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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여름] [7월 27일] 만나는 것이 어렵다면 전화로

관리자 2022-02-23 (수) 11:15 2년전 1480




# 7월 27일_당사자와의 전화회의

당사자와 만나기로 했던 날이지만 당사자의 개인 사정으로 만남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연락이 되지 않아 걱정했지만 늦게라도 연락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음 만날 약속을 잡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오늘 꼭 얘기해서 정하고 싶은 것이 있어 다 정리도 해두었는데 얘기할 수 없어서 약간 속상했습니다.

이런 저를 보고 초록선생님께서 말씀 해 주셨습니다.

"영상통화로 회의해~"

나쁘지 않은 생각이었습니다. 다만 영상통화로 하게 되면 어머님의 말씀을 기록하는 것이 어려울까봐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머님 얘기해서 정하고 싶은게 있는데 혹시 전화 가능하실까요~?"

귀로는 어머님의 말씀을 듣고 손으로는 어머님의 말씀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김초록 선생님과 신혜교 선생님과 같이 논의한 내용을 말씀 드렸습니다.

"어머님~ 토론을 다르게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제가 초록쌤이랑 얘기해서 네 가지 방안으로 생각해봤는데 괜찮으시면 들어보실래요? 첫번째는 아이들 나들이에 통합하여 진행하는 거에요~ 아이들에게 놀이를 알려주는 등 가족애를 향상시킬 수 있는 일을 찾고 같이 해보는거죠! 두번째는 토론 참여대상을 지역주민으로 확대하는 거에요! 이러면 사회사업의 가치와 조금 더 맞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세번째는 토론에서 나들이로 변경하는 거에요! 어머님들 나들이가 주가 되고 토론도 가능하게 하는거죠!! 그리고 마지막은 토론 모임을 차모임이나 부침개모임이나 수박모임 같은 소모임으로 바꾸는 거에요! 아 가족 윷놀이 대회처럼 가족들이 모여 게임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어머님께서 원하시던 토론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해드렸습니다. 아이들의 나들이도 숙박으로 하거나 물놀이를 추가하면 어떤 지에 대해 의견도 물었습니다.

"모녀생활을 나눠서 해보자고 했기 때문에 엄마들은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었는데 통합적으로 한다고 하면 1박 2일로 게임도 진행하고 아이들 숙박도 진행해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주가 돼서 아이들만 1박을 했으면 좋겠고요 선생님들이 같이 1박을 하신다 하면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엄마에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아빠들도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네 좋아요~ 슬기로운 모녀생활이라고 모녀만 참여할 수 있는게 아니라 모녀가 기획하는 것이 슬기로운 모녀생활이죠!"

"맞아요! 기획은 모녀가, 초대는 여러 가족을 하는 거죠."

이렇게 얼추 틀을 잡아갔습니다. 어머님의 스케줄 변동에 따라 스케줄 수정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 후에 다시 슬기로운 모녀생활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아침 10시에 만나서 2시간 정도 레크레이션 하듯이 전통놀이 가족대회를 진행하고 집에서 도시락을 싸 온다음 같이 먹고 오후에는 물놀이를 하러 가도 괜찮을 것 같네요~ 레크레이션식으로 진행하게 되면 제가 진행할 수 있어요!"

"그렇게 해 주시면 감사하죠~~ 그럼 이 정도로 말씀드리고 정리했던 내용들은 메세지로 보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30분 정도 통화로 회의했습니다. 늘 그랬듯이 어머님께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어머님과 통화가 끝나고 어떻게 되었는지 초록선생님에게 말씀드리고 있었습니다.

"여보세요~?"

"아 선생님 제가 수은이 수현이랑 얘기 해 본 거 알려드리려고 전화드렸는데 전화 가능하신가요?"

어머님께서 그 사이에 아이들과 이야기 해 보신 듯 했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같이 논의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네~ 통화가능해요!"

처음에는 수현이와 수은이가 부를 수 있는 친구들에 대해 말씀 해 주셨습니다. 또, 오전과 오후로 나눠서 오전에는 가족 전통놀이 대회를 하고, 밥을 먹고 나서 오후에는 연이나 탈, 가면, 딱지같은 것들을 만들어보면 어떠냐고 물으셨습니다. 역시 아이디어 뱅크이십니다. 무슨 의견이든 다 좋았습니다.

"그리고 수현이가 포스터랑 초대장을 빨리 만들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화요일에 재료를 사고 수요일에 만드는거 괜찮으세요?"

수현이의 적극성에 고맙고 놀랐습니다.

"아 수현이가 직접 그렇게 말했나요???? 좋아요 좋아요~"

그리고 어머님께서 아이들과 이야기한 것을 또 말해주셨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엄마는 어떤걸 도와줬으면 좋겠어?'라고 물었는데 아이들이 다른건 선생님이랑 해도 괜찮은데 친구들이랑 부모님들에게 연락해서 초대하는 것을 부탁하더라고요. 그럼 제가 이걸 담당하면 되는 거겠죠?"

아이들이 주체성을 느낄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먼저 질문 해 주신 어머님의 배려가 멋졌습니다. 저도 최대한 아이들이 주체성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만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사람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주는 대로 받거나 시키는 대로 할 뿐이면 이름만 사람이기 쉽습니다.

「복지요결」사람다움


당사자들이 자주성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최소한으로 신중히 개입하겠습니다. 스스로 하게 내버려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담당자 김초록 선생님의 슈퍼비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 준 그대. 멋있더라."

오늘 솔직히 당사자들과 만나기로 했던 것이 취소되어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만나는 것이 어렵다면 전화로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못할 줄만 알았던 회의, 전화로만 40분 했습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성과입니다. 안된다고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다른 방법을 찾겠습니다. 좋은 격려의 말씀 해 주신 초록선생님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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