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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여름] 수료사

관리자 2022-02-23 (수) 16:48 2년전 1514
수료사

제주한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3학년 김민주



 두 개의 과업을 수료하고 지난날을 뒤돌아 봅니다. 처음 시작은 별 의미 없었습니다. 단순히 기관과 집이 가까워 지원했을 뿐이었습니다. 사회사업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복지관 선생님들 만나 실습 이야기 나눌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즐겁게 사회사업하고 있을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새로운 만남, 새로운 경험, 새로운 배움. 모두 처음 이어 서툴기도 했습니다.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건가’ 회의감이 들었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잘 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이렇게 무사히 사회사업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봄과 여름이 만나는 6월, 김용자 어르신과 김성희 어머님, 낙원이를 만났습니다.

 당사자 면접 날, 단정하게 머리 묶으려 했지만 너무 긴장한 나머지 머리 묶는 것조차 잊었습니다. 미친 듯이 요동치는 심장을 애써 무시한 채 어르신 댁으로 향했습니다. 안내해 주신 자리에 앉아 어르신과 어머님께서 묻는 질문에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하고 대답했습니다. 저의 경험과 생각을 진지하게 들어주신 후 어르신께서는 안아주시고, 어머님께서는 눈물 흘리셨습니다. 제 이야기 듣고 안아주시고 눈물 흘려주시니 그동안 헛되게 살지 않았구나 느꼈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두 분과 함께 이번 여름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면접이 마무리되어 갈 즘 낙원이를 만났습니다. 얼굴 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낙원이가 팀장님보다 제가 더 좋다고 해주었을 때는 민망하기도 했지만, 마음 열어주어 고마웠습니다.



 어느덧 여름이 찾아오고 실습 동료들을 만났습니다. 동료들과 지내며 서로의 강점을 보고 배웠습니다. 사회사업하다 고민이 생기면 조언을 구하고 위로, 격려받았습니다. 동료들이 튼튼한 지지대 역할 해주었습니다. 함께 마을 인사 다니고, 설거지도 하고, 장난도 치며 소중한 추억 만들었습니다. 생일 축하해 주자며 했던 몰래카메라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듬직하고 믿을 수 있는 언니, 오빠, 친구 생겼습니다. 동료들 덕분에 복지관에서 지내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복지관 선생님들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아침 인사드릴 때마다 기대하는 눈빛으로 맞아주시는 관장님,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며 볼수록 매력 있다고 말씀해 주시는 과장님, 항상 따뜻한 칭찬, 격려, 위로로 실습생 울리는 팀장님, 표정만 보고도 무슨 걱정 있냐며 먼저 물어봐 주시고 주말에도 시간 내 놀아주시는 대리님, 사업에 관심 가져 주시고 다방면으로 도와주신 조은애 선생님, 맛있는 점심 만들어 주시는 복지관 선생님들 덕분에 마지막까지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사회사업하며 즐겁지 않았던 적 없습니다. 매일매일이 기다려지고 행복했습니다. 맡은 사업이 두 개라 두배로 바빴지만 두 배로 재밌었습니다. 잠이 부족하고 시간이 부족해 힘들어도 재미있어 멈출 수 없었습니다. 어르신께 뜨개질 배우며 느끼는 성취감, 성대모사 하시는 어머님의 모습, 예쁜 선생님이라며 잘 따라주었던 낙원이 덕분입니다. 사회사업하며 과분한 대접 받았습니다. 사업을 마친 후 어르신께서는 고생했다며 악수해주셨고, 어머님께서는 훌륭한 복지사 선생님 될 거라 말씀해 주셨습니다. 사회사업하며 가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회사업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멋진 복지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귀한 경험 할 수 있게 해주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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