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혁 선생님께서 김성희 어머님과 오늘 만남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라며 김성희 어머님의 전화번호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쇠뿔도 당김에 빼라고, 바로 어머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어머니, 저 이번에 복지관에서 실습하는 김민주 학생인데요, 저번에 면접 보셨는데 기억하세요?"
"아, 선생님 안녕하세요. 안 그래도 김진혁 선생님이 선생님께 연락 올 거라 하셨는데 이렇게 바로 올 줄 몰랐어요."
어머님께 언제, 어디서 만나는게 좋을지 여쭈었습니다.
"선생님 대정 지리 잘 모르시잖아요. 그러니까 대정초등학교에서 3시에 만나요!"
"어머님, 근데 제가 3시에 교회 목사님께 인사드리러 가야 해서 3시는 어렵고 혹시 4시 괜찮으신가요?"
"아~ 그러시구나. 그러면 4시에 우리 집에서 봐요. 우리 집 잘 찾아오실 수 있죠?"
"네, 그럼요! 그럼 이따 4시에 뵐게요!"
어머님과 4시에 어머님 댁에서 뵙기로 약속했습니다.
/
목사님께 인사드리러 가기로 한 시간이 4시로 미뤄졌다며 김진혁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 근데, 4시에 어머님 만나러 가기로 약속했는데요..."
"그럼 선생님이 먼저 가서 만나고 있을게."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해 어머님께 죄송했습니다.
목사님과 만남을 마치고 김진혁 선생님께 연락 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 어머님이 계속 통화 중이라며 얼른 가자고 하셨습니다.
/
어머님 댁에 도착해 올라가던 중이었습니다.
"이 소리 낙원이 목소리 같지 않아?"
낙원이의 목소리가 선생님들 온다고 반겨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댁 앞에 도착해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초인종 소리를 못 들으셨는지, 문을 두드리고 나서야 선생님 오신 것 같다며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
"안녕하세요! 많이 늦었죠... 죄송해요. 목사님께 인사드리는 시간이 늦춰져서 늦었어요."
약속시간 늦은 것에 대해 죄송하다 말씀드렸습니다.
"아니 나는 또 선생님이 우리 집 못 찾고 헤매는 줄 알고..." 하시며 오히려 저를 걱정해 주셨습니다.
바닥에 앉아 어머님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낙원이 숙제 이야기, 어머님의 근황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머님의 이야기에 고개 끄덕이며 들었습니다.
이야기 하시다 문득 어머님께서
"아이고 선생님 죄송해요. 너무 제 얘기만 했죠. 선생님도 얘기해야 되는데..." 하시며 혼자 말씀하신 것에 대해 죄송해 하셨습니다.
"아니에요. 오늘 이런 얘기 나누러 온거에요. 계속 말씀하셔도 괜찮아요."
저는 괜찮으니 더 이야기 해달라 어머님께 부탁드렸습니다.
/
"어머님, 이 책 전에 다른 기관에서 했던 사례인데 홈파티랑 비슷해서 챙겨봤어요. 그래서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머님께 책을 건네드리며 읽어달라 부탁했습니다.
"아 이거 다 읽어야 돼요?" 하시며 어머님께서 재차 물으셨습니다.
"어머님, 이거 다 읽기 부담스러우시구나~"
김진혁 선생님께서 어머님의 말뜻을 이해하시고 책 읽으면 좋을 부분을 접어주셨습니다.
책이 두꺼워 읽기 부담스럽다는 어머님의 말씀에 어머님의 마음을 좀 더 일찍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했습니다. 어머님께 부담을 드린 것 같아 종일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
그렇게 어머님과 이야기 나누다 어머님께서 손님이 왔는데 아무것도 챙겨주지 못하셨다고 냉장고에서 토마토를 꺼내주셨습니다.
곧 저녁 먹어야 해서 괜찮다 거절했는데 어머님의 성의를 무시할 수 없어 봉투에 챙겨가도 되냐 여쭈었습니다. 어머님께서 그게 좋겠다며 봉투에 토마토 세개를 담아주셨습니다.
어머님께서 챙겨주신 토마토를 들고 다음에 뵙자 인사드렸습니다.
낙원이한테도 다음에 보자고 인사했습니다.
/
어머님과 이야기 나누니 어머님의 강점이 보였습니다.
어머님은 매사에 감사함을 느끼십니다.
작고 사소한 것부터 감사하다며 이야기하시는 내내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님의 모습을 보고 나 자신을 한번 되돌아 보았습니다.
'나는 지금 사소한 것에도 감사할 줄 아나?' 라는 질문을 스스로 했습니다.
어머님과 이야기하며 어머님께 중요한 것을 배웠습니다.
어머님, 저도 어머님처럼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좋은 깨달음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너무 받기만 한 것 같아 죄송하면서도 감사했습니다.
[출처] 도란도란 이웃인정 맛집 당사자 첫 만남 (20.07.17) (서귀포시서부종합사회복지관) | 작성자 김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