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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여름] [7월 29일_초대장 만들기]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자 2022-02-23 (수) 11:26 2년전 1603




















#7월 29일_ 초대장 만들기

오늘은 아이들과 만나 초대장과 포스터를 만들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초록선생님 차를 타고 어머님 댁으로 가서 유모차와 재료비를 받았습니다. 그러고나서 어린이집에 가 수은이를 데려오고, 수현이를 데리러 아동센터로 갔습니다.

수현이 선생님께 인사했습니다. 수현이의 스케쥴에 대해 말씀나눴습니다. 세시 이후에 프로그램이 끝나니 세시가 지나서 데리러 오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과 감사인사 드리고 나왔습니다.

초록선생님의 차를 타고 다이소로 갔습니다. 유모차도 꺼내받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우리 뭐 사기로해서 온거지~?"

"음.... 스티커랑! 종이!!"

무엇을 사야하는지 잘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수은이와 수현이가 초대장에 붙일 스티커와 포스터 만들 종이를 사야 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둘이서 어떤 스티커를 살지 중간에 작은 마찰이 있었지만 논의를 하여 각자 하나씩 사는걸로 정했습니다.

직접 스티커를 고르고 계산하는 일을 했습니다. 제가 도움을 주는 것은 최소한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수현이가 문방구에도 들리고 싶다 하여 문방구도 들렸습니다. 포스터 만들 색지를 사고 나왔습니다.

문방구에서 나와 복지관으로 향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수현이와 수은이가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수은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거의 복지관에 다 왔을때야 수현이가 유모차를 타고 싶다했습니다. 수은이가 탈 때는 수현이가 끌어주고, 수현이가 탈 때는 수은이가 끌었습니다. 작은 아이들이 힘들게 유모차를 밀려고 하는 모습이 웃음을 선물해주었습니다.

복지관에 와서 인사를 드리고 꿈꾸는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아직 인사를 어려워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이들이 이 과업을 해 나가며 인사를 하는 것에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포스터와 초대장을 만들기 전에 수현이가 사무실에 가서 색연필과 매직펜을 빌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직 부탁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듯 했습니다.

"색연필이랑 펜 빌려주세요...."

사무실에서 나와 잘했다고 칭찬해주었습니다. 힘들어도 용기를 내서 말해준 수현이에게 고마웠습니다.

먼저, 포스터를 어떻게 만들지 생각하며 포스터의 구도를 짰습니다. 미리 연습했습니다. 글자 쓰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한 수현이가 글을 쓰고 수은이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수현이가 중간에 맞춤법이 틀리는 것조차 귀엽고 예뻤습니다. 제목 옆에 수현이와 수은이의 얼굴을 넣어도 좋을 것 같다합니다.

그 다음 장소를 빌려야했습니다. 어제 수현이와 얘기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글로 써서 부탁하고 싶다고 해서 편지를 적었습니다. 서툰 편지지라서 그런지 더 소중하고 정성이 보였습니다. 수현이가 글을 쓰고 부탁할 때는 수은이와 수현이가 같이 갔습니다. 아이들이 조용하게 부탁하러 왔다고 했습니다.

 
"언제 쓰고 싶다고~?"

"8월 8일이요...!"

"어디보자.... 8월 8일이.... 어! 아무것도 없어서 쓸 수 있네~ 써도 돼요~"

"감사합니다!"

수은이의 우렁찬 목소리가 더해지니 수현이도 인사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는 것에 익숙해져가는 듯 했습니다. 강당 빌리는 것에 성공하고 수현이와 하이파이브 했습니다. 뿌듯합니다. 수현이도 부탁하고 그것에 대해 뿌듯해하는 경험을 했으니 앞으로 더 잘 할거라 생각합니다.

포스터는 천천히 만들어도 되지만 초대장은 빨리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나눠줘야 하니 초대장부터 만들기로 했습니다. 어제 회의를 할 때 수현이가 낸 의견이었습니다.

"컴퓨터로 만들고 뽑고 싶어요! 교회에 가면 뽑아주실 수도 있어요!!"

제 노트북을 켰습니다. 그림판에 들어가 아이들이 마음껏 그림그릴 수 있고 글을 쓸 수 있게 뒀습니다. 저는 그저 사용방법만 말해주고 알려주었습니다.

"수은이는 여기 위에 얼굴 넣고 싶은데..."

수은이의 의견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이들이 두명이라 양쪽의 말을 다 듣는 것이 힘들었지만 작은 소리 놓치지 않고 아이들이 하고 싶은대로 하게 해주었습니다. 얼굴사진을 붙이고 수은이와 수현이가 몸과 머리카락을 꾸몄습니다. 수은이는 수은이얼굴을, 수현이는 수현이 얼굴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자신들이 그리고 색칠했습니다. 수현이가 수은이를 도와주는 것이 보였습니다.

