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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여름] [우리가 만든 한여름 캠프] 가상출판기념회 했습니다_'혼디모영 고치듣게'

관리자 2024-02-28 (수) 09:54 9개월전 1163
가상출판기념회 준비했습니다.

가상출판기념회란 이번 여름 한여름 캠프를 잘 마쳤다는 가정에 당사자와 지역사회와 함께 있을 법한 이야기를 추억하는 자리입니다.

특히 캠프를 준비하는 당사자 아이들이 참석한다면 실습생이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캠프를 그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주말 동안 저녁까지 가상출판기념회 답변 준비했습니다.

 

가상출판기념회에 온라인으로 참석했습니다.

지난 월요일(17일) 코로나-19에 확진되었습니다.

가상출판기념회에 나누고자 한 답변을 이영주 선생님께 부탁드리고 격리되었습니다.

이영주 선생님께서 저를 대신해 가상출판기념회에서 생생하게 답변해주셨습니다.

저는 격리된 공간에서 온라인으로 가상출판기념회에 참석했습니다.

 

1. 인사

Q: 우선 작가님들 소개부터 듣고 가겠습니다.

순서대로 한 분씩 인사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양서호입니다.

이번 여름, 11명 아이와 ‘우리가 만든 한여름 캠프’ 했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되자는 마음으로 삶을 살아갑니다.

의학적 지식으로 사람을 살리는 의사처럼 사람과 사회에 관한 생각으로 사람을 살리고 싶습니다.



2. 공통질문

Q: 네~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우리 작가님들이 이번에 책을 출판하셨잖아요?

정말 반응이 뜨겁습니다.

다들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과연 다들 출판 소감이 어떠실지 너무 궁금한데요.

 

A: 책의 맺음말을 적는데 지난 5월 처음 서귀포시서부종합사회복지관에 단기사회사업 지원할 때부터 아이들을 만나고 캠프 잘 마쳤던 모든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더라고요.

마치 귀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나오고 머리에서는 그 장면이 상영되는 기분이었어요.

아이들과 저 모두에게 이번 여름이 좋은 추억이 되었음을 느낀 것 같아요.

 

이 책 내용은 아이들 말과 행동을 중심으로 담았습니다.

아이들이 한 말과 행동이 어떤 사람과 상황에서 했는지를 최대한 담아내려 했습니다.

처음 친해지기 위해 복지관에 모였을 때부터 캠프를 어떻게 그려나가면 좋을지 의논하고 잘 채우기 위해 부탁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준비하고 실행했는지 적었습니다.

책을 읽어보시면 아이들이 이 동네 저 골목 두루 다니며 활동한 모습이 머릿속에서 그려지실 겁니다.

 

개인적 바람으로 캠프 기획단 아이들에게 이 책이 꼭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다 읽고 ‘아 결국 나하고 내 둘레 사람들이 한 거구나’ 싶은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책을 읽고 ‘내가 이런 말을 했었나?’,

‘내가 이런 행동을 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제 의도가 책에 잘 담겼다는 거니까 저 또한 많이 뿌듯할 것 같아요.

결국에는 아이들이 말하고 행동해주었기에 책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이 책 또한 아이들이 주인입니다.

 

3. 개인질문

Q: “‘아이들이 저와 함께 한 시간이 통제받았던 시간으로 기억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저보다 어리다고 애 취급하지 않아야 함을 다시 되새깁니다.’

작가님께서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보며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작가님이 아이를 대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점은 무엇인가요?

A: 어른의 말과 행동은 아이들에게 통제와 혼남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더 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해주어야 합니다.

당사자 면접 질문 가운데 “저희를 잘 통제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이 있었어요.

틈틈이 기분이나 생각을 물어보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논도 해보고 서로 부탁도 하면서 재미있고 즐겁게 활동하고 싶다고 이야기한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아이는 기획팀을 잘 이끌어 줄 수 있겠느냐는 의미로 질문한 것 같아요.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쩌면 이 아이에게 이끌려지는 느낌이 통제받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요.

