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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여름] 7월 22일 "신도 2리 마을은 어떤분이 살고 계실까?"

관리자 2022-02-24 (목) 13:36 2년전 1606










#탕후루 만들기





 


오늘은 아이들과 탕후루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탕후루가 뭔지 잘 몰랐지만 아이들이 의견을 내어 같이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딸기로 만드는 음식이지만 딸기가 없어 오렌지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오렌지 탕후루를 먹어보지 못해서 괜찮다고 서연이가 말하였습니다. 서연이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힘이 모두를 힘나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탕후루를 만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복지요결에서 저보다 약자인 아이들을 상대할 때 듣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약자일수록 더 예를 갖추어 더 정성스럽게 경청합니다. 아이들이 말할 때 예를 갖추어 정섯껏 잘 들으면 그 사람은 좋은 사회사업가이겠다 싶습니다. -p82-




민서가 주도하에 탕후루를 만들었습니다.




“물엿과 설탕을 섞어서 후라이팬에 올리면돼요!, 그러면 설탕과 물엿이 섞이면서 녹아들거든요!”





음식 과정을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지켜보며 옆에서 경청하고 칭찬해주었습니다.







마무리로 서연이가 종이를 깔고 그 위에 꼬치에 끼운 오렌지를 올려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완성된 소스를 민서가 뿌리며 음식이 완성되었습니다.




아이들과 하는 음식은 맛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음식을 할 때 아이들끼리 의견을 조율하고 생각하며 경청해주는 것을 바라볼 때면 어느새 제 배는 배불러 있습니다.







#둘레 인사를 떠나볼까?

 


오늘은 둘레에 인사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나중에 주민분들께 인사를 할 때 주민분들이 당황하면 아이들도 당황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들을 고려하여 이웃분들에게 아이들 없이 인사를 먼저 드려 서로 당황하는 일을 방지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회사업 방법중 지역사회에 먼저 인사를 하게되면 그 지역의 정서와 문화를 알게되어 미리 처신할 수 있고 강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p73



첫 번째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할아버지였습니다. 할아버지는 저희의 말씀을 들으시더니 의자에서 일어나 햇빛쪽으로 들어오라며 저희를 반겨주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옛날의 마을은 마을사람들끼리 한 나무 아래에서 모여 담소를 나누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들 마을을 뜨고 떠나며 점점 혼자 집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늘어났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께선 매일 집 앞 의자에 앉아 예전의 그리움에 도로를 바라보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신도 2리’ 마을 어르신들이 예전처럼 한 나무아래에서 다 같이 얘기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할아버지, 그러면 다음에 아이들과 함께 인사드리러 와도될까요?"

"그래, 근데 아마 고추 까고있을껀데 일단한번 와봐"





할아버지께서 한번 와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탁을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셨습니다. 그래서 말은 이렇게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얼굴에서 속마음이 보였습니다. '아이들을 어떻게 반겨줄까' 이미 생각중이신 듯 했습니다.





다음으로 아이들에 대한 얘기를 하였는데 할아버지께서 아이들과 인사하러 와도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들에게 소개시켜 줄 생각에 마음이 너무나 설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두 번째 집에 방문하였습니다. 할아버지였습니다. 앞서말한 내용과 똑같이 할아버지에게 전달해 드렸습니다. 할아버지는 몸이 많이 불편하다고 하셨습니다. 머리가 자주아프고 몸을 가누기 힘들어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주지는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아이들이 왔을 때 인사 받아주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도움과 힘이 돼요”




몸이 불편하신대도 알겠다고 하십니다. 감사드립니다.







세 번째 집에 방문하였습니다. 할머니 두 분께서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간단하게 소개를 드리며 인사를 하였습니다. 할머니는 이 마을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지금 이 마을에는 서연, 민서, 민기를 제외하고는 아이들이 살고있지 않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할머니, 아이들이 되게 밝고 에너지도 넘치는데 같이 인사드리러 와도 될까요?

"나는 이제 나이들어서 요리못해"



제가 할머니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나이가 많이 들으셔서 음식을 만드는 법을 다 잊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과 찾아 뵙고 수박을 같이 먹을 수 있냐고 제안을 드렸더니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에게 소개시켜줄 이웃분이 두분이나 더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마을에서 점점 유명인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두 할머니께도 감사드립니다.






네 번째 집에 방문하였습니다. 할아버지였습니다. 저희를 보시고 일단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푹신한 의자에 앉으라고 저희를 배려해 주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간간히 밭일을 하시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새로운 정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여기 마을사람들은 밭일을 하느라고 집에거의 없으며 바쁘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마 일상생활이나 음식을 배우기 힘들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솔직히 조금 걱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 한편으론 설렜습니다. 지금 이 과정이 즐거웠기 때문입니다.




사회사업가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이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라고 복지요결에 나와있습니다. 정말 그러합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다보니 더운 날씨에도 너무 재밌었습니다.





다섯 번째 집에 방문하였습니다. 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는 대접할게 없다면서 커피를 맛있게 타주셨습니다. 할머니는 넓은 집에 살고 계셨는데 아들이 장가를 가서 혼자 살고 계셨습니다. 할머니에게 아들이 그립냐고 말씀을 드렸더니 오히려 방 청소하기 쉬워서 좋다고 하셨습니다.




”할머니, 그래도 막상 아들이 오면 되게 좋죠? 할머니 마음 알아요“





할머니가 제 말을 들으시더니 서서히 입가에 웃음이 번졌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일어서시더니 작은 액자를 두 개 들고 오셨습니다.




”내 아들이야“




아들의 사진을 보여주셨습니다. 사진속에는 아들뿐만아니라 손자까지 같이 있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손자가 얼마나 이쁜지 보라며 칭찬을 쏟아내셨습니다.




”할머니, 제가 다음에 아이들과 함께 할머니에게 인사를 드릴려고 하는데 다시 와서 인사드려도 될까요?“




언제든지 놀러오라며 저희에게 따뜻한 정을 나눠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의 첫 마을 인사 도전!







마을 인사를 돌다보니 어느새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수업이 끝났어요!“

"그래? 그럼 마을 인사 같이 다녀볼까?"

"네! 어디쪽으로 가면 될까요?!"




아이들은 밝은 목소리로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아이들이 당황하지 않게 미리 대본을 짜보며 저희끼리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나섰습니다.



아이들과 방문한 이웃집,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먼저 민기가 인사하였습니다.



”저는 민기에요, 저는 여기 근처에 살아요“





옆에있는 민서와 서연이도도 따라서 인사했습니다. 연습할 때보다 목소리는 작았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인사를 하였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정말 환하게 반겨주셨습니다.





"어디사니?

"저희 저기 뒤에 살아요"

"그래, 뭐하러 왔어"

"마을 인사 드리러 왔어요"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아이들이 몇마디 나눠보더니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라는 말씀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이웃이 생겼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까 아이들 없이 마지막으로 찾아뵈었던 집에 아이들과 다시 방문했습니다. 아이들을 보더니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마치 손녀, 손자를 보시는 듯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아까보다 목소리도 커지고 훨씬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먼저 앞장서서 인사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든지 놀러 와도 괜찮다고 얘기해주셨습니다. 불과 전부 1분거리였지만 이렇게 따뜻하신분들이 곁에 계셨습니다.





아이들이 인사를 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를 한다는 것은 더욱 더 대단한 일입니다. 처음은 정말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그랬고 누구나 그랬습니다. 아이들은 발을 내딛었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인사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도움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마을에서 유명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신도 2리’ 마을의 손자 손녀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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