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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여름] [07/14_일지] "두번째 만남 후기"

관리자 2022-02-24 (목) 14:34 2년전 1560










'21년 07월 14일, 자전거 여행 팀 두번째 만남





어제 오지 못한 희도가 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오후에 희도가 친구인 근우를 데리고 복지관에 왔다. 새롭게 자전거 여행을 위해  찾아온 친구들이라니 너무 반가웠다. 오늘은 동현이의 생일이라서 자신의 생일파티 때문에 오늘 못온다고 그랬다. 동현이 없이 새로 자전거 여행에 들어온 두 명과 함께 어제 회의하던 부분에서 이어서 회의를 시작했다. 이야기를 시작하고 들어보니 우리가 계획한 29일, 30일, 31일의 2박3일 일정 중, 희도와 근우는 31일에 학교에서 주관하는 게임대회가 있어서 참석이 어렵다고 했다. 너무 아쉬워서 아이들을 계속 설득했다. 희도에게 먼저 물었다.







"평소에 자전거 타는 거 좋아해?"



"저는 자전거 7년이나 탔구요, 옆에 근우는 9년이나 탔어요."



"우와 되게 오래 탔다~ 그럼 근우는 7살때부터 탄거네? 그정도면 자전거 라이딩 전문가네~"



"네 맞아요. 오늘도 자전거 타고 복지관 왔어요."



"같이 자전거 여행하면 너무 좋을거 같아. 친구들하고 즐겁게.."







아이들이 우물쭈물했다. 게임 대회 예선이 24일에 있는데 거기에 떨어지면 자전거 여행에 참석하겠다고 한다. 아쉽지만 알겠다고 하고 계속 대화하다보니 희도가 폭탄발언(?)을 했다.



"그럼 그냥 제가 예선에서 이기고 기권하고 근우는 탈락시켜서 데리고 올게요."



이후에 근우를 놀리기 위해 농담으로 한 말인 것을 알았지만 나는 너무 기뻤다. 정말 그래 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장난기 가득한 남자 중학생 친구들이 모이니까 금방 강당이 시끌벅적해졌다. 도망가고 숨고 어디선가 막대기를 찾아왔다가 휘두르고 바닥을 뒹굴기도 했다.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했다.



회의 중간 희도와 근우는 학원시간 때문에 먼저 갔다. 이후에 경보와 한결이와 남아서 정보탐색, 자료조사를 실시했다. 어제 찾지 못한 인증수첩 판매처를 경보가 찾아냈다.



"선생님 여기 있어요."



제주공항 안내소에 자전거 인증수첩 개정판이 비치되어 있단다. 언제든지 가서 살 수 있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경보가 전화기를 들었다.



"안녕하세요~ 자전거 인증수첩을 사려고 하는데요."

"언제든지 가서 살 수 있나요? 영업시간과 휴무일은 어떻게 되나요?"

"가격은 얼마인가요?"



물어볼 내용들을 한글파일로 꼼꼼하게 적어두었다가 전화를 걸고 조곤조곤 경보가 질문했다. 그리고 답변 받은 내용을 다시 파일에 적었다. 역시 경보! 전화도 능숙하게 잘하고 얻은 정보를 정리해서 팀원들에게 전달해주는 것까지 완벽했다! 그리고 경보와 한결이가 함께 이전에 했던 회의의 내용을 한글파일로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지도도 하나 추가하고, 글씨체는 이걸로..."




경보가 내용을 불러주면 한결이가 빠르고 정확하게 받아적으면서 정리했다. 회의한 내용을 보기 쉽게 정리하고 문서화하는 작업, 대단한 우리 친구들! 멋지다! 옆에서 나는 아무것도 할게 없었다. 글꼴도 예쁜 것으로 골랐다. 아이들의 미적감각이 돋보였다.


그리고 어제 적었던 규칙에 몇가지 내용을 추가하기로 했다. 각각 한개씩, 아이들이 오늘은 나까지 규칙을 하나 정하라고 했다. 내가 정한 규칙은 '선생님이 하는 이야기에 집중하기'였고 경보는 폭력금지, 즉 대화로 해결하기, 한결이는 절대안전이라는 규칙을 내놓았다. 규칙도 점점 모양새가 그럴듯 해져가고 있다. 자리도 모자라서 지우고 칠판에 다시 적었다. 경보가 멋진 필체로 다시 적어주었다.


한결이가 이전에 칠판에 적어두었던 광치기 해변을 옮겨적으면서 광치기 해변에서는 무엇을 하는지 물었다. 나는 그냥 잠깐 쉬고 출발하거나 굳이 들리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는데 한결이가 아주 좋은 제안을 했다.



"광치기 해변에서는 기념사진을 찍어도 좋을 것 같아요. 바다를 배경으로!"



"좋아!"라고 외치고 '기념사진 촬영' 일정을 추가했다. 그렇게 오늘 한글파일에는 이전에 회의했던 내용들, 제주도 환상 자전거길 종주 지도가 들어갔다. 완성한 파일을 저장하고 다시 열어보며 혹시라도 날아가진 않을까, 잘못 삭제되진 않았을까 몇 번이고 검토했다. 그만큼 자신들이 정리하고 만든 그 회의록, 여행 자료가, 소중하게 여겨졌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이 여행을 기대하고 준비하는 마음에 나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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