아이에게 어른으로서 어느 정도 선생님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생님 역할이 꾸짖고 혼내는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모든 말과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조심스럽게 이유를 묻고 그런 이유라면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선택 중 어떤 것이 있을지 함께 의논하고 그렇게 해줄 수 있을지 부탁하면 아이가 자신이 통제받았다고 느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둘째 주 시작에 앞서 아이 부모님들께 개인적으로 사업 비전을 나눴습니다.

마지막 비전이 ‘시간 흘러 아이에게 추억될 한여름 캠프’입니다.

저와 함께한 시간이 적어도 통제받은 시간으로 기억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흘렀을 때 아이가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하며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었길 소망합니다.

 

Q: “아이들이 직접 준비하는 마침식 부분은 정말 감동적이고 인상깊게 봤어요.

마침식을 아이들이 하게 한다.

그렇게 구상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라고 질문해주셨어요.

오 아이들이 직접 하는 마침식~ 어떻게 하셨길래 독자분을 감동시킨건지 궁금합니다.

마침식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독자님이 궁금해하신 구성의 이유까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우선 이유 설명에 앞서서 아이들 수료식 이름을 마침식이라고 지었습니다.

수료라는 말은 일정한 학과를 다 배워 끝냈다는 이야기거든요.

저는 아이들에게 학문적인 부분을 가르친 적이 없어서 그저 아이들이 이번 여름 뜨겁게 이룬 아이들 일을 마친다는 의미에서 마침식이라고 지었어요.

 

아이들이 마침식에 캠프에 초대했던 친구들, 부모님, 복지관 선생님 같은 둘레 사람들을 초대했어요.

기획단 안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역할, 자리를 안내하는 역할, 때를 살펴 불 켜고 끄는 역할, 발표자료 넘기는 역할, 발표하는 역할로 나누어 각자 자리에서 마침식 했죠?

이번 여름 합동 연수 때 다 같이 공부했던 「복지요결」에 ‘수료식은 언제나 정겹고 신나는 마을 잔치입니다.’라는 말이 나와요.

잔치란, 기쁜 일이 있을 때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기는 일이거든요.

아이들이 주인 되어서 이룬 일이기에 마지막까지 아이들이 자랑하고 칭찬받는 일이길 바랐습니다.

 

제가 기획단 아이들과 아이들 둘레 사람들을 앉혀놓고 활동사진을 보여주며 당시 기분과 소감을 나눈다면 아이들이 주인이라고 보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아니, 사실 그것보다 제가 아이들보다 당시 기분과 소감을 잘 말할 자신도 없었습니다.

 

아이들 마침식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잘 이뤄내 준 우리 아이들! 선생님이 많이 사랑하고 축복해~



가상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참석하며 느낀 가상출판기념회의 효과는 이러합니다.

 

첫째, 실습생은 사업을 준비하며 자신이 중심으로 두고 점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사업을 완성하고 이루는 일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업을 이루는 일보다 더 중요한 점은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이룰지’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이루고자 한다면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습니다.

가상출판기념회는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습생이 어떤 부분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준비할지 생각하고 나눌 수 있는 자리입니다.

 

둘째, 당사자는 실습생이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사업을 바라보고 있는지 들을 수 있습니다.

실습생 또한 사업에 있어 한 부분입니다.

가상출판기념회는 실습생이 사업을 이루도록 도우며 가지는 소망, 당사자를 바라보는 마음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사업을 이루며 막히는 부분이나 어려운 부분이 생길 때 가상출판기념회에서 나눈 생각을 떠올리면 다시 의논하기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가상출판기념회는 이번 여름, 각 실습생과 복지를 이루는 당사자들이 모이는 자리입니다.

한자리에 모여 서로 하고자 하는 활동 이야기를 듣고 나누니 응원, 격려하게 됩니다.

즉석에서 함께 해보면 좋을 활동도 의논하게 됩니다.

단순히 가상으로 출판을 기념하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서로의 활동을 지지하는 소통의 장입니다.

 

가상출판기념회를 마치고 옹기종기 모여 함께 찍은 사진이 참 정겹습니다.

저마다의 비전과 이번 여름 이루고자 하는 복이 다르니 더욱 새롭게 보입니다.

그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잘 회복하여 다시 열심히 활동할 그때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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