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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여름] [07/20_일지]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면 해요"

관리자 2022-02-24 (목) 14:40 2년전 1549










<청소년 자전거 여행> 07/20_일지입니다.





오늘도 자전거 여행 회의를 위해서 복지관으로 경보와 한결이가 왔습니다. 오늘 회의는 한결이네 집 쪽에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당사자의 곳에서, 당사자로써, 당사자의 삶이게

복지요결 80p



오늘 회의장소를 정하는 데 복지요결의 저 부분이 떠올랐습니다. '당사자의 곳에서'가 자꾸 입에 맴돌았습니다. 서귀포 대정마을 영화제 책을 공부하면서도 느낀 바가 많습니다. 그동안 너무 복지관에서만 회의한 것 같아 아이들의 곳에서 회의하면 어떨까 아이들에게 제안했습니다. 다행히도 좋다고 합니다. 대신 한결이가 집 안은 안되니 집 근처의 정자에서 회의하자고 합니다. 오후 과외 수업이 마침 복지관에서 있는 한결이와 학교끝나고 바로 달려온 경보, 다른 아이들이 시간이 안된다고 하니 오늘은 둘이서만 회의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한결이네 집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한결이가 중간에 다시 복지관으로 올거냐고 묻습니다. 그냥 바로 헤어지면 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한결이가 자전거를 놓고 왔다고 합니다. 제가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왜 처음부터 자전거 안챙겼어?"



"선생님이 저번에 다같이 걷기로 했을 때는 다같이 걷는거라고 하셨잖아요."





깜짝 놀랐습니다. 까먹었겠거니 생각했는데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저번에 동문닭집 사장님께 인사드리러 갔을 때, 한결이 혼자만 자전거를 타고 와서 인사드리러 갈때도 자전거를 타고 빨리 가고 싶어했었습니다. 대신 자전거를 타되 천천히 같이 가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 제가 "다같이 걸어가기로 했을 때는 다같이 걸어가는게 더 좋을 것 같아."라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결이가 그 내용을 기억하고 오늘 그대로 따라준 겁니다. 덥고 힘들지만 고생할 때는 같이 고생하고, 즐거울 때는 같이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하고 싶은 마음에서,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며 한 말이었습니다. 우리는 자전거 여행 팀이라는 한 공동체가 된 이상, 같이 울고 웃자, 아이들이 정한 규칙에서도 개인행동 금지, '단체행동하기'가 있었을 만큼 아이들도 저도 공동체 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결이도 이제 그 마음을 알고 이해해주고 따라주었습니다. 그 말을 기억해주고 그 말의 의미를 깨달아준 한결이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정말 기특했습니다. 많이 칭찬했습니다. 기억하고 따라줘서 고맙다고도 했습니다.




 

한결이네 집 가는 중~

다시 자전거를 가지고 한결이네 집으로 향했습니다. 길을 가면서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한결아, 너는 이번 여행이 어떤 여행이 되었으면 하니?"



"즐겁고 재밌는 여행이요."



"경보야 너는?"



"저도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면 해요."





모두 즐거운 여행을 바라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즐거울까. 혼자 즐겁지 않고 다같이 즐거울 수 있을까. 같이 가는 친구들 뿐만 아니라 도와주신 어른분들까지 어떻게 다같이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관계가 더 살아나고 추억이 되는 여행이 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음 선생님은 이번 여행이 너네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었으면 해."

"그럼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아이들이 조용해졌습니다. 아이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몇 번 다시 물어도 답이 없습니다.





"선생님이 어디서 들었는데... 가장 기억에 잘 남는 여행은 직접 계획하고 준비하는 여행이래."

"그래서 쌤은 이번 여행이 너네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었으면 해, 그러려면 직접 계획하고 준비하면 되는거지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사업 워크숍 때 발표한 내용을 가슴에만 품고 있자니 답답해서 아이들과 여행에 대한 비전을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이 좋다고 합니다. 이제 회의 열심히 해서 너희의 여행이니까 잘 계획해보자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주인되게 하겠다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 아이들에게 그 목표를 말한 적은 없었습니다. 너희가 주인이 되는 여행이다. 코스도 일정도 물론 계획을 짜고 싶은대로 맘대로 짜도 된다. 잘 준비해봤으며 좋겠다. 오늘 전했습니다. 비전을 공유하고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하고 나니 막혀있던 담이 허물어진 기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대답도 갑자기 적극적입니다. 빨리 가서 회의하자고 합니다.




 

마침 지나가시던 선생님들이 찍어주신 사진!

 

아파트 단지 내의 정자에서 회의하려고 했지만 너무 더워서 모두가 지쳤습니다. 공유공간 한누리에 가서 회의했습니다. 마침 반겨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편하게 회의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목이 탈까봐 챙겨주신 헛개수도 잘 마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앉아서 어제 경보가 정리해준 종이를 꺼내들었습니다. 의논할 내용들을 적어둔 것입니다.


경보가 직접 정리한 내용!

경보가 미리 정리해준 회의할 내용 덕분에 회의 진행이 너무 수월했습니다. 어제 경보 혼자 학교 이후 복지관에 와서 작성했습니다. 아직 방학이 아니라 아침 주행연습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에 혼자라도 자전거 여행을 위해서 온 것입니다. 경보의 자전거 여행을 향한 뜨거운 열정에 감동했습니다. 자전거 여행은 이미 경보의 일입니다. 경보의 여행입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여행을 계획하는 데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칭찬 주머니가 있다면 가득 채워주고 싶었습니다. 최대한 많이 칭찬했습니다.




지도도 검색해보며 열심히 계획하는 경보와 한결이!

이후에는 동문닭집 최창우 사장님께 인사도 드릴 겸, 치킨을 먹으러 동문닭집에 갔습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먼저 반갑게 인사드리고 오늘은 치킨먹으러 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맛있게 튀겨주신 치킨과 닭똥집, 너무 맛있었습니다. 목요일 아침엔 주행연습을 도와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먹는 중간 중간 자전거 주행연습 얘기도 했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웃고 있는 겁니다^^ 제일 기쁜 표정이에요!

다 먹은 뒤 다시 복지관에 돌아와서도 회의는 계속 되었습니다. 바로 집으로 흩어지지 않고 더 의논했습니다.


사이좋게 의논하고 계획하는 경보, 한결!

 같은 종이에 동시에 정리하며 열심입니다. 너무 보기 좋습니다. 기뻤습니다. 이제 정말 아이들이 여행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전보다 더욱 적극적입니다. 경보는 글씨도 참 잘씁니다. 경보가 회의 중에 해준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하나씩 발전해 나가고 있네요."




오늘 회의내용!

아직 계획이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많은 발전이 있어서 기쁩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니 행복합니다. 준비물도 생각해보고, 주행 순서, 필요한 예산도 간단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자전거 여행의 계획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회의할 때 비록 많은 아이들이 같이 하진 못했지만 두 명이서도 잘 계획하고 의논했습니다. 다음엔 모두가 모여서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이루어 갈, 아이들의 자전거 여행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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