 아이들이 덜 힘들어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