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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여름] 21년 07월 17일_첫 만남_"나는 그거면 행복해"

관리자 2022-02-24 (목) 15:00 2년전 1584










"어르신, 저 이명 선생님이에요! 토요일 오후 3시에 괜찮으세요?"

"그럼 그때 뵐게요!"



첫 만남을 약속합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습니다. 떨려옵니다.

인사는 어떻게 드릴 지, 집들이하는 걸 싫어하시는 건 아닐지, 대화를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

그래도 심호흡 한 번하고 만남을 상상해봅니다.

#만남



어르신 댁으로 가는 길, 많이 떨립니다. 입으로 중얼거려 봅니다.

'안녕하세요! 전에 면접 봤던 현우학생이에요! 그때는 제가 많이 긴장했었죠? 너무 떨려서,,,,,'



김운매 어르신 댁 문이 열리고, 걱정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김운매 어르신께서 정말 밝은 표정으로 맞아주십니다. 양파자 어르신께서도 미소로 반겨주십니다.



"시원하지? 에어컨 틀어놨어. 자두 사다놨어. 자두 먹자"

"얼굴이 왜 이렇게 상했어. 요즘 많이 피곤한가보다.."

"현우학생 왔으니까 트로트 보던거 끄자!"



저에 대한 걱정과 배려 뿐이셨습니다. 저도 모르게 외할머니께 하듯 어리광도 조금 부렸습니다.



시원한 식혜와 자두를 함께 먹으며 이런저런 안부를 여쭈어 보았습니다.

어르신께서 해주시는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마치 명절같았습니다.


 

#"어떤 분들을 초대할까요?"



"나는 그냥 친한 사람들만 초대하고 싶어"

"복지관 선생님들이랑, 영자 언니랑, 아! 요리 선생님 정도만 초대할래"

"나는 평생 복지관 선생님들 없으면 못살아, 선생님 분들만 초대해도 그거면 행복해"



초대하실 분들에 대해 얘기할 때,

아직 친분이 없는 아파트 주민 분들을 초대하는 것이 어떠시냐고 여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저의 섣부른 생각이었습니다.

당사자의 지역사회는 알아보지도 않고, 그 밖의 영역에서 사회사업 하려고 했습니다.



복지요결을 폈습니다.

"당사자가 자연스럽게 접촉, 상관, 소통할 수 있는 사람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겁니다."

"그 밖의 사람에게 부탁하는 행위는 동냥하는 꼴이기 쉽습니다."

한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당사자 어르신의 행복을 위해 돕겠습니다.

#"음식은 어떻게 할까?"



어르신께서 먼저 물어봐 주셨습니다.

어르신께서 주인이 되셨습니다.

저는 도움을 드리기 위해 미리 생각해 둔 방법을 몇 가지 말씀 드렸습니다.



"자신있으신 음식 있으세요?"

"요즘 너무 덥고 그래서 해먹는 건 좀 그럴 것 같아. 집들이하면 떡이지! 떡이랑 과일만 해도 좋을 것 같은데?"



제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어르신께서는 생각하고 계셨나봅니다. 배웠습니다.

묻고 의논하다보니 복지요결대로 사회사업이 되어 갑니다.

#기약 : 때를 정하여 약속함. 또는 그런 약속.



기약하고 싶었습니다.

김운매 어르신과 양파자 어르신께 제 연락처를 휴대폰에 입력 시켜드리고, 저도 어르신분들의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어르신 저 그냥 놀러도 많이 올래요. 집들이 얘기 아니어도 그냥 올게요. 저 계속 복지관에 살아요!"

"그래요. 놀러와요."

"다음 주에 연락드릴게요! 다음주에 봬요!"



제가 갈 때가 되니 김운매 어르신께서 바빠지십니다.



"빈손으로 보내면 안되지! 복지관에서 밥 먹지? 반찬 챙겨줄게!"

"목욕탕 간다고 했지? 이거 줄게 이거 써!"



푸짐합니다.세심하십니다. 정을 느끼고 사랑을 느꼈습니다.


 

#둘레인사



양파자 어르신께서 매일 오전에 가시는 목욕탕과 단골 과일가게 사장님을 찾아뵀습니다.

어르신 댁에서 하는 집들이를 소개 시켜드렸습니다.


 

과일가게 사장님께 인사드렸습니다.

처음에는 '누구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양파자 어르신 이야기를 꺼내니 금세 호응이 좋아졌습니다.



"아~그 LH아파트 사시는 분?"

"집들이 하신다고요?"



몇 안되는 이야기를 나눴지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만으로도 참 감사했습니다.


 

양파자 어르신께서 매일 오전마다 성천 사우나를 가신다고 합니다.

사우나에 들어가니 관리실에 사장님이 계셨습니다.



집들이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고, 양파자 어르신을 기억하시는지 여쭈어보았습니다.

기억하셨습니다.

다음에 양파자 어르신이 오시면 얘기 전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큰 관심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둘레 인사를 하며 만나 뵌 두분 모두 일상이 바빠 못오실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니 이렇게 감사할 수 없습니다.



인사만 해도 사회사업 반을 넘습니다.

가능한 많은 분들께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께 자주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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