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으로 주행 연습을 떠나기로 한 날이 밝았습니다. 모두 09시까지 복지관으로 모이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먼저 방학한 대정중학교 친구들이 같이 주행하기로 했습니다. 희도와 근우가 먼저 복지관에 도착했습니다. 이어서 한결이도 도착했습니다. 아침에 출발하기로 했음에도 한 명도 늦지 않고 제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재촉하지 않아도 깨우지 않아도 아이들의 여행이기에 아이들이 스스로 합니다.
"선생님, 선크림 좀 빌려주세요."
"팔토시도 있나요?"
살이 탈까봐 미리미리 준비하고 대비합니다. 자신의 피부는 자기가 책임지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챙겨주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들이 다 할 줄 압니다. 준비를 마치고 1층으로 내려갑니다. 자전거를 모두 세워놓고 사진 한 캇트!
고산 주행연습 화이팅!
복지관에서 출발해서 일과 사거리에서 꺾으면 해안 자전거 도로로 진입합니다. 왕복 30km, 목적지는 고산, 이제 출발합니다. 30분쯤 달리니 편의점이 하나 보였습니다.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희도가 많이 힘들어합니다. 더 갈 수 있겠냐고 물으니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합니다. 손도 차갑습니다. 더운 여름, 아침부터 급하게 운동하다보니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 같습니다. 편의점 테이블에 엎드려서 쉬고 있는 희도를 보더니 한결이가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잠시 뒤에 나타난 한결이의 손에는 시원한 물과 얼음컵이 들려 있었습니다.
"희도야 정신차려, 이거 좀 마셔봐"
한결이가 친구인 희도를 생각해서 직접 사온 겁니다. 모두가 감동했습니다. 한결이의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희도는 중간에 차를 타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모두 아쉬웠지만 주행 연습을 위해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기에 이따가 돌아가서 복지관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희도야 힘내!
다시 박차를 가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꽤 빠르게 주행했는데도 다들 잘 탑니다. 특히 근우의 체력이 돋보였습니다. 정말 잘 탄다고 칭찬해주었습니다. 뒤처질 법한 구간에서도 뒤를 돌아보면 항상 뒤에 있었습니다. 대단한 체력입니다. 신나게 힘차게 달려서 신도포구를 지나서 엉알해안을 지나서 달리다 보니 어느새 목표한 구간을 한참 넘겨서 차귀도 앞에까지 도착했습니다.
체력 에이스! 근우!
차귀도까지 왔으니 잠깐 쉬며 둘러보고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다시 복지관으로 출발!
돌아가자 이제!
계획한것보다 더 달렸는데도 다들 쌩쌩합니다. 아이들이 멋있습니다. 자전거 여행이 점점 기대가 됩니다. 돌아가면서 맞바람이 너무 심해 조금 힘들 정도였습니다. 근우가 뒤에서 외쳤습니다.
"바람이 너무 세요!"
"평지에 있으면 뒤로 밀려나고 내리막길엔 평지에서 달리는 속도로 내려가요."
하지만 강한 바람도 열정 가득한 우리를 막을 순 없습니다. 아이들 모두 포기하지 않고 맞바람과 싸우며 격렬하게 주행합니다. 자전거로 주행하다 보면 분명 맞바람보다도 힘든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맞바람을 극복했습니다. 아이들 오늘의 승리의 경험이 앞으로도 아이들을 더 많은 승리로 이끌 것입니다. 아이들의 멋진 모습이 기대됩니다.
이야 도착이다~~!
장장 3시간의 주행 연습을 마치고 복지관으로 돌아왔습니다. 복지관에 도착하니 선생님들이 저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대야와 바가지로 물을 퍼서 뿌려주시며 반겨주셨습니다. 너무 시원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언제 오나~
중간에 먼저 간 희도도 같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금방 컨디션을 회복한 것 같아 안심도 되었습니다. 웃으면서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흠뻑!
흠뻑 젖었습니다. 물로도 젖었지만 우리들의 마음도 자전거 여행을 향한 기대감으로 더욱 촉촉해졌습니다. 하루하루 아이들과 함께하는 준비가 즐겁습니다. 아이들도 자신들의 여행에 진심으로 임합니다. 너무 보기 좋습니다. 응원하고 지원하고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 솟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