"팔은 어디있어~?"

팔은 왜 안그리냐 말하지 않고 수은이가 기분상하지 않게 잘 알아듣도록 돌려서 물어봐주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이렇게 수현이와 수은이의 노력으로 초대장을 다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의 손길이 닿아 소중한 초대장이 되었습니다.

꾸미기를 다 하고 수현이가 글을 써 넣었습니다. 타자치는 방법을 배운지 얼마 안됐다했습니다. 독수리타자로 하나하나 글자들을 찾고 쓰는 것이 대견했습니다. 글을 지우는 방법도 특수문자를 쓰는 방법도 몰랐지만 글자는 무척 잘 썼습니다. 수현이가 못하는 일만 도와주었습니다. 한번 알려주고 그 다음부터는 혼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수현이가 글을 써 넣었고 수은이가 프린트하는 것을 부탁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부탁을 들어주셨습니다.

"고마뜹니다!!"

 수은이가 씩씩하게 큰 소리로 인사하며 나오는 것을 보고 '이제는 인사하는 것이 익숙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습니다. 발음하는 것도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초대장을 뽑아와서 칼로 자르는 것만 도와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다루기에는 위험해 혼자 칼로 자르고 있으니 수은이가 도와주겠다며 자를 잡아주었습니다. 다 자르고나니 수은이가 혼자 풀로 붙이고 자르고싶다 하였습니다. 수현이는 걱정이 덜했지만 수은이는 가위질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었는데 잘 해주었습니다. 수은이에게서 혼자서 하려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남을 도와주려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총 16장의 초대장을 마분지에 붙이고 잘랐습니다. 아이들이 중간에 힘들어하면서도 끝까지 해주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다 하고나서 뒷정리도 스스로 했습니다. 다른 친구가 놀다 간 장난감도 자신들이 하겠다며 같이 정리했습니다. 예쁜 마음에 배웠습니다.

생각보다 초대장을 만드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려서 포스터는 내일 만들기로 하고 초대장을 마저 꾸몄습니다. 수현이가 친구들의 이름을 쓰고 각자 다이소에서 사 온 스티커로 초대할 친구들의 초대장에 하나씩 붙였습니다. 중간에 스티커를 가지고 작은 다툼이 있기도 했지만 잘 풀어나갔습니다. 진행 속도는 느렸지만 아이들에게는 빨랐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아이들이 다 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초대장이 완성되었습니다.

 
"수은이는 왜 초대장 이거밖에 없어....?"

중간에 수은이가 자신이 초대할 친구들 수가 더 적다고 잠시 기분이 안좋기도 했습니다. 수현이가 달래주며 한장을 더 주었습니다. 수은이의 기분이 금방 풀렸습니다. 초대장을 만든 기념으로 사진도 찍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돌아가면서 유모차를 타고, 끌어주기도 하며 집에 다와갔습니다. 아이들이 열심히 해주어서 편의점으로 가 아이스크림을 사주었습니다. 집에 있는 어머님과 수환이의 아이스크림도 챙겼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이 씩씩하게 인사했습니다.

"저는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아이들을 데려다주러 온거라 바로 가려고 했습니다.

"식사 안하셨으면 같이 식사하고 가지~~~~"

"아 그러면 저야 감사하죠!!"

오늘도 어머님의 집에 출근도장 찍었습니다. 어머님이 맛있는 요리를 해 주었습니다. 체리도 내어주셨습니다. 밥을 먹던 중간에 수은이가 말했습니다.

"선생님 이렇게 다같이 있으니까 우리 다 가족같아요!"

글을 쓰는 지금도 수은이의 표정과 저 말이 기억납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가족으로 느껴주는 것이 별거아닌 의미일지라도 저어게는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밥을 다먹고 어머님께 초대장을 드렸습니다.

"아! 이거 초대장에 준비물은 못넣으신거죠?"

깜빡 잊었습니다. 어머님이 아니었으면 아이들이 도시락을 포함한 준비물을 챙겨오지 않는 상황이 일어날 뻔했습니다. 어머님 덕분입니다. 만들어 온 초대장에 준비물을 적는 일은 어머님께서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모바일 초대장에 준비물 넣어주실 수 있으세요?"

어머님의 부탁에 바로 알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지금 6층에 가면 여준이, 여민이, 여훈이는 있을거에요!! 아이들이랑 같이 가서 초대장 주고와도 괜찮을거 같은데요?"

어머님이 먼저 의견내주셨습니다. 흔쾌히 좋다고 대답했습니다. 바로 아이들이랑 나와서 6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안녕하세요~ 초대장 주러왔어요!"

