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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조은애 선생님께서 집들이 선물 포장하면 좋을 것 같다 하시면서 포장지 챙겨주셨어요! 편지도 같이 써서 넣으면 좋을 것 같아서 선생님이랑 같이 만들었어요."
편지와 함께 선물 받으면 감동받을 것 같다 하며 컵받침 볼 때마다 어르신 생각날 것 같다 말씀드렸습니다.
"그래? 나는 그런 생각은 못 했네."
하시며 선물 포장했습니다.
어르신께서 편지 어떻게 써야 하냐며 저에게 물어보셨습니다.
저보고 편지 대신 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저 하나, 어르신 하나 해서 편지 두 장씩 넣는 건 어때요?"
어르신께서 좋은 생각이라며 준비해둔 편지지에 감사 인사 적으셨습니다.
"민주 덕에 별 걸 다 해보네."
"아니에요. 저도 어르신 덕에 많이 배웠죠."
서로에게 공이 돌아갑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르신께서 부담스러워하지 않으시고 제 덕이라 하신 말씀이 참 감사했습니다.
어르신께서 널널하게 컵받침 10개 준비하신 덕분에 3개가 남았습니다.
"하나는 복지관 선생님, 하나는 민주꺼, 하나는 내꺼."
편지는 없지만 포장지에 예쁘게 포장해 하나하나 나눠주셨습니다.
"복지관가서 자랑 엄청 해야지!"
어르신께서 누구에게 자랑할거냐 물어보셨습니다.
과장님과 같이 실습하는 선생님들께 자랑할 거라 말씀드렸습니다.
신이 나, '아싸'를 계속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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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께 내일 교회 청년들 오면 무얼 할 건지 여쭈었습니다.
"피자 먹고 끝이지 뭐."
어르신 만나기 전, 김진혁 선생님께 슈퍼비전 받으며 떠올랐던 아이디어를 어르신께 제안했습니다.
어르신께서 몸이 좋지 않아 요새 교회를 못 가시니, 교회 청년들 오는 김에 함께 예배하는 건 어떤지 여쭈었습니다.
"그래. 진혁 선생님보고 하라고 하지 뭐."
어르신께서 김진혁 선생님이 하면 된다 하셨습니다.
문득, 어르신께서 교회 권사님이신 것이 생각났습니다.
"어르신, 제가 교회 안다녀봐서 몰라서 그러는데, 권사님은 뭐하시는 분이세요?"
"권사는 교회 사람들 이끄는거야."
"어? 그러면 어르신 권사님이시니까 어르신께서 예배 이끄시면 될 것 같은데? 진혁 선생님은 손님이시잖아요~"
조은애 선생님 슈퍼비전 대로 익살스럽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래? 그럼 내가 하지."
어르신께서 예배 이끌어 하시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성경 필요해요? 집들이 오실 때 성경 챙겨 오라고 말씀 드려야 할까요?"
집에 성경있으니, 안들고 와도 된다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