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굽는 이야기랑 항아리를 도둑맞았던 얘기를 하며 웃다 보니, 가끔은 새로운 장소를 찾고 새로운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로 빠져드는 묘미가 이런 것임을...
서부보건소 주최 걷기 행사이다 보니, 구억리 마을 주민들 외 타 보건진료소 지역 주민들도 보이고, 나이드신 어르신부터, 정말 요망져보이는 아주머니들까지 출발 전 체조를 한 후 물과 함께 쓰레기봉투 하나씩 받아들고, 구억마을 둘레 길을 걷기 시작. 익숙하지 않은 길이라, 거리감을 알 수 없으니, 열심히 앞 사람을 쫒았다.
농로길과 마을 안길로 들어서는 길목에 일부러 버린 듯한 쓰레기들을 하나씩 줍고, 집집마다
아기자기 한 꽃 항아리들 모습에 다육이도 예쁘다.
슬레이트 건물 옛모습 그대로지만 정돈이 잘 된 주택에 cctv 보안 설치가 눈에 보이고, 때마침 그 위에
집을 짓고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어미 제비의 모습을 신기한 듯 쳐다보다 문득 드는 제주의 변화된 모습. 이주민들이 새롭게 가꿔 놓은 도시미가 주는 달라진 올레길 모습들을 눈에 담으며, 기념품도 챙겼다.