어머님께서 양치를 하는 도중에 문을 열어주셔서 아이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떤 대회인지 궁금해해서 수은이와 수현이가 설명했습니다. 첫번째 초대장 전달, 무사히 완료했습니다. 일이 잘 풀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초대장을 주고 집으로 내려왔습니다. 밖이 어두워져서 슬슬 가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이들과 내일 만날 약속을 하고 늘 그랬듯이 내일도 열심히 화이팅하자는 의미로 약속했습니다.

"선생님 이것도 해요!!!"

수현이와 수은이가 다른것도 해보고 싶다 말했습니다. 각자 손을 뻗어 외쳤습니다.

"하나, 둘, 셋!"

"화이팅!!"

아이들덕분에 웃으며 신발을 신고 다시 한 번 인사드렸습니다. 수은이와 수현이가 문 앞까지 와서 인사해주었습니다.

"선생님 사랑해요!! 음~~~파!(뽀뽀하는시늉)"

지쳤던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이런 아이들과 과업을 같이 한다는 것이 복입니다.

오늘 하루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초대장을 만들어 준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복지관에 들어와 씻고오니 어머님께서 연락이 와 있었습니다. 할 말이 있다며 전화가 가능하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렇게 우리들의 심야회의는 시작됐습니다. 

"아이고~ 늦은 시간에 죄송해요~"

"10시면 저한테는 이른시간이죠~"

"제가 엄마들한테 물어봤는데 오전에 만들기를 진행하고 오후에 게임 진행하는건 어떤가요? 그리고 투호게임은 던지는 나무막대기를 구하지 못하면 신고 온 신발을 던져서 우산통에 넣거나 종이컵같은 곳에 나무젓가락 던져보는 식으로 변형해서 하는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저는 다 괜찮아요~"

"그리고 전통놀이를 설명해주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비석치기는 돌을 가져와서 하면 강당에서 하기가 좀 그러니까 페트병으로 하는 방법도 있어요! 또, 준비한 걸로도 시간이 많이 남게 되면 번외게임으로 우리집에 왜왔니나 수건돌리기를 해 봐도 좋고 박스랑 나무젓가락으로 부채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데요?"

항상 고민하고 생각하신 듯 했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해 주시니 기분이 좋습니다.

"혹시 복지관에 윷이 있는지, 몇개 있는지 확인해주실 수 있나요?"

복지요결 중 한 부분이 생각났습니다.


대신 해 준다면 당사자가 알고 동의하거나 요청하는 '당사자의 일'이게, 당사자의 일에 심부름하는 모양새이게 합니다.

「복지요결」 부탁하기


제대로 하는 듯한 느낌이 났습니다. 이렇게 먼저 해 주시니 감사했습니다.

"아 애들이 초대할 친구들의 부모님한테 연락 다 돌려봤거든요~ 수은이네 친구들쪽은 어머님들이 다 너무 좋다고 해서 쉽게 풀렸는데 수현이 쪽 친구들 부모님이 아이들만 보내면 안되냐고 해서 이 부분에 대해 같이 논의하려구요.... 갑자기 당일날 아이들만 오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둬야 할 것 같아요."

어머님이 전화를 돌리시며 힘들어하셨을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도와드리지 못해서 죄송했습니다. 어머님의 고민을 듣고 같이 생각해보자고 했습니다. 어머님이 먼저 고민 얘기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믿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더 고민하고 고민하겠습니다. 어머님과 만나기가 힘들어지겠지만 전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겠습니다. 어머님의 열정에 그만큼 제 열정을 더하겠습니다.

나중에 초록 선생님에게 들은 이야기에 행복했습니다.

"아까 막 큰딸 생긴것 같다고 하던데?"

큰딸처럼 여겨주시며 양파를 안먹는 것에 잔소리 해주시고 혼내주시는 것 조차 좋았습니다. 정말로 가족이 된 듯 했습니다. 힘이 되는 큰 딸이 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유모차를 가지러 가고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동안 운전해주신 초록선생님 감사합니다.
♥ 힘들었을텐데 끝까지 잘 해준 아이들에게 감사합니다.
♥ 부탁을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 맛있는 저녁을 해주시고 항상 고민해주시는 어머님께 감사합니다.
♥ 아이스크림을 준 민주에게 감사합니다.


# 담당자 김초록 선생님의 슈퍼비젼

"한 걸음 더, 또 한 걸음 더"

과업에도 한 걸음씩 다가가는 모습이 보이고, 한 걸음씩 점점 가족같아지는 모습이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빠르게가지 않고 바르게 가겠습니다. 느리더라도 바른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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